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으로서 하고 싶은 짧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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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룹에서는 선발된 인원을 토대로 면접관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교육 이수 및 테스트를 통과해야 자격을 얻어 면접관으로 활동할 수 있다. 나는 6, 7년 전부터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있는데 매번 면접에 참여할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다. 하나같이 열심히 살아오고, 노력해 온 인재들이 나의 평가에 의해 당락이 좌우된다고 생각하면 어깨가 절로 무거워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재채용이 줄어들고 대면면접이 줄어들게 되어 며칠 전 실로 오랜만에 면접을 진행하러 다녀왔다.

오랜만에 면접을 진행하면서 취준생이자 인생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오늘 얘기해보고자 한다.

 

 

  1. 면접은 스펙이 좋은 사람이나,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회사와 맞는 Right Person을 찾는 과정이다.

지원자가 착석해서 면접을 진행하기에 앞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고 라포를 형성하는 것도 면접관의 중요한 임무이다. 그때마다 나는 항상 이렇게 얘기한다. “면접관들이 XXX 씨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았고, 이를 토대로 XXX 씨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 회사에 맞는(Right한) 사람인지 조금 더 알아보고자 질문을 하는 것이니 긴장하지 말고 사실대로 편하게 대답해주시면 됩니다.”라고. 그날 같이 면접관으로 참석한 분께서 중간에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요즘 지원자들은 원래 이렇게 다들 말을 잘하느냐고.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준비를 하기 때문에 요즘 지원자들은 기본적으로 면접에 임하는 태도나 대답하는 능력이 수준급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회사에서 맡은 직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을 잘하는 것은 실제로 면접에서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것은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사 말을 잘 못했다고 해서 그 사실 하나만으로 감점을 줄 면접관은 많지 않다. 바로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실제로 “잠시 생각한 뒤에 대답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면접관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생각을 정리해서 대답해도 전혀 상관없다. 우리는 질문을 넣으면 답변이 바로 나오는 대답자판기를 찾는 것이 결코 아니기에. 이 면접이 얼마나 여러분들에게 절실하고 중요한 자리인지 면접관들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떨리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다. 우리도 그만큼 내용에 집중해서 귀 기울여 듣고 평가한다.

  1. 자소서 숙지는 기본중의 기본!

사실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몇 가지 질문을 통해서만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며 지원자들의 역량이 대동소이한 경우도 꽤 많다. 지원자와 초면이다 보니, 면접관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를 1차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맞는 질문들을 준비한다. 한번은 어떤 지원자에게 지원 동기를 물었는데 자소서에 기재된 것과 전혀 다른 대답을 하는 게 아닌가? 실제 대답과 자소서 중 어떤 답변이 더 진심에 가깝냐고 묻자 자기소개서를 잘못 적었고, 고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면접관들도 지금 내 앞에 있는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오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원자가 우리 회사만 지원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회사에 지원해서 다양한 기회를 얻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다만 지금 이루어지는 이 면접에 집중하는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회사를 지원하다 보면 헷갈릴 수도 있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최소한 면접 전날이나, 아침에라도 본인이 제출한 자소서를 살펴보고 예상 가능한 질문을 고민하는 모습을 바란다면 너무 큰 바람일까?

  1.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당사에 가진 애정도가 궁금하다.

사회로 나올 준비를 하기 위해 취준생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자소서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젊고 아름다운 시기에 미래를 위해 너무 현재를 희생한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들 때도 많다. 내 까짓 게 뭐라고 저 푸르른 청년들을 평가하고, 나래비를 세우고, 저들에게 어쩌면 가장 중요할 지도 모를 결과를 내리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회사에 입사하여 본인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인재를 가늠해야 한다. 솔직히 지원자들이 엄청나게 차별화되는 경험을 하기는 어렵고, 특출난 능력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다. 면접관별로 중점을 두고 파악하는 부분이 각기 다르겠지만 나는 회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중시하는 편이다. 취준생을 위한 라이브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듯이 나는 매번 당사의 제품 중에 아는 것을 나열해보라 하고 당사 제품 관련 판촉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마케팅이 있는지 물어본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예상되는 질문이라 다들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의외로 제품에 대해 모르는 지원자가 적지 않고 심지어 경쟁사 제품을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지원하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인재상을 살펴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주력제품들의 소개와 회사 현황 등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한번쯤은 관심 있게 보았기를 기대한다면 너무 꼰대력 만렙인걸까?

  1. 매뉴얼대로 하기보다 본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낫다.

면접 말미에는 항상 지원자에게 잠깐의 시간을 내어준다. 준비했는데 못 했던 말이나,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 하고 싶은 얘기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 몇몇 지원자들이 공통으로 다음과 같이 물었다. “만약 입사하게 된다면 입사하기 전까지 기간 동안 제가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업무에 도움이 될까요?”라는 질문이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입사한 뒤에 배워도 충분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에만 신경쓰라고. 내가 알고 있는 매뉴얼은 다른 사람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13명을 면접 본 날 4명이 똑같은 질문을 했고 매뉴얼대로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하는 것은 물론 훌륭한 일이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본인만의 개성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조금 더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면접관으로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지금의 취준생 여러분들과 경쟁했다면 나는 감히 취업하지 못했을 거라는 점이다. 언제 이렇게 적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고 준비했는지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매번 공존한다.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 분명한 후배들에게 나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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