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부 A의 2022년 업무목표 세우기

어김없이 2022 임인년 새해가 다가왔네요.

검은 호랑이의 해라며 부서의 임원분들의 새해 인사와 함께 조직의 힘찬 다짐, 성장을 향한 의지를 확인하는 여느 다름 없는 한 해의 시작.

A는 의지가 결연히 느껴지는 임원의 스피치를 화상회의 앱 너머로 듣고 있다가 카톡창에 보내준 부적 이모티콘을 보고는 픽- 하고 웃고 말았어요.

부적의 이름은 “2022년 놀아도 놀아도 돈이 불어난다”

‘이 얼마나 환상적인 부적인가’ 라고 A는 생각합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로또가 따로 없군.’

그러다 문득 생각합니다. 저게 새해의 부적으로 인기 만점이라면, 사람들은 실은 열심히 일하고 일해야 돈이 불어난다. 라고 생각하고,  놀아도 돈이 저절로 불어나는 꿈을 부적으로 만든 걸까.

그럼 놀아도 돈이 불어나는 건 진짜 헛된 꿈일까.

세상이 돈을 버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비즈니스는 “즐거움” 과 “기술”을 향유하는 곳에서 탄생합니다. 최근 주가가 계속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테슬라, 애플, 구글 등과 모든 CEO들이 닮고 싶어한다는 넷플릭스, 그리고 회사 명까지 바꿔가며 비즈니스의 변화를 꾀하는 메타와 VR 기술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대체 무슨 얘길 하고 싶은거냐고요?

사람들이 즐거움과 기술에 돈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상은 이전처럼 노동 집약적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고, 생각보다 사람들의 중요 가치가 여유와 기술의 향유를 통한 즐거움에 있다라는 점입니다.

열심히 일해라라는 말은 더 많은 꼰대를 양산할 뿐 창의력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더이상 열심히 공부해라라는 말이 이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없는 것처럼요. “열심히”는 더이상 스마트 해보이지 않고, 어쩔 땐 조금 미련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많은 기계와 자동화를 통해 우리의 삶은 예전보다 많이 몸이 편해지기는 했습니다. 예전처럼 절대적인 노동의 양은 기계를 통해 많이 대체가 되었죠. 사람들의 선호하는 삶의 방식도 예전보다 여유와 휴식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게 되었구요. 2022년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에서 김난도 교수가 말한 10가지 키워드 중 하나는 ‘러스틱 라이프’  즉, 도시에 살면서도 시골생활의 여유를 누리려는 라이프 스타일을 꼽았다고 하는군요.  생각해보면 삼시세끼나 슬기로운 산촌생활 등 잠시 자연과 여유를 즐기는 그런컨텐츠의 프로그램들이 A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A는 생각합니다. ‘그래, 재미있게 노는 컨텐츠로 돈을 버는게 요즘 시대지.’ ‘기업에도 스토리가 있고 비전이 있는 기업이 잘 되고.’ 모든 기업들이 “고객이 최고이며 고객의 만족이 우리의 만족이다.” 를 외치는 시대.  그 고객님들은 즐거움과 기술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죠.  이럴 때 기업들이 사실 열심히만 달려서 고객님의 즐거움을 채워 드릴 수 있을까요? 그 고객님들이 바로 기업들에게 새로움을, 즐거움을, 창의적이고 미래적인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데 말이죠.

‘내가 근데 남의 고객님 생각할땐가. 나의 고객님들은 바로 우리 회사의 직원님들이신데…” A는 생각합니다.

우리 직원님들의 만족을 위해 A가 할 수 있는일이 바로 2022년의 새해 성과 달성 목표가 될 것입니다.

직원들의 업무 경험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 바로 그게 비즈니스의 성장이 된다. 핵심인재의 유치와 핵심 스킬 배양, 그리고 그들의 커리어계발. 그게 요즘 A의 회사가 주구장창 외치는 것이죠.

직원들의 업무 경험의 만족도가 비즈니스의 성장이라고 그렇게 외쳤는데, 그런데 반대로 말이죠. 방금 임원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말한 비즈니스의 성장의 의미가 과연 직원들의 업무 경험의 만족도를 말한걸까요?  방금 분명 시장에서 승리를 하고 비즈니스의 성장을 말했지 직원의 업무 경험에 대해서 말한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사람들은 비즈니스의 성장을 자신의 업무 경험의 만족도와 잘 연결해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직원의 업무 몰입도와 업무 경험의 만족도 상승이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존재하더라도요.  왜 그럴까요?

