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뮤지션을 꿈꾸던 중학생 인사담당자 되다.

오늘의 이야기는 오로지 나의 경험을 토대로 흘러간 시간을 정리해서

불특정 다수들에게 전달하고, 가급적이면 함께 공감하고자 한다.

 

이야기 시작에 앞서 나의 어떤 점들이 HR/GA와 관련성이 있는지 한번 되짚어 보자.

 

– E6 : 아키텍처(내부/조직)에 궁금증을 나는 참을 수 없어, 나는 조금 시야가 남달라?

나는 조립을 하고 빌드하는 활동의 게임들을 좋아했다. 플라스틱 장난감 조립과 레고로 원하는 모형 만들기, 전자제품을 뜯고 재구성하고 내부의 구조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을 재미있어했다.

이 시기에 나는 대한민국 인원중 1%에 흔한 판상형 건선 피부염을 앓게 되었다. 대학교 졸업 후 1년간은 해당 약이 한국에 발매되지 못하여 정상적인 피부를 가질 수 없었다. 나는 일반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것이 남들보다 몇 배로는 어려웠고, “위생 상태가 좋지 않으니 저러는 거야” 하면서 비아냥거리거나, 나를 왕따시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나는 지하철 안에서 노약자나,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분들, 신체적으로 고통받는 분들, 그리고 마음이 아프신 분들을 보았을 때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편견을 조금은 버리게 되는 그런 과정으로 자라게 되었다. 악취가 나는 노숙자 분들도 주변에 흔히 볼 수 있지만 그들 또한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혹여 내가 희생하면 그들에게는 자주 없을 “흔치않은 따뜻한 마음”의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이니까.

 

– M3 : 게임과 예체능에 미치다.

누구나 그렇듯 넉넉한 집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인 빈곤이란 것은 존재한다. 다만 이 빈곤을 채워놓아 줄 수 있는 것은 “게임”인데 사이버 머니를 열심히 모으고, 아이템을 수집하고 이것들을 통한 트레이드를 해서 내가 노력한 만큼의 시간에 대한 보상을 얻었을 때에는 그 무엇보다도 이런 활동이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게임에만 몰입하다 보니 어느덧 수학 성적은 4점을 맞았던 적도 있었고, 전교 꼴등에 가까운 석차를 기염을 토해내는 경우도 있었다. 매일 학교에 가면 못다 한 잠을 이루기도 하였고, 늘 담임선생님께는 관심병사와 같은 느낌으로 혼나는 것에 익숙 해져 있었다.

어느 정도 게임이 질릴 때 즈음 스포츠 댄스, B-Boy, 보컬, 대중가요 안무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행동으로 바로 옮기며 이를 위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하루 6시간 보컬 연습을 하고 일 1시간 이상의 안무 연습과 각종 크고 작은 공연도 하였었다. 물론 친구들의 영향이 가장 컸다. 예고를 진학 하고 싶었지만 금전적인 이유로 진학을 하지는 못했다.

 

– H2 : 예체능을 포기하고, 공부에 전념하다.

 

그렇다 중학생 때 성실하지 못하고, 다른 활동에 전념했던 나는 전자과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이제는 10대들이 느끼는 메리트(성인문화 따라 하기, 원동기 타고 다니기, 선생님과 싸우기)등이 나에게는 한심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그제서야 공부가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면서 활동 하던 밴드 1팀과 보컬 그룹 1팀의 활동을 종료하고 공부를 하게 된다.

 

– U.S 1 : 경영학과를 진학하게 된 나는 주변의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컴퓨터 공학과나 예체능 학과를 가지 하고 많은 과중에 경영학과를 왜? 선택했니?

 

그렇다. 전자기기를 좋아했던 나였지만 고등학교3년 동안 생각한 것에 비해 전공의 큰 실망을 했던 나는 경영학과를 진학하게 되었다.

이유는 그랬다. 무대 위에서 하고 싶은 메시지 전달과 소통을 더 할 수 없는 나에게 유일한 소통의 기회 즉 PT가 많은 학과, 복잡하고 다양한 학문을 다뤄야만 완성되는 경영학.

