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활성화된 재택근무제도, 이제 곧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계속 유지하는게 과연 생산적이고 효율적일까?
사실 우리나라에서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것은 Covid-19로부터 구성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회사가 제공하는 복지의 개념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점차 비대면 업무환경에 익숙해지고 오히려 업무효율이 높아졌다는 의견과 함께 재택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대면근무 보이콧을 주장하는 구성원들도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는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재택근무 자체가 근무문화로 정착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2020년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처음 시도하며 여러 애로사항을 겪을 때에 비해 점차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처음 도입 당시 가장 큰 문제점은 소통이었으나,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 소통에 익숙해지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되면서 이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되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지금의 재택을 유지하는게 더 효율적일까? 일단 긍정적인 면에서 생각해볼 때 가장 큰 효율로는 통근시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길에서 보내게 되는 킬링타임을 적게는 한시간에서 많게는 세네 시간까지 줄일 수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1분안에 출근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메리트란 말인가. 그리고 재택근무를 하면서 나에게 최적화된 업무환경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직무에 따라 정해진 9 to 6의 근무시간 이외에 업무를 해야만 하는 글로벌 직무 혹은 창작과 관련된 직무 등에서는 개인이 좀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집에서의 근무환경이 어떤 지가 큰 영향을 주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업무하기 적절한 환경이 갖춰져 있는가, 단순하게는 PC나 모니터와 같은 최적화된 장비에 대한 이슈부터 함께 사는 동거가족의 이슈까지 모두가 같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재택에 대한 효율과 만족도 또한 달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주변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혼자 자취하는 환경에서 거주중인 분들은 재택을 할 때 더 집중도가 높아지고 효율도 좋다고 말한다. 반면,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분들은 회의 중에 식사하라고 문을 열거나 업무관련 통화를 할 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고, 자녀가 있는 분들은 업무 반 육아 반 그리고 눈에 보이는 살림을 외면할 수 없어 업무에만 오롯이 집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가장 많았다. 또 다른 경우로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화상미팅 시간에 방에 함께 있던 반려동물이 모니터위로 올라와 발표를 막기도 했었다. 우리에게는 오히려 힐링이고 즐거운 광경이었으나, 만약 중요한 외부 미팅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업무효율의 관점에서 보자. 일단, 일 할 사람은 집에서도 하고 안 할 사람은 사무실에서도 안 한다. 실제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례들도 많았는데, 몇시간 동안 팀원들과 연락이 두절되는 사람도 있고 사내사이트에 로그인 기록이 뜨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필터링 하기 위해 회사에서는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대면 출근을 했을 때에는 우리에게 회사라는 공간과 한정된 시간이 있다. 그날 주어진 업무를 모두 끝냈다고 했을 때 회사에서는 자의 던 타의 던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더 개발해 볼 사항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반면 업무장소의 제한이 없는 재택근무를 했을 때에도 모두가 주어진 1인분만하고 쉴 것인지 그 이후 잉여시간에 대한 활용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인재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회사입장에서 재택의 효율성을 따지기 위해선 모니터링에만 주력을 다할 것이 아니라 회사와 유사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근무환경 제공이 선행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는 재택을 하면서 증가된 전기세나 업무집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근로자 비용부담이 증가되는 것에 대한 불만사항이 야기되기도 하고, 기존에 사내식당을 제공하거나 회사인근 밥집에서 식대지원을 받는 회사들은 출근을 못하니 돈으로 달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우린 재택을 할 수 없는 직무이니 다른 베네핏을 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영업직군이나 생산직 등 재택근무가 아예 불가한 직군도 있는데, 이들을 과연 불이익을 받는 것 인가에 대한 고민도 따르게 된다.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되는 여러 케이스들을 보며 일단 재택을 할 수 있는 직군과 그게 어려운 직군에 대한 분류가 필요할 것이고 더 넓게는 업종에 따라 또 구성원 개인의 성향에 따라 어떤 환경이 더 효율적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그에 따른 가이드를 주는 것은 인사담당자의 몫이 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결론은?
- “재택근무는 복지가 아니다” 라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 일 할 사람은 집에서도 하고 안 할 사람은 사무실에서도 안 한다.
- 회사와 구성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OK
- 주어진 업무에 대한 효율은 모두가 성실하다는 가정하에 OK
- 재택이 가능한 직군과 불가한 직군에 대한 분류와 업종에 따른 효율성을 따질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