변화에 열려있는 조직인 것 만큼은 변하지 말아요

우아한형제들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

 

 

“변화에 열려있는 조직인 것 만큼은 변하지 말아요”

얼마전, 우리회사 김범준 대표님이 전사 구성원에게 한 말이다 .

 

10명이 근무하던 시절에는 옆 사람이 어떤 업무를 하고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고 그만큼 의사결정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굳이 따로 회의를 소집하지 않아도 일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회의를 할 수 있었고, 지라나 위키로 공유하지 않아도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1 000 명의 구성원이 일하는 요즘에는, 처음 듣는 팀이 생겨나고 다른 부문의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고, 업무가 겹치지 않는 조직의 구성원과는 대화할 기회도 많지않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에 열려 있고,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조직,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공감과 신뢰를 얻고, 소통과 협업의 조직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조직, 우아한형제들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Agile&Beyond 강의에서 천지원 코치님이 에자일 도입 시 고려해야할 주요 요인으로 이야기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회사 내부적으로 에자일 조직이라고 이야기하진 않지만, 우아한형제들 안에 녹아있는 에자일한 업무 방식과 문화를 본 강의 내용과 연관 지어 이야기해볼까 한다.

 

“Agile 조직이라고 굳이 이야기하진 않지만 Agile 한 업무 방식과 문화”

1. “왜?”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와 전달

우아한형제들에서는 매달, 대표님과 부문장님들이 회사의 방향성과 사업이야기를 공유해주는 시간이 있다. “왜” 우리가 이런 결정을 했고, “왜” 이 업무가 필요하고, “왜”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면, 조직개편도 빠르게 진행한다. 그래서 타 회사에 비해 조직개편이 자주 있는 편이다.

강의 내용에, 황은기 코치님이 에자일 실천법으로 가장 먼저 본질(“왜?”)에 집중하고, 비전/미션/목표 수립과 함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회사가 “왜” 매달 시간을 투자하여 전사 구성원에게 방향성과 사업내용을 공유하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2.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feat.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

황은기 코치님이 에자일 실천법 두 번째 내용으로 강조한, 채용에서 인재양성까지 우리 회사와 ‘결’이 맞도록 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Dependability) 조직을 가꾸어 나가야한다는 부분에서는, 우리회사의 채용, 평가, 인재양성 전반에 스며들어 있는 조직문화를 떠올리게 했다.

우아한형제들로 이직준비를 하면서, 핵심가치, 인재상,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을 읽고 깜짝 놀랐다.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왜?’ 라는 생각과, ‘이렇게 일하면 일이 잘 되나?’ 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입사 후에 느낀 회사는, ‘내가 너보다 잘해’ 라는 관점이 아니라, 내가 나의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게 하고, 잡담을 통해 공동체의 유대감을 높이고, 팀워크에 집중하게 해서, 결국 조직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근무 공간, 회의실, 계단 등 여러 곳에 인재상/핵심가치/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의 문구들이 붙어있다. 면접에서도, OJT프로그램에서도, 평가제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회사의 ‘조직문화’를 잘 실천하는지, 내가 생각하는 ‘배민다움’이 뭔지를 점검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3. “대표님, 화장실 손 소독제 브랜드를 국산으로 바꿔주시면 안되나요?”

 

 

 

우아한형제들 입사 전, ‘배민다움’ 이라는 책을 통해 대표님과 매주 1회 이야기하는 ‘봉타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아한형제들 입사 후 가장 경험해보고 싶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현재는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 이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는, 일주일 동안 전사 구성원 대상으로 익명으로 취합한 질문, 생각, 아이디어에 대해 대표님의 의견을 들어 볼 수 있다. (사진: 중앙시사매거진에 소개된 우아한형제들 ‘우수타’ 시간)

‘지루해서 한번에 30명은 모이려나?’ 라는 입사 전 생각과는 다르게, 한 층이 꽉 차도록 많은 구성원이 참석한다. 요즘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화장실 비데, 사무실 온도, 사원증 교체와 같은 아주 사소한 이야기부터, 배민 서비스에 대한 의견, 개선사항, 아이디어까지 매우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실제 우수타에 올라온 아이디어로 서비스가 개선이 되기도 하고, 회사의 방향성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황은기 코치님이 강의 마지막으로 언급한, ‘지속적으로 함께 개선하는 환경’이 우아한형제들에서 우수타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회의, 라인채팅방, JIRA나 WIKI 페이지를 통한 소통 뿐 만 아니라, 전사 구성원이 각자의 생각과, 대표님의 생각을 공유하는 채널을 통해 조직문화를 다지고, 성장하고, 개선하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힘쓰고 있다.

 

by 이온누리 (HR Ambassador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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