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함께 애자일을…(2화)] 차이와 반복, 수처작주(隨處作主)
“오늘은 안녕하신지요?” 여러분의 오늘 속에 살고 있는 니체입니다. 지난 만남에서는 ‘오늘’의 무한한 반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바로 가기: [니체와 함께 애자일을…(1화)] 오늘을 사랑하라 ) 그 이후의 여러분의 삶은 어떤가요? 매일 매일의 삶이 새로움과 열정으로 가득했는지요? 그렇다면 참 다행입니다. 허나 이와 반대로, 다람쥐 쳇바퀴 속에 갇힌 듯한 갑갑함을 느끼진 않으셨는지요? 오늘도 영화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혹시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원제는 ‘Groundhog Day’로 1993년도에 나온 영화입니다. 200살이 가까워지는 저에게는 최신 영화에 속하지만, 여러분들께는 좀 오래된 영화겠지요? 원제인 ‘Groundhog Day’는 ‘성촉절(聖燭節)’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으로 치면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驚蟄)’과 유사한 날입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매년 2월 2일 성촉절이 되면 개구리 대신 ‘그라운드호그(Groundhog)’라는 두더지처럼 생긴 동물의 행동을 보고 봄이 오는 것을 점 치는데요, 그라운드호그가 굴에서 나와 자기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라 다시 자기 굴로 들어가게 되면 봄이 아직 멀었다고 여기고, 그렇지 않으면 봄이 곧 시작된다고 보는 풍습이 있다더군요. 이 영화는 기상 캐스터 ‘빌 머래이(Bill Murray)’가 성촉절 행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