우리는 주로 업무 경험을 돈을 버는 힘든일이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열심히해야하고 그것이 즐거울 순 없지. 힘든건 당연한거야. 남의 돈을 버는게 쉬운줄 알아? 비즈니스는 전쟁이야. 승리만이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지. 내 업무경험의 만족도와 비즈니스의 성장이 무슨 상관이야? 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나를 갈아넣어라 라고 말하지만 않아도 다행인 것이지.. 라고 혀를 쯔쯔 차면서요.

그리고 야근에 늦은시간 허기를 달래며 배달의 민족에 야식 배달을 시키며 스트레스에 한껏 과열된 머리를 푼다며 넷플릭스에 밀린 시리즈를 보기 시작 할겁니다. 가뜩이나 늦게 저녁을 먹어 속도 더부룩 하군요. 하루종일 앉아서 일을 하니 어깨도 굽은것 같고 배는 더 나오고. 자꾸 배만나오면 헬스장 PT를 시간 없어도 끊어야 하나 라고 생각을 하죠. 그래..2022년에는 몸을 좀 만들어볼까? PT등록을 해야겠어. 당신은 방금 어떤 가치에 소비를 하였나요?

대체 무슨얘길 하고 싶으냐고요?

어디서 어떻게 어떤 마인드로 돈을 벌고, 그 돈을 어디에 소비하고 있는지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삶을 관찰하다보면 새해에는 어떻게 좀 더 현명하게 살 수 있을지 보일 것만 같아서요.

달라이라마가 이런말을 했다고 하죠. “Man sacrifices his health in order to make money. Then he sacrifices money to recuperate his health.And then he is so anxious about the future that he does not enjoy the present….he lives as if he is never going to die, and then dies having never really lived. ”

사는 것처럼 사는것. 현재를 사는 것. 현인의 우문 현답입니다. 뜨끔하셨다구요? 전 A얘기를 한 거랍니다. 그렇게 찔리실 필요는 없어요.

A는 직원님들의 만족도를 높일 생각뿐인 것을요. 그 중에서도 업무 경험의 몰입도와 만족도를 말이죠. 그게 비즈니스의 성장이고 인사 업무 성과의 측정 지표니까요.

그러니까 다시 A의 2022년 새해 업무 목표로 돌아가보자구요.

당신의 업무 경험의 만족도는 무엇을 하면 올라가나요? 회사가 어떨 때 주변 지인들에게 쌍따봉을 날리며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그것이 회사의 성장과 연관이 있나요?

당신은 어떨 때 스스로 소진이 된다고 느껴지나요? 당신은 어떨때 성취감을 느낍니까?

질문 읽다가 숨차서 지친다구요? 왜그럴까요? ㅋㅋㅋㅋ(집요하죠?)

진짜에요. 왜 질문만 읽어도 순간 피곤해졌을까요?

‘아 왜, 또 뭐시킬려고 그래. 좀 그만좀 하자 그만좀’

문득 질문들을 읽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좀 피곤해지셨다구요? 그거에요. 그게 잘못된거에요. 뭔말이냐고요? 모든게 꽉차서, 지쳐서, 피곤해서, 그 어떤것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상태. 스트레스가 꽉 차서 그 어떤것도 나에 대한 방해로 느껴져서, 제발 좀 쉬고 싶은.

만성피로 상태.

그게 문제라구요. 근데 그 말 들으니까 갑자기 어제 밤 홈쇼핑에서 본 건강 보조식품을 사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병이에요. ㅎㅎ 뭐라도 해야겠다 병. 가만히 있으면 안될것 같은 만성 불안 상태.

모든걸 열심히만 하면 해결될것 같은 착각. 우리 그렇게 A의 2022년 업무 목표를 시작하지 말아요. 새해 연초부터 이미 기대가 되지 않는 여느 다름없는 새해로 만들지 말자구요.

그럼 뭘 해야 하냐구요?

일단 비울 부분을 찾아주세요. 뭘 버리고 뭘 비워야하는지. A 생활에서, A의 업무에서, A의 일상을 피곤하게 하는 것들부터. (A가 회사 그만둬야하냐고 저한테 물어보네요ㅋㅋ)

새로운 새해는 비우면서 시작해요. 그래야 새롭게 채울 수 있으니까.

비워야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겨야 혁신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생겨나니까요.

근데 그 비우고 쉬는 걸 못한다니까요 .사람들이. 진짜.

그러니까 우리 한달 후에 A의 업무 목표에 대해 다시 얘기해요 🙂 좀 더 즐겁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대체 뭘 비웠는지 한번 기대해보자구요. 한달 후라니. 너무 길다구요?

글쎄요. 어디 한달이 길지, 짧을지는 다음 글에서 보자구요. 그 때까지 읽는 분들이 좀 더 가볍고 여유있고 즐거워서 뭐라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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