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HR: 책 읽어드립니다_3편 ‘창의성을 지휘하라’

 

<요즘 HR: 책 읽어 드립니다> 세 번째 책은 에드 캣멀 Ed Cotmull의 <창의성을 지휘하라>다. 개인적으로는 ‘창의적 조직문화’ 관련 책 중 단연 손에 꼽고 있으며, 수 많은 CEO들이 극찬한 명저다. 저자 애드 켓멀은 픽사Pixar의 공동 창업자로, 자신의 목표를 이렇게 정의한다. “내 목표는 언제나 픽사가 창업자들보다 오래 생존할 수 있게 픽사에 계속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의적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말을 그저 듣기 좋은 말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픽사가 남긴 결과물과 그들의 기업문화가 너무나 선명하다. 저마다의 기업문화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지금의 조직들에게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히 매력적인 책이다.

에드 캣멀이 말하는, 창의적 기업문화의 첫 번째 비결은 ‘심리적으로 안전한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구글이 2012년부터 4년에 걸쳐 진행한 사내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일 잘하는 팀은 모두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을 갖고 있으며, 회의에서 어떤 의견을 말하더라도 그 누구도 깔보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새롭고 풍부한 아이디어가 중요한 픽사에선 특히나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를 위해서 애드 켓멀은 참석자들이 서로 비슷한 거리를 유지하며 앉을 수 있도록 책상을 바꿨고, 명패도 없애버렸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직위와 상관없이 모두와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스타트업에서는 ‘님’이나 ‘영어 이름’을 넘어 ‘평어(반말)’를 사용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방법은 달라도 바라보는 지향점은 모두 비슷하다. 불필요한 위계는 창의성을 좀 먹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회의 참석자들이 서로 비슷한 거리를 유지하며 앉을 수 있는 테이들이 놓이길 바랐다. 그래야 회의 참석자들이 자신을 덜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터놓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새 테이블에도 이전과 똑같이 명패가 놓여 있었다!”

 

창의적 기업문화를 만드는 두 번째 비결은 ‘건설적이고 솔직한 비평’이다. 픽사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회의로 ‘브레인 트러스트’를 진행하는데, 일반적인 방식의 ‘브레인 스토밍’과는 같은 듯 다르게 이뤄진다. 우선,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만, 서로의 의견에 날을 세우지는 않는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나오든 작품에 대한 권한은 철저히 감독에게 있다. 다수의 의견에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뤄지는 집단의 솔직한 대화는 최고의 스토리를 탄생시키는 주역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지난 시리즈 <실리콘벨리의 팀장들>에서도 강조하듯, 솔직한 피드백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심리적 안전감’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해선 적잖은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픽사가 택한 훈련은 독특하게도 ‘예술 교육’이다. 직원들은 예술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 그리고 작가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비평’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업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피드백을 훈련시키는, 일석 이조의 묘안에 무릅을 탁 치게 된다.

 

“브레인 트러스트의 핵심 요소는 언제나 솔직함이다. 솔직함이 없으면 신뢰도 존재할 수 없다. 신뢰가 없으면 창의적 협업은 불가능하다.”

 

에드 캣멀은 픽사의 고유한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픽사 유니버시티’를 만든다. 그 커리큘럼은 수년에 걸쳐 조각, 회화, 연기, 명상, 댄스, 발레부터 실사영화 제작, 컴퓨터 프로그래밍, 디자인, 색상 이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이 직원들의 성과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지속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서 직원들은 상호작용했고,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낮췄고, 궁극적으로 조직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켰다.

코로나 19와 같은 글로벌 위기 속에서 가장 빠르게 줄어드는 예산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교육 혹은 조직문화’다. 단기적인 시련으로 장기적 활동이 미뤄질 수 있는 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럴 때 일수록 성장을 위한 투자는 조직의 굳건한 철학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조직과 구성원 간의 신뢰와 지속적인 훈련이 쌓여 창의적 기업문화가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담당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글을 마친다.

 

“픽사대학이 직원들의 업무 성과 증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온 촬영 기술자 옆에 경험 많은 애니메이터가 앉고, 그 옆에 회계부서나 보안부서나 법무부서 직원이 앉아 수업을 들은 시간은 그 가치를 금전적으로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자산이 됐다. 강의실에서 직원들은 사무실에 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상호작용했다. 강의실에서 직원들은 경계심과 긴장을 늦추고 마음을 열었다. 강의실에서는 직급이 적용되지 안았는데, 그 결과 소통이 활발해졌다. 픽사대학은 그 과정에서 픽사의 조직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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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코치
필진
백코치
1 개월 전

참 중요한 영역인데, 우리들이 간과하는 영역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리더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하는 방식일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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