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리싼리 (선량한 리쿠르터 vs. 싼마이 리쿠르터)

月刊 선리싼리 에서는 리쿠르팅에 대한 얘기를 하려한다.
채용을 오래했다는 것이 채용을 잘한다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지만, 20년 넘는 인사 경험 중에 채용을 가장 많이 하였고,  다양한 case들을 바탕으로, 어떤 리쿠르터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자질과, 스킬, 지식 등을 나누고자 한다.
정답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선택일 뿐이다.
질문과 토론은 언제나 환영한다.

 

 

#1. 리쿠르터의 자격 – 손병호 게임으로 알아본다

 

마음의 소리를 쓴다.
(내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가 경어체가 아니니 이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인하우스 리쿠르터의 자격에 대해서 손병호 게임을 해보자
손가락이 3개이상 접히는 사람은 아직 리쿠르터 할 준비가 안 되어있거나, 다른 직무를 하는게 나을 수 있겠다. 5개 접혔다고 너무 상심하지 말기 바란다. 차라리 신입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제대로 배우는게 낫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본인이 모르는 걸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이 게임, 혼자 해라. 채용팀장이 팀원 모아 놓고 했다가는, 팀 해체될 수 있다.

자, 시작해보자.
일단 제일 중요한 것부터 간다.

1. 회사의 비젼이 뭔지 설명할 수 없는 사람 접어

대전제 하나만 깔고 가자. 당신이 지금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당신이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그 이유는 그 회사의 비젼 때문인거다.  무슨 XX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원래 회사는 그 비젼(또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 존재하는거다. 그리고 그 비젼을 함께하는 사람이 거기에서 일하는 것이고. 만약 그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당신이 회사에서 일한다면, 당신은 곧 다른 회사로 수 많은 이유를 만들어 이직할 것이다.

당신이 리쿠르터인데, 회사의 비젼 때문에 그 회사에서 일하는게 아니라면, 당신은 직무를 바꿔야한다. 리쿠르터는 회사의 창업자와 같은 마인드를 가져야한다. 즉, 리쿠르터는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뿜뿜 뿜어져 나오고, 막 흘러내려서, 앞에 있는 사람이 그 에너지샤워를 받아야한다.  그래야, 후보자가 조금 움직일 수 있다.

돈으로 움직이게 하면, 돈 좇아 떠나간다. 돈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이직의 이유를 설명해줄 여러 이유 중 하나의 요소일 뿐이지, 목적 자체가 될 수는 없으니까.
비전을 설명할 수 있으면, 이 회사에서 후보자가 일을 해야 할 이유, Why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Why 이지, What 이 아니다.
우리의 우동사리를 열어보면, why를 관장하는 곳이 대뇌의 변연계라는 곳인데, 인간의 의사결정의 원동력을 만드는 곳이다. 더 궁금하면,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참조하자.
비젼에 대한 설명없이 어떻게 사람을 뽑아오려고 했을까?
아 그것 없이도 온 사람 많다고? 좋다.  그런데 비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데려오지 못한 사람은 왜 얘기 안함??

2. 이력서 끝까지 안 읽고, 후보자 만나는 사람 접어. 빨리 접어

이력서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내용 똑같이 물어보면, 일단 후보자 기분 나쁘다.
당신이 이력서 제대로 안읽은 거 그대로 티난다. 앞에서 보면, 눈동자로 빨리 스캔하려고 움직이는거 다보인다.

후보자가 얼마나 열심히 퇴고하며 쓴 이력서인데. 혼끌의 문장을 읽어는 줘야지. 그리고 처음듣는 회사면, 잘은 몰라도 그 회사가 어떤 industry인지는 네이버에 들어가 확인해야지. 요기요는 잘 알고 있으면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뭐하는 곳이냐고 묻지는 말자. (Delivery Hero Korea는 음식배달서비스 요기요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이력서 제대로 안 읽고 후보자 만나 놓고 하는 변명은 보통 이렇지.  “사람을 한시간에 파악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 그래 한시간이 길진 않아, 하지만 같이 살아보고 뽑을 순 없으니.  최대한 그 시간을 잘써야지.

