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제 2편_함께하는 HR

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제 2편_함께하는 HR

 

스타트업이란 곳이 정말 신기합니다. 이 곳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도 정답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의 시도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속한 조직의 전문가로서, 단지 하나의 시도를 하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이번에 들려드릴 시도는, 바로 “함께하는 HR” 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한 사람이 단 한가지의 일만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현재 조직에서 온전히 HR 업무만 담당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것은 너무 감사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는 HR 담당자가 팀으로 일하기는 어려운 환경이 많을 것이고 새로운 시도를 내부에서 하고자 할 때마다 혼자서는 다 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맞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 조직의 구성원들과 어떻게 “함께 시도”할 수 있는지 제가 경험한 “함께하는 HR” 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단기적인 이벤트를 함께 시도하기.

작은 단위의 프로젝트 혹은 사내의 모든 이벤트, 캠페인, 워크샵 그 외의 모든 단기적 활동에 함께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함께 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TFT 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사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창립기념일을 준비하던 시기였는데, 무언가 색다르게, 그리고 모두가 같이 해 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캐릭터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사내 캐릭터 공모전 참고자료)

참여가 많지 않을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예상을 깨고 뜨거운 참여가 있었습니다. 노트에 펜으로 캐릭터를 그려서 내는 분도 계셨고, 그림판, PPT, 포토샵 다양한 tool 과 다양한 의미가 담긴 여러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캐릭터라는 것이 결국 회사의 특징을 잘 담아내야 하는 것이고, 가시화 되어있지 않은 요소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어서, 구성원이 먼저 회사의 방향이나 비전등에 대해 고민하고 이 것을 사내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회사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에 직접 투표하고 캐릭터 선정 및 굿즈제작 까지로 이어졌는데 이는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구성원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고 혼자서 혹은 HR 팀에서만 고민해서 진행했다고 한다면 이토록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내 송년회 사진자료)

워크샵이나 송년회 같은 모든 구성원이 모여야 하는 행사에서도 늘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큰 규모의 행사들은 늘 TFT를 모집해서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큰 틀의 concept을 만들고, 각자 작은 session들을 담당할 수 있도록 시간과 예산을 배분하였고요. 각각의 구성원이 owner로서 즐겁게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일방적인 형태의 행사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HR의 주도가 아닌, 나의 팀원이 진행자가 되어 주도하는 행사는 모두가 자연스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장기적인 조직문화 만들기를 함께 시도하기.

밸류커미티 (Value Committee)

장기적으로 우리 조직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시도도 해 보았는데요. 그것은 바로 밸류커미티 활동이었습니다. 사내에 밸류커미티라는 조직을 만들고자 했던 것은 회사나 HR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이 주도하는 문화 혹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및 전파를 이루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도에는 CEO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밸류커미티는 우리 조직내에 변화가 필요한 영역을 바꿔나가고 싶거나 우리 조직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자원 혹은 추천을 받게 됩니다. 타인에게 추천을 받은 경우는 개인에게 추천사유를 공유해주고 후보로 출마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 후 일종의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3가지 지원사유를 받습니다. 자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밸류커미티 선거기간 사진자료)

이렇게 후보자가 모집되면, 각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정리하여 일종의 선거포스터를 라운지에 붙이고, 추가적으로 선거활동을 하고자 하는 후보자들은 직접 사내 메신저나 이메일 등을 통해 본인을 어필합니다. 투표 후 선정된 인원들은 밸류커미티의 일원으로서 6개월동안 매주 or 격주 1회 시간을 정해서 밸류커미티 미팅을 진행하게 되고 해당 기간동안 여러가지 조직문화 활동을 진행합니다. 밸류커미티에서는 주로 ‘지금 우리조직의 가장 큰 문제 혹은 비효율은 무엇인가?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어떤 방향의 접근이 가장 적합할 것인가?’ 의 질문에 대해 의견을 내고 토론하면서 다양한 방법의 접근과 시도를 하였습니다. 또한 활동 기간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예산을 받게 되고, 6개월의 활동이 종료되면 해외 포상휴가를 가게 됩니다.

밸류커미티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는 조직의 Core Value를 만들고, Code of Conduct를 제정하고, 이를 전파하는 일, 회의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 사내 해커톤 개최 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해결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밸류커미티 회의문화 개선 프로젝트 사진자료)

 

말씀 드렸던 위의 사례들을 통해서 제가 배운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HR은 HR을 업으로 담당하는 사람만의 역할은 아니라는 것,

Happy Relationship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은 나의 생각보다 조직에 관심이 많다는 것과 우리 조직이 일하는 방식,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의 모든 HR 담당자들을 응원하며 도전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HR”을 만들어 가는 시도를 멈추지 않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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