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의 새로운 패러다임: 섬세한 운영이 큰 변화를 가져 온다

영화 <명량>이 국내 최고의 관람객을 확보한 것은 13척이라는 부족한 자원으로 200여척의 거대한 적을 이겨낸 기적과 내용을 통해 국민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준 이유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울돌목(명량)이라는 좁은 길목에서 적과 싸운다는 전략도 대단했지만, 전투가 시작되고 한 참을 이순신 장군이 직접 진두지휘를 하면서 세심하게 전투를 운영한 것이 성공의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분들은 HR이 비즈니스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는 것이 뭔가 화려한 컨설팅 문서나 제도 등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섬세한 운영이 회사의 미래를 바꾸는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관련해서 실제 있었던 사례 몇 가지를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예전에 S사에 있을 때 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에 잦은 장애, 리소스 낭비, 보안 이슈 등이 있었습니다. 해결이 잘 안 되어 고민하고 있을 때 저는 헤드헌터를 통해서 업계에 그 일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스템/DB 분야 전문가를 서칭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을 꼭 모셔야 하는데 회사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높은 연봉을 만남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만나는 것이 중요해 보상 관점에서 충분히 이야기 나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드리고 약속을 정해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회사의 여러가지를 세밀하게 설명드리고, 제가 알고 있는 회사의 비전, 조직문화, 오시게 되면 하실 수 있는 일들, 그리고 그것이 그 전문가 분의 경력개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수차례 만나 섬세하게 설명 드렸습니다. 연봉은 회사의 여력이나 기준이 있어 어느 수준 이상을 할 수는 없지만, 우리사주, 스톡옵션 등의 총보상 관점에서 충분히 보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잘 설명 드렸고, 몇 차례 미팅후 그 분이 회사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이 입사를 하자 기존의 조직 구성원들이 업무에 진입하지 못하게 막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분도 어렵게 판단하여 입사한 회사에서 업무 기회가 제공되지 않자 답답함을 크게 느끼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여러 조직의 주요 구성원분들께 이 분이 어떤 분이고 어떤 경험과 역량이 있는지 설명드리고, 매일 전문가분과 미팅하고 술자리를 가지면서 마음 공감해 주고, 격려하고 안심시키는 일을 1개월 이상을 진행하였습니다. 살면서 가장 답답하고 힘든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큰 보안사고가 벌어졌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CEO께서 찾게 되셨는데 그 때 제가 설명한 내용을 들었던 한 리더분이 새로 입사한 전문가를 CEO께 소개하여 미팅을 하게 되었고, 거기서 희망을 보신 CEO께서 이 분께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어 조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분이 되었습니다.

전략은 거대한 방향성이라면 이것을 성공시키는 것은 디테일하고 섬세한 운영입니다. 또 한번은 검색엔진 전문가 그룹이 연결 되었는데 D사, K사 저희나 함께 그 그룹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붙은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분들을 모실 수 있을까 하다가 인터뷰를 보는 대기장소에 맛있는 과자, 음료수 등을 쫙 깔아 놓고, 이분들이 한 분씩 인터뷰를 보는 시간 동안 계속 함께 앉아서 회사의 비전과 조직문화, 상상되는 미래 등등을 설명하고, 그 분들의 질문들을 세심하게 답변 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분들은 저희 회사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입사 후 한 회식자리에서 이 분들을 만났는데 “과장님 때문에 입사했으니 책임지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몰라 물어 보니 인터뷰를 한 날 돌아와 그 그룹원 들이 어디로 갈까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구동성으로 저희 회사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채용담당자에게 느끼는 느낌이 회사를 느끼게 한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는 사례였습니다.

이런 전투경험들이 생기자 더욱 자신감 있게 업계의 핵심인력들을 타겟 리쿠르팅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을 당시 전략실장님이 HR조직을 담당하였는데 이 분이 저에게 전략이나 숫자 같은 것 이외에 HR이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좋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실제 HR에서는 이해관계자를 공감해 주고, 세심하게 커뮤니케이션 해 주는 것에서 회사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략적 HR관점에서 거대한 제도나 변화를 이야기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해 주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즐겨 시청한 드라마 <미생>에서 독재적인 리더십으로 역할을 유지했던 최 전무가 몰락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가 편법을 동원해 중국과의 거래를 무리하게 성사시킨 일이 드러난 것이지요. 결국 이 일로 비상장회사로 좌천을 당하게 된 최 전무는 본사를 떠나며 오 차장에게 이런 말을 남기는 내용이 나옵니다.

“모두가 땅을 볼 수밖에 없을 때 구름 넘어 별을 보려는 사람을 임원이라고 하더군. 나는 구름에 오르기 위해서는 땅에서 두 발을 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이번에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두 발을 땅에 굳게 딛고서도 별을 볼 수 있는 거인이란 걸.”

비유적 표현이지만 구름 넘어 별은 비전이나 방향성을 의미한다면, 두 발은 디테일함, 섬세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HR은 전략적으로는 회사의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분석하고, 보유수준을 파악하며, 그 역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내재화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이와 함께 운영적으로는 구성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도 함께 수행을 해야 합니다.

올바른 방향 설정과 더불어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운영하는 것! 두가지 요소가 만나야 HR이 진정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변화관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인사업무는 매우 전략적이면서, 매우 운영적이기도 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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