이것이 나의 길이라고 생각 하였다.  4년 동안 나름의 학점관리도 하고, 자격증에도 도전해보고, 공모전도 도전 해보았지만 그렇다 할 만큼 큰 성과는 없었다.

 

졸업하고 나서는 그저 기업에서 원하는 기본 스펙들을 채워나가려고 2개의 아르바이트와 외국어 학원 + 여가 시간을 활용해서 내가 원하는 직무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경영 사무원(인사/총무/재무/회계) 직무에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은 무슨 지식이 바탕이 되는가에 대해서 찾아보고 면접 스킬을 통한 나의 PR 능력을 높여갔었다. 그러던 중

 

첫 면접이 있었다. 그건 회계팀에 신입을 뽑는 면접장이었으나, 해당 실무진 팀장님 두 분께서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영업이나 총무 쪽으로 가시는 게 더욱 좋으실 것 같네요” 라고 말이다.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었다. 대체 왜? 무엇이 그들의 눈에서 내가 어떤 점 때문에 그랬을까? 면접의 차수가 점점 올라가지만 합격 통보는 오지 않았고, 원치 않는 영업 관련 쪽에 대한 광고만이 나의 핸드폰을 가득 채웠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고, 이제 1년 6개월의 길어진 취준생 덕분에 더 부모님께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 힘든 과정에서 친구들과 향락에 빠져 만취해서 놀던 도중 갑작스럽게 나도 모르게 큰 대로변에 있는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한강을 목적지로 이야기를 했다. 달리는 도중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노력한 것이 적어서, 내가 부족해서, 내가 더욱 절실하지 않아서 지금의 나의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각이 눈물이 너무 앞을 가려서 달리는 내내 입을 가리며 숨죽이며 울었다. 그때 기사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올바른 판단을 하길 바래요. 오늘은 울만큼 슬프고 힘들겠지만, 내일 자고 일어나면 생각이 바뀔 거에요”라고 나를 토닥여 주었다. 이윽고 센스있는 택시기사님은 내 몸을 던질 수 있는 한강 다리 부근이 아닌 한강공원 한중 턱에 세워주고 가버렸다.

갑자기 없어져서 걱정하던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전화들이 왔었다. 나는 이제 더 이들의 친구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게 될 테니, 마음에 없던 모든 말들을 그들에게 전달하고, 상처를 주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이제는 내가 다리 위로 올라가 있었다. 하도 몸을 내 던지시는 분들이 많아서 인지 다리 가이드 쪽에는 한 블록, 한 블록 갈 때 마다 제발 죽지말아달라는 위로하는 글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 한 블록만 더 지나가면 뛰어내려야지, 저 한 블록만 더 지나가면 뛰어내려야지, 그래야지 하면서도 점점 더 살고 싶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점장님께 그 새벽 시간에 전화를 했다. “점장님 저 정규 매니저로 채용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했더니 두말하지 않고 내일 입사지원서를 내라고 했었다.

 

“그래… 경영 사무원은 나의 길이 아녔나 봐…” 하면서 그간 부모님께 죄송한 아들로서 돈이라도 벌어오는 평범한 아들 이라도 되어보자 생각하면서 용산역 첫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 당시 첫차를 기다리면서 촬영한 실제 사진

 

저 태양을 보면서 다짐했다. 그래도 매일 태양은 뜨지 않는가? 나의 찬란한 태양은 뜨는가?

며칠 뒤 그래도 경영사무원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아. 계속해서 이력서를 1,000개를 넘게 내던중에 면접의 기회가 찾아왔다. 면접 첫 질문은 이것이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직무 가치관이 무엇이냐? 나는 위 한강 과정을 겪으면서 절실했고, 많이 준비한 대사를 읍조리기 시작했다.

인사/총무는 회사의 기업의 어머니와 같이 살림살이를 관리하고, 그들에게 생산성을 확보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조력자의 포지션 입니다. 그리고 저의 비전 트리를 통해 도출된 슬로건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신뢰 있는 사람”이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라는 점을 꼭 설명했었다. 이러한 슬로건 때문에 사람들 간의 가치관이 틀어지거나, 다르거나 할 때 중간에서 그들의 간극의 차이를 좁혀주고, 원활하게 소통 할 수 있는 촉진 자가 되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전달 했다.

