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인지, 무례한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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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속으로만 화를 삭이는 당신에게 경력 15년의 인사팀장이 전하는 사소한 조언 1편

(사소: 사소한데 소중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 라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직장생활을 하다 의도치 않은 질문과 코멘트로 감정이 상한 적이 있으신가요? 월급쟁이는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기 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그런 일은 아주 빈번합니다.

15년의 인사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 또한 그런 상황에 쩔쩔매면서 당황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일한지 5~6년쯤 되었을 때 겪은 일입니다

팀 미팅 중에 제 담당은 아니지만 팀장님의 ‘강대리가 영어는 좀 하니까 oo주임 도와서 미국지사에 보낼 자료 작성 도와줘라는 말에 없는 시간 쥐어짜서 자료 작성을 끝낸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oo주임이 제게 ‘근데 대리님, 유학은 안 갔다 오신거죠?’라는 질문을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하더군요. 저는 그 말에 그냥 열.심.히. ‘네? 그냥 어학연수 짧게 갔었어요.’ 바로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특유의 짧고 높은 톤으로 “전 해외 유학이라도 다녀오신 줄 알았죠.’ 라고 얘기하곤 미팅룸을 나갔습니다. 저는 나지막히 ‘아…’ 라고만 내뱉은 채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저의 이성 세포는 ‘단지 궁금해서 물어본 걸, 그냥 넘겨’ 라고 쿨하게 말했고, ‘감성 세포’는 ‘아니, 왜 그런 질문을 너에게 하지? 이건 널 무시한 거라고’ 하면서 제 마음은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무엇보다 속상했던 것은 그 무례한 질문에 순순히 답하고 그 후배에게 말할 수 없어 며칠을 끙끙 앓았던 것입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저는 공개 석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저의 노력을 깎아내리려는 무례한 질문에 순순히 답하고 또 속이 상했던 걸까요? 혹시 저만의 유니크한 경험은 아니겠죠? 꼭 동료, 상사가 아니더라도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착한 내가 참는다’ 하고 집에 와서 전화통 붙들고 친구에게 가족에게 사연을 풀어놓은 경험 다들 있으시지 않나요? 아닌가요? 참고로 저는 소심한 사람 아니고 무려 MBTI 타입이 ENFP 랍니다. – 열정과 패기로 자신감 넘치는 유형이라고 하네요. ^^

그 때 이후로 여러 방법을 고안하여 대처하려고 했으나, 어느 것 하나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기분 나쁜 질문이나 코멘트를 받아 똑같이 응대하였더니 날 선 사람이 되었고, ㅎ한번 생각해보고 다음날 얘기했더니, 예민하네 라는 말을 듣고 자책까지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전 그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고 취업한 무던한 사람이었습니다. 10대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말대꾸하지 말라고 해서 그래야 하나보다 하며 넘겼고, 20대는 젊음의 패기로 대들다 혼나기도 하고 씩씩거리며 치맥으로 속을 달랬습니다. 30대는 괜찮은 척 해봤으나 잘 안 되어서 그냥 놔두다가 병이 나기도 했습니다. 40대에 들어선 지금 별반 다를까요, 이젠 꼰대 소리 들을까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쉬이 가라앉지 않는 속상함에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한숨만 내뱉습니다.

그런 제가 인사팀 팀장이 되어 많은 직원들과 여러 면담을 하면서 사람과의 갈등을 중재하고 조언하는 하는 위치에 오니 저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드디어 제 고민이 풀린 것은 필리핀 세부에서 함께 동거동락하며 지내던 친한 동료 부장님이 해준 조언 덕분이었습니다. 그 조언은 바로 그러한 질문과 평가 멘트 그게 무엇이 되었든 우선 대답하지 말고 그 질문의 의도 파악을 목적으로 반문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표정은 이미 감출 수 없어서 굳어졌다 하더라도, 최대한 순수한 어린아이가 질문하듯 물어보는 겁니다. ‘아, 그런데 왜 질문을 하시는 거에요? 라고 말입니다. 이 때 핵심은 ‘뭐라고요? 아니 왜요?’ 라는 무서운 말투와 표정이 아니라, 정말 몰라서 ‘엄마 나는 어떻게 세상에 나왔어요?’ 라는 순진무구한 톤으로요.

그런 언사를 당연하게 생각해온 상대방은 당황해서 ‘그냥 물어보는 거에요’, 라고 하거나 더 뻔뻔한 사람들은 ‘진짜 모르시는 거에요?’ 라고 다시 반문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솔직하게 진짜 의도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대답을 해주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의도는 비아냥, 무시, 비난이라는 악의적 내용을 질문과 대답이라는 성인들의 우아한 프로세스로 포장하는 것이지, 정말 내 대답을 듣고 싶은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질문할 권리가 있다면 그 대답을 할 권리는 제 것입니다. 일 관련질문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닌데 하물며 친한 친구도 아닌데 오지랍 넓은, 무례한, 눈치 없는 사람들에게 바로 답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네, 그러시군요’ 하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잘 알겠다고만 하세요. 그럼에도 또 질문한다면 어떻게 하냐구요? 벌써 잊으셨나요? 다시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다시 질문해야죠, ‘왜 궁금하세요?’ 라고요.

마음 한 구석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악의를 내보이고 싶지만 본인이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 ‘나는 그냥 질문 했을 뿐인걸!’, ‘그냥 무심코 한 말인데 저 사람이 예민한거지’.라면서 상대방을 깎아내려 자존심을 올리는 사람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선의를 담아(표정과 마음은 그렇지 않겠지만 최대한) 끝까지 대답하지 않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감춰진 속내를 보여서 본인의 악의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아주 선한 일을 하는 겁니다. 그래야 그들이 그런 말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멈출겁니다. 천성이 그렇다면야 그만두지는 못해도 적어도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조심할 겁니다.

물론, 정말 순수한 의도로 그냥 눈치 없이 물어보는 질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이  강력한 ‘대답 바로 하지 말고 질문하기’ 스킬은 빛을 발합니다. 제 컨디션에 따라 순수한 의도로 질문하거나 한 코멘트를 정말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인 걸 수도 있으니까요. 질문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한 후에 내가 괜찮다고 느낀다면, 그제서야 질문에 충실하게 대답하시면 됩니다.

의의로 간단하고 효과적인 이 스킬은 대답할 자유에서 오는 마음의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내가 스스로 대답하고 싶은지를 선택한다면 알 수 없는 안 좋은 기분에 휩싸여 혼자 끙끙 대는 일은 없을 테고, 상사, 동료 어떤 사람들의 코멘트에 순간적으로 감정에 휩싸여 날카로운 말을 내뱉어서 일이 커지는 상황도 막을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우리가 그런 오지랍인지, 무례한 건지, 눈치 없는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완벽하지 않는 사람’ 이란 것도 유념한다면, 그런 질문과 코멘트를 하는 사람에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변에 너무 좋은 동료, 상사, 이웃 주민만 있어서 매일 행복하다면 이 글은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당신이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일 확률이 매우 높을 수도 있다는…쿨럭.

이 스킬 하나로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하루 아침에 좋아질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악의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괜찮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거든요.

사람은 참으로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함께 지지고 볶고 살아가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게 인생의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편엔 어떻게 조금 더 괜찮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지에 대해 사.소.한 팁을 전달드릴 것을 약속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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