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통한 협업과 관계의 이해: 조직 네트워크 분석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피플 어낼리틱스의 다양한 사례와 활용의 예제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피플 어낼리틱스를 고민하고 학습하는 실무자분들이 접하게 될 가장 큰 고민들은 어떤 이슈나 문제들에 대해 어떤 분석 방법들을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가일 것입니다. 또한 활용 가능한 조직의 내외부의 데이터들이 많아짐에 따라 어떤 데이터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즉 피플 어낼리틱스의 정확한 개념과 범위에 대해서도 질문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미국에서 HRD박사를 받았고 20여 년 동안 리더십, 평가, 조직행동, 연구방법론을 HRD와 교육공학을 넘나들며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피플어낼리틱스에 연관해 강연이외에도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와 자문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학자와 연구자로 피플 어낼리틱스가 얼마나 분야를 위해 중요한지, 어떤 근거와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가를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피플어낼리틱스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교수를 하기 전에 IT 프로젝트 매니저로 5년 동안 일하면서 10여 개의 프로젝트들을 완수했는데 HRD에서 테크놀로지 (요즘엔 데이터)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고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 지지만 실제로 솔루션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부분은 부족해서 언젠가는 연구와 티칭의 초점이 된다면 제대로 다시 집중해보자란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이제까지 60~70여 편의 논문들을 쓰면서 리더십, 조직과 업무환경, 그리고 개인의 심리와 행동을 설문에 기반한 양적연구를 적용해오다가 10여 년 전부터 설문의 접근이 상호작용과 연계/연결에 대한 부분을 절대 잡아낼 수 없음을, 하지만 현실의 중요한 많은 현상은 개인과 주변, 그리고 구조와의 관계의 다이내믹스에서 온다는 것을 오랫동안 고민해왔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처음에 박사학위를 다시 하는 생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게 네트워크 분석과 사회적 자본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 보니 텍스트 분석, 머신러닝도 네트워크 분석과 보완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요. 데이터 과학이라고 불리는 이런 접근을 학습하며 조직의 HR에 대한 이슈들을 고민하던 중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강력한 컴퓨팅 파워에 기반한 데이터 과학의 핵심 기술과 방법들을 적용하는 컴퓨테이셔널 사회과학이 최근 미국의 주요 대학들에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피플 어낼리틱스도 (데이터의 활용을 강조하는) 비슷한 배경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개념이지만 아직까지 개념에 대한 정의나 방법들에 대해 공통적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오랜 준비를 통해 이번 여름에 HRD석사 과정 커리큘럼에 HR/피플 어낼리틱스 수업을 개설했는데 20여 명의 관리자와 리더들을 포함하는 실무자들이 각자의 조직에서 적합한 간단한 피플 어낼리틱스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기획하거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조직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목표와 범위를 설정하고 어떤 것들을 측정할 것인가를 먼저 정하고 동의를 얻게 한 후 어떤 적합한 데이터들을 찾아내고 어떤 분석들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간단한 분석과 적용을 해보는 식으로 진행을 했고 처음부터 다양한 분석을 해볼 수 없기 때문에 분석의 경험을 통해 더 가능하고 필요한 분석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피플 어낼리틱스를 조직에서 빌드업해가기 위해 어떤 기획을 할 것인지를 다루었고요.

제 세션은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피플 어낼리틱스의 개념과 범위, 유용한 절차를 전반에 다루고 후반엔 네트워크 분석의 사례를 한 국내 글로벌 중견기업 임원들의 협력 네트워크를 분석한 절차와 조직이 얻은 인사이트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발제자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은 피플 어낼리틱스의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구체적인 목적이 먼저 있어야 하고 그에 맞는 분석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들을 해야 목적을 답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함께 세션을 구성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김민송님도 최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업무가 많아지고 구성원들의 협업과 지원을 위해 회사가 네트워크 분석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모든 조직에서 정말 협업이, 시스템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협업을 진단하고 지원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해답을 잘 못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도입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개념과 분석이 조금은 복잡하기도 한데 이를 고려해 조직에서 간단히 실행해볼 수 있도록 구체적 절차와 문항의 예시를 포함했습니다. 해당 조직은 임원들의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조직 리더들의 협력관계와 구조가 안정적인지, 특히 이 조직의 경우 임원들이 해외에도 포진해 있었는데 나라별 협력과 부서별 협력이 안정적인지, 어느 부서나 임원들이 더 지원이 필요하고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하는지를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찾아내었고 이를 HR의 솔루션들과 연계할 수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세션을 통해 조직에서 네트워크 분석을 한번 적용해 보시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고 여러 세션을 통해 여러분의 조직에 적합한 피플 어낼리틱스를 기획하고 구현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에겐 어떤 주제에 올인을 할 때 이 주제가 내가 앞으로 5년, 10년, 평생을 가치 있게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결과들은 무엇인가가 매우 중요한데 피플 어낼리틱스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도전, 그리고 학습하고 나누는 커뮤니티, 사람과 데이터를 중심으로 좋은 조직을 만들어 가는 사례들이 계속 많아질 거란 확신이 있습니다. 피플 어낼리틱스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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