후보자를 판단하려면, 이력서부터 제대로 읽고 나서 직접 만나서 얘기한 시간, 그리고 사전에 그 후보자에 대해서 확인하고 싶은 내용들을 미리 정리하는 시간까지 포함 해야지.  한시간 동안 마주보고 앉아서, 상대방 얘기 중에 다음 질문은 뭘 할까 이리저리 생각하며 대하는 리쿠르터 vs. 어떤 걸 더 알아야 하는지 미리 준비한 리쿠르터가 쓴, 그 한시간의 quality는 정품과 짭의 차이만큼 크다.

내 이력서를 잘 읽고 온 리쿠르터를 만나면, 후보자의 눈동자가 빛난다. 당신이란 리쿠르터에게 고마워하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후보자가 더 열심히 설명하고, 질문한다. 그러니 우리 열심히 레쥬메 읽고 만나자

3. 낯선 사람과 30분 이상 대화 못하는 사람 접어

리쿠르팅 사실 세일즈다. 내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 같지만, 약체 후보자 만날때나 그렇다.  Solid한 후보자는 시장에 항상 모자라지. 하지만, 그런 사람을 리쿠르팅해야 하지 않나? 제대로된 후보자를 만났다면, 나는 job을 팔고 있는 것이고, 후보자가 선택하는 것이지. 그렇다면? 나는 계속 상대방의 interest를 끌어 내야하지 않겠나?

리쿠르터 되기 전에 물건 팔아보는 경험 괜찮다. 왜냐면, 사람의 interest를 끌어내서, 라포를 형성하게 되면, 계약이 절로 성사되기 때문이거든. 고수는 구구절절 설명 안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얘기를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다보면, 저절로 계약이 따라오게 한다.

그럴러면, 내가 세상사에 관심이 많아야 하지. 맞장구도 ‘그렇군요, 정말요?, 아 그래요?’ 만 반복하면 재미없다. 상대방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면 내맞장구가 powerful해진다. 내 질문의 수준이 다르면, 상대방은 더 신나서 얘기한다.

30분 이상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건, 내가 누구와 대화를 해나 갈 소재들이 많다는 것이고, 내가 대화 상대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반증이다. Sales의 기본이지.  물건사달라고 구걸하는게 하수. 물건에 대한 설명을 잘하는 사람은 중수. 고수는 자신의 매력을 보여준다. 나라는 사람을 믿게 한다. 그럼 물건 보지도 않고 산다. 왜냐면 그 사람과 인연이 이어지길 원하기 때문에.

후보자가 잘하고 관심있는 것들에 대해서 그냥 상식이라 생각하고 공부하면 좋다. 어느 순간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많아져 있을 것이야.

4. 옷 맵시 있게 못 입는 사람 접어. 아우

이게 왜 중요하냐고? 이거 묻는 사람은 오른손 새끼손가락 한 번 더 접자.
채용담당자는 회사의 마스코트이자  회사의 얼굴이다.  지원자는 나를 통해서 회사를 보지.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생겨나는 순간에 당신이 있는 것이야.
옷을 비싼걸 입으라는게 아니야.  TPO에 맞게 제발. 옷에 투자 좀 해도 되잖아.
이러면, 겉모습이 뭐가 중요하냐!  고 묻겠지. 다들 내면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ㅎㅎㅎㅎㅎ 모르는 소리. 고수는 두개다 해.

내가 입는 옷이 나를 control하기도 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지. 옷 입는 방법은 현대카드 출신들이 교육 잘 받아서 잘 알더라. 정태영 사장이 이미지 코디네이터 써서 전사교육까지 시켰다네. 정태영 사장 SNS 팔로우해. 잘 배울 수 있어. (여자분들은 다 깔끔하게 잘 입더라. 남자들이 많이 분발 해야해. 남혐 아니니까, 트집 잡지 말자)

예전에 삼성 다닐 때, 인사관리위원회라는 곳이 있었어. 그룹의 채용기준을 만들고, 교육시키고, 채용전략을 각사에 전달하는 곳이야. 거기에서 회의 할때면 삼성 각 계열사의 채용담당자를 한 번에 다 만날 수 있어. 그 중 어떤 계열사의 담당자 ㅇㅇ대리님이 있었는데, 책임감이 엄청 강해보이는 분이었어. 그런데, 문제는 그분이 채용담당이었다는 것인데, 책임감이 강하니 맨날 밤새나봐. 얼굴이 시커맸어. 원래피부색이 그런게 아니야. 다크써클이 아니라 그냥 다크풀문. 넥타이는 늘 반쯤 풀어져 있고, 와이셔츠 윗단추는 안껴져있지. 머리 스타일은 상고머리, 구두는 주름 많이 간 검정색.

