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 수록 직장에서 필요한 역량이 늘어나고 있다.
일을 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건 눈과 손이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말하기 능력이라는 소프트 스킬이 추가 되었다. 이전에는 혼자 기한 안에 노트북과 일을 하면 끝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소속 임원과의 대면 보고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평소 리스너와 리액션을 담당해온 나로서는 보고의 상황에서 대화를 주도하기란 쉽지 않았다. 주도는 커녕 준비한 것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상사의 얼굴을 볼 때마다 주눅들어 갔다. 보고가 끝나고 나면 일을 마친 기분이라기 보다는 대단히 잘못하고 나온 느낌의 연속. 고민만 가중되어갔다.
“어떻게 해야 간단하고 명확하게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상대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말하기 기법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 보았다. 그 중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책이 있어 추천하고자 한다!
저자는 치열하고 까탈스러운 방송사 피칭 현장에서 3분만에 계약을 성사시켜온 경력을 바탕으로 쌓은 말하기 스킬을 전해준다 (피칭: 투자나 계약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 개발 단계의 프로젝트나 사업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는 것). 3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정확한 정보 전달, 공감, 이해를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에 저자는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적게 말하라고 얘기한다.
첫째, 포스트잇으로 꼭 말해야 할 단어를 선정하기
둘째, WHAC기업을 대화 구성하기
W : 제안 내용은 무엇인가?
H : 제안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A : 사실과 수치, 논리를 활용하여 제안 내용 및 실현 방식에 대한 뒷받침하는 근거 제시
C : 당신의 제안이 실제로 수행되거나 결실을 맺을 가능성 제시
실제로 그의 말하기 스킬은 보고를 준비할 때 매우 유용했다. 보고를 들어가면 예상과는 준비한 모든 장표를 설명하기 보다는 상사가 궁금해 하는 포인트는 큰 얼개로 설명하게 된다.
- 뭐하고 싶은데 ?
- 어떻게 할건데 ?
- 그렇게 하면 진짜 해결돼 ?
- 얼마나 걸리는데
세부적인 디테일 설명하는 준비를 들어간 나로서는 큰 흐름에 대한 질문을 답변을 못하곤 했는데 위 두 가지 방법을 통해서 보고의 흐름을 주도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먼저, 포스트잇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나열한 뒤 나에게 3분만 주어진다면 꼭 전해야 할 단어들만 남긴다. 그리고 책에서 본 WHAC기법 대로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을 준비한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도 WHAC 순서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내용을 배치한다.
이렇게 해서 보고가 성공적이었는지 누군가 물어온다면 아직은 아니다. 어떤 이야기를 간단명료하게 전할지에 대한 고민은 방법을 찾았지만 나에게는 아직 몇 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그래도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항상 피하고 싶던 보고가 이번엔 어떻게 될까 기대가 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나와 같이 업무 보고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3분룰 피칭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