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해요! 리뷰빙자리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곧 잘 등장하는 어딘가 멋진 곳을 다녀온, 어떤 멋진 경험을 한 배부른 이야기(요즘은 이런 얘기는 코로나로 확! 줄긴 했다)를 보면 사실 배가 아팠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를 연타발처럼 쏟았다. 뭔가 그곳과 그것은 내겐 넘사벽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쿄 다녀온 리뷰를 한 후, 그들 이야기가 시샘의 대상이 아닌 ‘콘텐츠’로 보이기 시작했다.(이것 봐라. 세상은 글쎄 내 마음먹기 달렸다!)
지인들의 타임라인에서 먹고 노는 이야기, 신변잡기 이야기 등을 빼고 진짜 듣고 싶은 이야기를 찾았다. 다행히 어렵지 않았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며, 차곡차곡 쌓은 랜선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이 포스팅한 것들을 찬찬히 다시 보니, 정말이지 꿀물이 흐르는 것처럼 달달한 이야기가 곳곳에 보였다.
도쿄 리뷰 후 두 번째로 누굴 할까? 하다, 세계 최대 뮤직페스티벌(인걸 나중에 알았다) Tomorrow Land 이야기를 한두 번도 아니고 꾸준하게 올리던 이시우 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페친이었는데,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다) 인사를 한 후, 이러저러한 배경과 상황을 구구구구절절절절 얘기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ok를 했다. 페북에 리뷰 행사 안내를 하니 내용이 쫄깃했는지 금세 마감됐다.
그는 그곳(벨기에)에 딱 한 번만 갔던 게 아니었다. 매해 명절 때 부모님 뵙듯, 매년 페스티벌 기간 동안 그곳에 다녀와야만 (일하면서, 살면서) 쩍쩍 갈라진 건조한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던 거다. 그는 그 축제를 사랑했고, 아꼈다. 그렇게 쌓인 애정을 리뷰로 풀었다. 세계 최고 뮤직페스티벌은 도대체 어떻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지에 대해 그는 눈물 글썽이며 진실되게 간증(?)했다. 그날 리빙리에 참여한 이들은 나처럼 이 행사를 처음 듣는 이들이 대다수였는데, 모임이 끝난 후. 하나같이 그들의 마음은 벨기에로 향했다.
이렇게 어떤 경험에 대한 리뷰가 누군가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다는 걸 다시 보니, 이 프로그램에 대해 확신이 들어 계속해서 멋진 경험을 가진 이들을 찾았다. 그 결과 올 2월(코로나 닥치기 전)까지 60번 넘게(회사 안팎) 진행을 했다. 1,000명이 넘는 분들이 이 경험공유살롱 ‘리뷰빙자리뷰’를 찾아주었다.
도대체 어떤 경험들이 소개가 되었을까, 살짝 소개를 해 보려 한다. 마음보기 유정은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는 마음챙김 컨퍼런스 ‘위즈덤2.0’에 매해 다녀왔다. 그를 초대해, 왜 실리콘밸리는 마음챙김에 빠져있고 컨퍼런스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얘길 들었다. 1인 기업가로 활동을 하는 디자인 씽커 온은주 님은 안식년을 맞이해, 덴마크로 간다. 그곳에 있는 ‘자유학교’에서 3개월간 머물며 그곳 프로그램에 참여한 각국의 친구들과 함께 놀고먹고 공부한 이야길 소개했다. 현재 위쿡 COO 강혜원 님은 페이스북에 ‘스톡홀름 Eat포럼’에 가고 있단 소식을 올렸다(위쿡 입사 전 일이다). 그걸 보자마자 메시지를 보냈고, 그곳에 다녀온 이야길 들려달라고 제안했다. 우린 그가 가져온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귀한 이야길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회사 밖에서 열심히 누군가의 경험을 소개하고 리뷰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으니, 동료들이 회사에서도 이런 거 해 보자고 제안을 했다. 사실 가까운 동료들 중에서도 귀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 정말 많은가. 그 얘길 듣고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회사에서 진행된 리빙리는 2월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