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소재인 채용 브랜딩과 채용 마케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채용 브랜딩, 채용 마케팅의 간단한 한 줄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 저 회사는 다녀보고 싶어.”
채용 브랜딩/마케팅은 그 이름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흔히 마케팅에서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그 회사에 대한 채용을 홍보합니다.
일반 브랜딩/마케팅 vs 채용 브랜딩/마케팅
나 저 회사 제품 사고 싶어 vs. 나 저 회사는 다녀보고 싶어
저 제품을 쓰면 vs 저 회사에서 일하면…
…좋을 것 같아/도움이 될 것 같아/나랑 잘 맞을 것 같아/나랑 잘 어울려/내 가치관과 맞아
우리 회사와 잘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미리미리, 그리고 꾸준히 쌓아가야 하는 부분들이지요.
채용 브랜딩은 첫 인식부터 지원, 리크루터의 연락, 면접, 등 채용 프로세스 전반에서 영향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채용 마케팅은 주로 실제 채용 지원을 하기 전까지의 단계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간단하게 funnel로 정리한다면, 평소에 꾸준하게 우리 회사가 존재한다는 인식(Awareness)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 회사를 직업 선택지로 고려(Consideration)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더 나아가 지원해보고 싶다는 흥미(Interest)를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11 Similarities Between Recruiters and Marketers)
채용 브랜딩과 마케팅에 임한다는 것은, 기술 고도화와 인구 감소 속에서 ‘인재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대에 인재 경쟁력의 유효성을 이어가기 위해 채용 시장의 90% 내외를 차지하는 수동적인 후보자(passive candidate)를 선점할 수 있도록 기업이 먼저 행동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출처: Top 5 Ways To Help You Attract Passive Candidates)
그렇다면, 주니어 채용 담당자는 채용 마케팅을 위해 어떤 액션들을 취하고 있을까요?
감사하게도 제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는 B2C를 대상으로 오랜 기간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중의 인지도는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이런 회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는 바로 ‘다녀보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회사다’라는 사실을 어필하는 것을 중요 포인트로 잡고 업무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는 주로 SNS나 회사 자체 뉴스룸에 발행하고 있으며, 특히 링크드인처럼 직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수성을 가진 채널은 그에 맞춰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내용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기업 콘텐츠과는 구분되는, ‘채용 마케팅’ 콘텐츠만의 차별점을 가져가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이런 내용들을 콘텐츠에 녹여내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 회사는 저런 사람들이 있고, 저렇게 일하고, 저런 채용 기회가 있구나” (MVC*, 조직문화, R&R, 채용 소식)
내부 직원에 대한 인터뷰, 직무 소개, 일하는 방식에 대한 소개 등을 통해 입사 후 일했을 때의 나의 모습에 대해 상상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특히 직무 인터뷰는 채용 포지션에 대하여 JD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팀 상황이나 하루 일과 등, 지원자가 입사 후 어떻게 일하게 될 지에 대해 더 풍부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회기도 합니다. 신뢰도를 높일 직원들의 직접적인 보이스를 활용할 방법을 찾고, 다른 기업과의 차별점을 가져갈 질문 혹은 flow를 고민합니다.
콘텐츠 범람의 시대인 만큼 독자가 빠르게 훑고 지나갈 것을 고려하여, 시각적으로도 사진이나 도표와 같은 시각 콘텐츠 등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읽고 싶고 생생한 콘텐츠를 살릴지 고민합니다.
*MVC: Mission, Vision, Core Value. 우리 회사는 어떤 방향성과 가치를 바탕으로 일하는지 보여주자.
“저 회사에서 나는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몰입할 수 있고, 이런 성장을 할 수 있구나” (EVP*, CDP*)
성장과 성취감을 중요시하는 MZ 세대들이 일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이 곳에 오면 나는 계속적으로 성장과 몰입을 가져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복지 제도, 교육 지원, 일하는 방식, 등을 외부에서 이해하기 쉽게 드러냅니다. 특히 내부 제도들 중에서는 외부에서 그 존재 여부나 자세한 운영 방식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 수 있다보니 이미 잘하고 있음에도 충분히 각광 받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검토해봅니다. 제도 자체를 소개하는 것보다는 그 제도를 통해 회사는 어떤 메세지를 주고 싶고, 어떤 성과를 향해 가고 싶은지에 대한 더 근본적인 고민들도 같이 드러낼 수 있을까에 대하여 고민합니다.
*EVP: Employee Value Proposition. 내가 저 회사에 일하게 되면 어떤 가치를 얻게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선명하게 보여주자.
*CDP: Careeer Development Plan. 내가 저 회사에서 일하면 업무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고, 어떤 커리어 패스를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해 명확히 드러내자.
“저 회사 일 잘하는구나, 현재는 이런 일에 집중하는구나” (비즈니스 전략/성과, 최신 소식, 일하는 방식)
최신 비즈니스 현황과 성과에 대한 소개를 바탕으로 기업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를 가져갈 수 있게 하고, 기업에서 하이라이트 하고 싶은 방향성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단순히 어떤 일이 있었다, 라는 팩트 전달보다는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이런 업무를 했다’라는 점까지 드러나게 콘텐츠를 기획한다면 한 번의 전달만으로는 피상적일 수 있는 기업의 철학 등도 피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작고 큰 여러 성과를 제때마다 잘 자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일 하는 입장에서 1번은 나의 일터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존은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요소니, 안정기를 찾아가는 기업일 수록 현황과 장점을 잘 드러내는 것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더 나아가,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의 비전과 향후 전략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앞으로도 잘 해나갈 비즈니스에 내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런 비전에 흥미를 끌 후보자군을 고려했을 때, 향후 입사했을 때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성과를 내는 인재를 모으는 데까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기업의 현재 규모와 고민과 내외부 시장의 현황 등에 따라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채용 브랜딩과 마케팅의 형태와 정도는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곳에 리소스를 투입해도 성과가 즉시 나지 않아, 쉽게 금전적/인적 리소스를 쏟기 어려운 분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쪼록 각 기업과 상황에 맞게 “나도 일해보고 싶은 회사”라는 브랜딩을 쌓아가며 더욱 시너지가 나는 채용을 진행할 수 있기를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