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애자일 엔터프라이즈로의 이행을 위한 애자일적 접근

애자일 방법론 도입으로 혁신이 가속화되고 고객 지향성이 강화되는 성공 사례들이 전파되면서 보다 넓은 영역, 큰 범주의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위해 애자일팀을 도입하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 전체에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는 것도 가능할까? 그리고 이 때에도 여전히 애자일의 효과는 유지될까?

해외의 여러 애자일 엔터프라이즈 선도 사례를 통해 확인되는 대답은 두 질문 모두 ‘YES’이다. 단, 애자일 도입을 통해 해결하려 하는 문제, 업의 성격을 고려한 각 기업에 최적화된 애자일 엔터프라이즈 모델을 도입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애자일 엔터프라이즈 성공사례 못지 않게 성급하고 맹목적인 애자일 기법의 적용으로 불필요한 혼동(chaos)을 초래하고 사업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 실패 사례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 전체가 애자일 도입을 통해 근본적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애자일팀을 적용하는 범위 그리고 변화의 속도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기업은 서비스와 상품을 개선하는 것(Change the business) 못지 않게 지금의 서비스와 상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 (Run the business)도 중요하다. 때문에 기업 운영에 있어 일부 기능은 애자일팀을 획일적으로 적용하기 보다, 전통적 모델을 유지하되 애자일 가치를 잘 이해하고 애자일팀과 잘 협업할 수 있는 방안에 고민을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Amazon과 같은 성숙 단계의 애자일 엔터프라이즈들도 two-pizza team으로 불리는 애자일팀과 전통적 모델에 가까운 지원, 운영 조직이 조화를 이루며 협업하고 있다.

기업 단위로 혁신적으로 민첩성(Agility)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애자일팀을 도입하는 것 만으로는 불충분하다. 회사의 운영모델(operating model)이 애자일 원칙에 맞추어 함께 변화되어야만 애자일팀의 성과가 기업의 성과로 누수 없이 연결될 수 있다. 운영모델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조직도 뿐만 아니라 역할과 권한의 규정, 경영관리 프로세스, 인재관리 시스템, 문화와 일하는 방식이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마치 파이프라인에서 가장 좁은 관이 흘러갈 수 있는 물의 양을 제한하듯이 기업 전체의 민첩성은 운영모델 구성 요소 중 가장 덜 민첩한 요소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경영관리 프로세스를 예로 들어보자. 애자일팀이 이전 보다 더 빠른 속도로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내고 런칭 준비를 마친다고 해도, 경직된 연간 단위의 예산 배정 주기에 맞추어 실제 도입을 기다려야 한다면, 애자일팀의 혜택이 회사의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없다. 때문에 애자일 엔터프라이즈로 이행하고 있는 회사들은 애자일팀의 예산을 마치 벤처캐필탈리스트처럼 관리할 수 있도록 예산 관리 프로세스를 재설계한다. 짧은 주기로 예산의 적절성을 재 평가하고, 새롭게 확인되는 사실들을 반영하여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과도한 문서 작업이 애자일팀의 제한된 자원을 소비하지 않도록 한다.

예산 관리 뿐만 아니라 인재관리 시스템, 조직 구조 및 보고 체계, 문화와 일하는 방식 등 운영모델 전반에 대한 재 조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은 수동적으로 따라할 수 있는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각 기업의 고유한 특성에 맞는 방식을 찾기 위한 탐색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애자일적 문제해결 접근이 필요한 과제인 셈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애자일 가치에 부합하는 리더십 팀의 역할이 전제되어야 한다. 성공적 애자일 엔터프라이즈로 평가받는 Bosch는 최고 경영진이 전략의 미션을 담당하는 애자일 팀으로 애자일 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리더들 스스로가 애자일 가치를 내재화 하고, 신뢰와 임파워먼트(Empowerment)의 역할모델이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애자일 엔터프라이즈의 문제를 애자일 기법의 적용으로 한정해서 생각해서는 안된다. 결국 궁극적인 목적은 기업의 민첩성(Agility)를 강화하는 것이며, 애자일 팀은 이에 유용한 하나의 도구(Lever)일 뿐이다. 애자일팀 적용과 별도로 기업의 민첩성 강화를 위해 운영모델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리더들이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과제이다. 그리고 각 기업에 맞는 탑을 탐색하는 과정은 애자일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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