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은 거들 뿐”
이 한 문장으로 이번 패널 토론을 정리해보려 한다. ‘애자일 조직과 문화를 구축하는 전략’을 주제로 진행되는 컨퍼런스였기에 패널토론을 통해 다양한 성공사례나 애자일 도입에 필요한 팁 관련 주제가 중심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패널토론은 내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다. 오히려 지나치게 애자일에 집중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패널토론은 크게 3가지 정도의 흐름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 애자일은 수단일 뿐 비즈니스 본연의 목표에 충실하라.
애자일이 부각된 이유도, 우리가 애자일에 집중하는 이유도 개인/조직의 성과달성을 위함이다. 그러나 많은 수의 개인/조직에서 수단으로서 활용해야 할 애자일 그 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김창준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강렬한 비유가 있었다. 사냥개한테 목표물을 쫓게 하기 전 이전에 맡았던 향기를 지우기 위해 고약한 생선 냄새를 맡게 한다고 한다. 애자일 자체에 대한 논쟁으로 본래의 목적인 성과달성에 소홀하게 되는 상황을 주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모두가 한 번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라 생각된다.
둘째, 변화를 논하기 전, 현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라.
변화와 진단에 관련해서는 조승빈 대표께서 말씀하신 ‘언프리징’이란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조직 내에서 모두가 암묵적으로 침묵하고 있거나,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변화의 발목을 잡고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변화를 시도하기 전 현상태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애자일을 도입하기 앞서 본인 혹은 본인이 속한 조직의 ‘프리징’되어 있는 부분을 찾아 진단하고, ‘언프리징’한 상태로 만들어야 변화를 효율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실행 가능한 작은 것부터 끊임없이 실행, 적용, 반복하라
애자일을 성공적으로 조직에 안착시킨 오렌지라이프의 천지원 코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이었다. 애자일을 조직에 도입하시며 많은 경험을 하셨기에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각자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름에도 대다수가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며 한번에 큰 변화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행가능한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실행, 적용, 진단, 보완을 반복하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세스이자 효율적인 방법임을 강조하셨다.
애자일은 우리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다. 우리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본연의 목표를 쫓아야 하며 애자일 자체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이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지 않도록 “애자일은 거들 뿐!”을 기억하기 바란다.
by 모상필 (HR Ambassoador 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