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용 시장에서는 갈수록 아웃바운드 채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많은 기업들이 ‘인하우스 리크루터’를 채용해서 아웃바운드 채용을 적극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리크루터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많은 리크루터들의 제안을 동시다발적으로 받는 지원자들의 피로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팸메시지를 받는 것처럼요.
그래서 오늘은 치열한 아웃바운드 채용 환에서 일하고 있는 리크루터라면 누구나 고민해보았을 “스팸메시지로 느껴지지 않는 아웃바운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위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내가 보낸 메시지가 왜 스팸메시지로 느껴지는 것 일까?”를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메시지가 받는 이로 하여금 스팸메시지로 느껴진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그 메시지가 나에게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닌 모든 불특정다수에게 발송된 메시지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수신인이 불명확한 메시지라면 회신을 하지 않고 소위 ‘읽씹’을 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에게 답변을 받고 싶다면 그들에게 나는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액션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당신과’ 이야기 하고 싶다는 인상을 주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까요?
STEP1. 포지션 제안 단계 – 개인화된 메시지를 발송하라.
첫 메시지에서 상대의 시선을 끌지 못하면 이후 대화도 이어질 수 없기 때문에 첫 메시지를 잘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안 메시지에 대한 답변율을 높이고 싶다면, 메시지를 보내기 전 내가 작성한 메시지가 상대에게 개인화된 메시지인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상대의 경력에 대해 내가 충분히 살펴본 후 메시지를 보내는 것임을 알려주세요.
상대의 경력사항을 보고 어떤 점이 인상 깊었고, 어떤 경험이 제안하고자 하는 포지션과 관련성이 있는지, 그리고 본 포지션이 상대에게 어떤 경력 상의 이점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언급해줌으로써 “내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이 제안은 당신을 위한 제안입니다.” 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STEP2. 제안에 대한 응답이 없다면 리마인드 메시지를 보내자.
첫 제안을 보내고 답변이 없을 때 리마인드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은 놓치기 쉽지만 정말 중요한 과정입니다.
사실 동시에 여러 포지션으로 많은 인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다보면 응답이 없었던 인원을 챙기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채용 업무를 오래 하다 보면 돌아오지 않는 응답에 무뎌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조금만 신경 써서 제안 리마인드 메시지를 보내면 응답이 없던 분들 중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응답을 해주시는 것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리마인드 메시지를 받게 되면, “이 사람이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신경쓰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상대에게 답변을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받은 응답은 거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거절의 응답이라도 받으면 그 대화는 나 혼자만 보낸 일방적인 스팸메시지로 끝나지는 않고,
거절 사유나 상대방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됨으로써 다음 연락을 더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에 아주 유의미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STEP3. 거절사유가 무엇인지 파악하자.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거절은 다음 제안을 위한 자연스러운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에 상대가 제안을 거절을 했을 때 거절 사유나 상황을 확인해두는 것은 필수입니다!
거절 사유을 확인한 후 다음을 기약하는 열린 결말로 대화를 마무리하면 향 후 재연락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게 되죠.
만약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8월에 종료되어 그때까지는 이직 검토가 어렵다고 말한다면 그럼 8월 이후에 다시 연락 드려보겠다고 대화를 마무리하고 8월에 다시 연락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아직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당분간은 이직 계획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향 후 더 좋은 기회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말해두고 6개월 후에 “오랜만에 다시 연락드립니다! 이직에 대한 의사는 여전히 동일하신가요?” 라고 포문을 열면서 다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STEP4. 일회성 제안이 아닌 꾸준한 연락은 진정성을 높여준다.
작년 4월 링크드인을 통해 일촌을 맺고 포지션 제안을 했는데 “아직은 이직 의사가 없다”고 말하며 포지션 제안을 거절한 프론트엔드 개발자 A님이 있었습니다.
한 회사에서 7년간 꾸준히 경력을 쌓아오신 분이라 지원을 유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꼭 한번 만나뵙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 연락 이후 주기적으로 꾸준히 연락을 드렸고 그 결과 첫 제안 후 6개월 만에 A님과의 인터뷰 자리를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A님은 최종 인터뷰에서 불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A님과의 채용을 마무리하는 대화에서 A님은 저에게 “첫 제안 연락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시는 부분이 인상깊었고, 본인이 만나본 리크루터 중 가장 좋은 채용 경험을 준 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A님의 피드백은 리크루터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 피드백인 동시에 꾸준한 연락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피드백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듯 포지션 거절 이후 시간이 지나서 재연락을 하게 되게 되면 리크루터가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했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에 따라 리크루터에 대한 신뢰도와 진정성이 높아지게 되고 그 덕에 포지션과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도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플러팅이 이런 것 아닐까요..?⭐)
이렇게 “스팸메시지로 느껴지지 않는 아웃바운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해 4단계의 과정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글로 정리해보니 참 당연하고 쉬운 과정인데 그동안 놓쳐온 것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역시 앞으로 이 4단계를 잘 챙겨서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리크루터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리크루터 여러분, 좋은 인재에게 응답을 받고 싶다면 제안 메시지를 보내기 전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봅시다.
혹시 내가 보내는 메시지는 제안메시지인가요? 스팸메시지인가요?
혹시 나는 제안메시지를 보내는 리크루터인가요? 스팸메시지를 보내는 김미영 팀장인가요?
너무 좋은 글이네요. 직접채용 중인데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소영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