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못지않게 ‘정신건강’도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글을 통해 여러분과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앞당긴 우리의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개인이 갖고 있는 무기를 늘리고, 이를 인생 2모작 또는 3모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오늘 저는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정신건강은 자기계발을 뛰어넘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을 차지하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스트레스로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두렵거나 불안한 모드가 되면 일하는 데 능률이 오르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업 HR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스트레스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언제나 직원들이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길 바랍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생산성을 내는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돌부처마냥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직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런 직원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라,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기계와 로봇에게 주기적으로 기름칠을 하는 것처럼 우리는 마음에 쌓인 찌든 때를 주기적으로 씻어 내주는 스트레스 해소가 매우 필요합니다.

2020년 11월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직장 스트레스 뿐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우울증 ‘코로나 블루’로 감내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심화에 따라 회사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기업이 폐업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언제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경영환경은 전혀 호의적이지가 않은 데 매출을 끌어 올리라는 직장 상사의 압박에 끓어오르는 분노와 압박감 등 이 모든 감정의 파도가 몰아쳐서 계속해서 우리를 때리고 있습니다.

코로나블루는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지난 10월 28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블루 확산과 보험의 역할’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내 응답자의 34%가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증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절반이 넘는 52.3%로 집계됐습니다. 영국은 성인의 19%, 기존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31%가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예전에는 우울했던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해외여행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이국적인 음식을 먹으면서 쉽게 기분을 전환하고 재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온통 코로나 팬데믹의 전파상황을 전달하는 우울한 기사들만 넘쳐납니다. 직장 스트레스와 코로나 상황 등 모든 게 뒤엉켜 우리를 짓눌러 옵니다.

저는 세종시 파견기자로 3년간 가족들과 세종시에 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자 초년병 딱지를 뗀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저는 기사를 쓰는 것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서울 본사에서는 계속해서 특종을 쏟아내라는 취재지시를 내렸고, 기사를 써서 올리더라도 한줄 한줄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전화가 빗발쳐 전화가 올 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내다가 이상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노트북을 보면 두렵다’라는 잠재의식이 저를 짓눌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곧장 집앞의 병원으로 향했고, 여러 질문지에 답변을 한 끝에 가벼운 증상의 공황장애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그런 증상이 없습니다.

저는 직장인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이, 우리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거나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체건강을 절대 자신할 수 없듯이, 정신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일반인들이 정신과를 찾는 것이 마치 헬스장이나 주짓수 도장, 필라테스 센터를 찾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들도 변화해야 합니다. 신체적인 건강에 대해서는 정기검진이 의무화돼 있지만,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은 무지한 게 현실입니다. 건강 검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신건강 테스트입니다. 뇌도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정신 건강이 무너지면 몸 전체의 기능도 삽시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때문에 저는 기업에서 주기적인 직무 스트레스 설문을 통해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체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직장 업무 또한 인간관계의 연속인데 소통이 되지 않다보니 어느 한쪽은 다른 쪽을 몰아세우게 되고, 핀치에 몰린 쪽의 감정은 점점 망가져가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저성장 시대입니다. 저출산‧고령화에다 코로나팬데믹까지 겹쳐 기업들의 비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출이 나올 구멍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 건강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전월 대비, 전분기 대비, 반기 대비, 전년 대비 ‘성장’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돼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면, 이제는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에 가서 ‘인바디 검사’를 하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 건강을 체크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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