최종 인성 면접에서 나보다 회사와 가깝고 경력이 더욱더 많은 사람들 총 3명으로 최종면접을 보게 되었다.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본 OA 능력에 대한 검증 정도와 인성 위주의 면접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며칠 뒤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나는 믿어지지 않았다. 정규직이 맞습니까? 통보가 잘못 온 것은 아닙니까? 여러 번 되물어볼 정도로 믿겨지지가 않았다. 가족들은 그야말로 파티 분위기였다. 어머니께서 사주신 비싸디 비싼 새빠시시 정장으로 생긴 자존감이 나를 택해준 이유였을까? 아니면 절실하게 간절하게 해당 직무를 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에 답을 해주신 걸까? 그렇게 나는 합격통보 후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회사를 출근하게 되었다.

 

– 정리 해보자면

아직 HR/GA 업무 5년 미만 차 주니어레벨의 나는 취업 전 여러 과정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잘하고, 그 잘하는 것을 어떻게 업무에 적용해서 현실화를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나 자신에게 수없이 물어본 결과를 통해서 얻은 직무라고 생각한다.

 

취업 전 가지의 나의 성장 과정에서 나의 직무를 택할 수 있었던 이유

1) 늘 구조나 내부(사람)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는 점

2) 게임과 노력의 몰입(공부, 시도)을 통한 결과물에 대한 단맛의 희열을 깨달음

3) 예체능의 기질이 있다면 다양한 소통 방법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가치를 전달 할 수 있다.

4) 대중들(임직원) 앞에 서서 어떤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말하고 소통하는 촉진자 역할

5) 안되는 것은 포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는 현실감

6) 편견으로 걸러진 사람에 대한 이해가 아닌 가치관의 다름에 대한 사람의 이해력

7) 어렵게 얻은 직무인 만큼 절대 놓칠 수 없는 소중한 나의 직무

 

지금도 시장 환경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는 다양한 취업 준비생분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내/외부 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도 더 어렵고 포기하고 싶은 날들이 더욱 많이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자격증 하나 없고, 전문적으로 배운 것 하나 없는 필자 또한 취준생 과정을 통해서 원하는 직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

 

정녕 경영사무원 계열 업무를 하고 싶은 이유가 확고한가? 그저 보여지는 모습과 판타지에 빠져서 이유없이 기계처럼 지원서를 넣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정말 인사는 만사라고 느끼는데 우리같은 담당자들은 행동/표현/말투/몸짓이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인사정책의 색 까지 표현하게 되어있다. 그들처럼 생각하고 그들처럼 말을 하려면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는 간접적인 경험들을 지식보다는 좀 더 추천하고자 한다.(예시 : 사장의 마음과 유사한 책)

 

□ 마치면서

뉴노멀(새로운 표준) 리더십이 가장 필요한 지금.

파괴적인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인사 관련 담당자들의 역량이 가장 많이 필요한 지금의 시대.

 

앞으로 비대면에 관련한 새로운 가치관과 업무 프로세스 혁신이 필요한 현재.

“우리는 어떻게 대응 하고 결정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서 짧고도 긴 글을 마치도록 한다.

 

다음 편은 내가 생각했던 인사 총무 실무와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 다음 글 예 고 : 직무는 다르지만, 사무환경 직장인을 간접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드라마 “미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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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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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_94
외부필진
ryu_94
1 개월 전

글 너무 잘봤습니다! 슬로건 멋있네요

sweetphotato
외부필진
sweetphotato
1 개월 전

즐겁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tjsals83
외부필진
tjsals83
1 개월 전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되네용 🙂

jiny101
외부필진
jiny101
1 개월 전

직업을 선택하는 여정에 미션을 수립해서 밀고 나가는 것은 흔치 않은데, 대단하세요. 좋은 담당자를 만난 구성원들도~ 대단하고요~^^ 잘 읽었습니다!

blackbeat12
외부필진
blackbeat12
1 개월 전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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