내가 후보자면, 회사를 대표하는 이 채용담당자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많은 부분은 이미지로 작용해. 사람들은 직관적인 걸 좋아하지. 그 대리님은 일 열심히 하시고 사람 괜찮은 진국이었지만, 그걸 후보자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 제한된 시간에.
앞에서 말했잖아. 채용 담당자는 매력을 풍겨야 한다고. 내가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일때, 나와 이어질 수 있는 조그만 기회라도 생기는 거야.    게임 머니 아껴서, 무신사에서 베이지색 치노바지랑 올리브색 린넨 셔츠 사라.   날씨도 선선해지는데.

신발 좀 빨아신고.

마지막이네. 이거 하나는 안 접고 지나가보자. 정말.

5.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한 사람 접어

갑자기 슬퍼지네. 우리 왜 이렇게 가식적으로 살아왔던 거니.
나에게 정직하지 못하면 남에게도 정직할 수 없다.
내가 정직하지 못하다는 건, 투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티가 나기 마련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나의 뇌와 연결되어 있고, 아무리 아닌척 하려해도 내 생각은 어떻거든 드러난다. 사회생활 좀 한사람들은 이 부분을 다 catch해 내더라.

어떤 사실에 대해서 상대방과 communication을 할 때, 내가 생각을 하는 순간이든, 말을 하던 순간이든 가장 먼저 나 자신 스스로와 communication 하게 된다. 나를 거칠 때, 그 어떤 사실이 오염 되었다면, 상대방에게 도달할 때도 여전히 오염되어진 상태로 전달될 수 밖에.정직이라는 communication의 1차로 거쳐야할 필수 관문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에게 정직해야만, 남에게도 정직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인사담당자는 그래야 한다. 내가 투명하고 정직해야, 나를 믿어준다.  나에게 정직해야만, 남에게 당당하게 설 수 있다.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하면, 내가 제일 먼저 안다. 나 스스로에게는 잘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내가 정직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때 나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내 말은 껍데기로 웅성댈 뿐이다.

투명함이 신뢰를 만들어준다.

서두에서 얘기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본인이 모르는 걸 인정하지 않고, 본인이 확실히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니까. 투명하지 못한 사람들.

모른다는 것은 정보를 얻는 금광이다.
제한을 느끼는 것은 가능성을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경계 밖으로 나갈 때 성장한다. 근육이 찢어지는 느낌이 날 때, 근육이 붙는다.

손가락 다 접혔어도 괜찮다.
우리는 선량한 리쿠르터가 될 수 있는 금광을 이제 발견했다고 생각하자.

All you can control in life … is how you respond to life.
That’s all.

담 달에 또 만나요.

– Quote by Mark Twain ; Pics from the movie ‘Big Sh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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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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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lip
멤버
Phillip
29 일 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본부장님! 오랜만에 글로뵈니 반갑습니다 ㅎㅎ

cjdtls
멤버
cjdtls
1 개월 전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soong
멤버
soong
1 개월 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 글 읽고 싶어서 인살롱 가입했어요! 앞으로 좋은 글들 많이 부탁 드리겠습니다:D

mj.kim
멤버
mj.kim
1 개월 전

진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ㅋㅋㅋ하나의 짧은 강연을 듣는 느낌!

deu92
관리자
deu92
1 개월 전

호로록호로록 금방 읽었어요~ 잼나는 연재 기대됩니다!!!!

yongca2000
앰버서더
yongca2000
1 개월 전

우아 월간 선리싼리 너무 재미있네요. 실제 경험한 내용을 전달해 주시는거라 더 흥미있게 읽혀지네요.
다음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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