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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인살롱에 글을 연재하겠다고 했던 때의 자신에게 이불킥을 열 두번 날렸습니다.  자신감보다 걱정이 앞섰고, 무슨 말을 쓸지 고민한 시간이 실제 글 쓴 시간보다 더 길었다는 자백(?)을 먼저 하고서 열 두 번의 글쓰기 그 첫 연재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인사를 업으로 삼고 있거나 관심있는 분들이 드나드는 살롱*의 취지에 맞춰 재미를 주거나 앎을 나누어 주는 글을 쓰자고 어렵게 생각을 정리하곤, 분명히 저는 자랑할 만한 지식과 내공을 겸비한 인간이 아니라는 쉬운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다, 인사 업무 하는 사람들끼리니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 읽고 공감하는 사람이 한 명은 있지 않을까 생각 했습니다. 아직 새내기 연재자이니 맛집이라곤 할 수 없고, 그냥 후미진 골목의 백반집 감성으로 12첩 정도 될 백반상을 차려 내 볼까 합니다. 상에 어떤 걸 올릴지는 후미진 백반집 대부분 그렇듯 주인장 맘대로입니다. (주의. 맛에 대한 컬럼이나 미식에 관한 글은 절대 아닙니다.)

#상한영혼에게밥한술

오늘은 12첩 반상의 첫 소재니만큼, ‘밥’부터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주식 개념이 많이 달라지고, 탄수화물이 인류건강의 주적처럼 여겨지는 시대 건만 저는 여전히 밥이 밥상머리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12첩 반상이니, 밥이니 저러나 싶은 분들 계실까 싶어 이제 쉰 소리는 이정도 하겠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들어 알고 계실 것 같은데, 회사(Company)의 어원이 빵(Pan)을 함께 나누어 먹는 공동체(Community)에서 왔다고 하죠. 우리 식으로 하면 ‘밥 식구’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12년 남짓한 시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행복했던 순간들만큼이나 스트레스 받고 불행하다고 느꼈던 순간도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인간으로, 하필이면 세대 첫머리에서 태어나 반찬 투정도 많이 했고, 그만큼 모난 돌로 정도 많이 맞았고요. 그래서 회사에서 (주로) 사람 때문에 그리고 일 때문에 힘든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이 들 때 제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뭐 네 회사도 아닌데 너가 왜 난리야. 나도 밥상머리에 앉아 수저 쥔 인간이야’ 뭐 그런.

그렇습니다. 공허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회사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 그 사람들은 어쨌거나 한 배를 탄 이상 공동체로 함께 일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회사 일이란 게 같이 벌어서 같이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이라고도 이야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회사에서의 존재감, 의사결정권, 발언권 등등이 변변찮은 이 땅이 ‘회사원 나부랭이’라도 사실 밥 나눠 먹을 자격 있는 사람이란 것이죠. 웅변적으로 말하면, 우리 모두는 사원이었다. 정도. 이렇게 출발한 공동체 정신과 형제(+자매)애가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간다면 회사에서의 불행이나 퇴사를 꿈으로 삼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 해봅니다. 결국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함께 나누어 먹는 사람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새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이 회사 생활에서의 불안이나 불행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주는가에 대한 효용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만. 하나마나 한 소리를 하고 있어.

#the행복한인사

더구나 인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에 존재의 이유에 (아 심연해라!) 관한 고민이 더 깊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서장이나 부서 분위기로 보면 회사 쪽에 많이 기울어져 있는 경우들이 많고, 따라서 나도 충직한 사측의 일원으로 행동하기를 요청받습니다. 그러나 매일 대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또 공감을 안 할 수 없는 직장인이자 생활인의 상황이란 게 늘 벌어지는 이런 괴리를 매일 겪어야 하죠. 이런 경험에서 오는 정신적 에너지의 소모가 적지 않았습니다.

인사하는 우리는 누구일까요? AI와 협업하고, 비교적 정교한 피플애널리틱스로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가능한 시대에, 뭔 응팔 재방 같은 감수성이냐 비아냥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어쩐지 인사가 비즈니스의 파트너라고 해도, 과학적 인사관리의 기법들이 중요하다고 해도, ‘사람을 향함’은 어쩔 수 없는 존재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철학이, 바야흐로 인사하는 사람들의 ‘인사철학’이 오히려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래서 당신의 철학이 뭐냐 질문 받거나 인사부로서 저의 주장과 입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 매우 자주 ‘공리주의자’를 자처하며 설명을 덧붙입니다. 물론 공리주의에 이론과 본질에 대한 이해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할수록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데 어쩐지 도움이 됩니다. 누구의 편을 들어서가 아니라, 전체 행복/이해관계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다만 의사결정 할 뿐이라고 말이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이야기 나온 김에, (잠깐 유식한 척 일년에 열 권 남짓 읽을까 말까 한 책) ‘행복의 기원’**에 보니,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행복감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 식대로 요약하면 결국 ‘생존을 위한 선택과 행복을 위한 선택이 다르지 않다’ 뭐 이정도. 저마다 일이 주는 의미와 행복감은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굳이 인사하는 사람들의 공통목표를 찾으라면, 사람과 회사의 ‘성장’(양적/질적 모두 포함)에 관여하는 사명감 같은 게 아닐까 어렴풋이 추측해봅니다.

우리는 매의 눈으로 쌀을 씻어 (채용/선발), 적절히 물을 맞추고 불을 조절하여 (평가/보상), 지루하지만 이내 뜸들이기에 들어가고 (교육/개발), 마침내 높은 온도/기압 아래 탄생한 밥 한공기를 담아 상의 주인공으로 (조직/임원인사) 올리는 그런 부서가 아니겠습니까.

아직도 연초의 기분을 이어갈 수 있다면 혹은 코로나 블루로 아직 연초 계획을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음력 설날을 신년으로 치는 분들 계시다면 이 글을 읽고 한번쯤 나의 밥짓기 레시피와 같은 인사철학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다면 어떨까요? 아마 그래 주신다면, 저는 그것으로 이 글을 쓰는 길고 기~인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보상받았다고 할 것입니다.

* Salon (gathering). (2020, December 17). Retrieved January 04, 2021, from https://en.wikipedia.org/wiki/Salon_(gathering)

** 서은국. (2014). 행복의 기원. 파주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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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회사에서 재무 담당자로 일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조직문화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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