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개인 차이와 조직적 제약은 무엇인지
앞 서 열거한 ‘의사결정 과정 오류’는 실제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기에 ‘직관적 의사결정(intuitive decision making)’까지 더하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요원할 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오류는 ‘개인의 성격’과 ‘성(性)’에 따라 ‘의사결정’의 질적 수준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를테면 성격 특성에 따라 ‘오류(bias)’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성별’ 역시도 이와 같다.
개인 차이
빅5 성격모델 중 ‘성실성’은 ‘결정 지속성’ 오류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들어, 성실성 요소 중 성취욕구와 의무감에 대한 ‘결정 지속성’은 상반된 결과를 가져온다. 성취감이 높은 사람은 ‘결정 지속성’을 강화한다. 그 이유는 실패하기 싫기 때문이다. 반면, 의무감이 높은 사람은 ‘결정 지속성’이 낮게 나타났다. 의무감이 높은 사람은 조직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 없이 찾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성별에 따라서 의사결정은 달라진다’는 연구는 ‘깊은 사고(rumination)’에 대한 연구분야이다. 깊은 사고는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20년 간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과거·현재·미래를 분석하는 데 오랜 시간을 쓴다는 것이다. 이는 문제와 선택 과정에서 다시 말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좀 더 세밀하게 생각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거 결정에 후회가 많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깊은 사고’ 경향이 두드러진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다만 다음 3가지를 추론할 뿐이다.
- 양육 과정에서 부모는 딸에게 불안과 슬픔을 장려하고 강화하기 때문
- 여성은 자기 존중과 행복 토대를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성, 최근에는 ‘자존감’이 행복 토대로
- 여성이 타인 삶에 좀 더 동정적이고 관심이 많기 때문
조직적 제약
경영자는 성과 평가와 보상체계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한다. 조직이 공식적인 규제에 순응할 뿐만 아니라 시간제약까지 수용한다. ‘조직’ 존재 자체가 ‘의사결정’을 제약하는 조건이 되는 셈이다.
▷성과평가 기준에 따라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성적 미달자가 10% 미만이어야 한다는 성과 기준은 교수가 학생들 점수를 후하게 줄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 제너럴 모터스는 1930년 대에서부터 1980년 대까지 ‘갈등을 발생시키지 않고, 타인과 협력을 잘하는 사람’을 승진시키고, 보너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GM 경영자는 위험을 회피하는 데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보상체계 기준이 경영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사례이다.
▷ 공식적 규제는 의사결정을 정형화함으로써 숙련하는 과정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높은 수준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출근시간’ ‘퇴근시간’ ‘제품 규격’과 같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적을수록 정형화된 의사결정이 많은 것이고, 특히 창의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 시간제약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 수집을 제한한다. 이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 과거 사건이 현재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올 해 예산 편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전년도 예산 편성과 집행 결과이다. 정부 예산 편성은 ‘과거 사건’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문화 차이는 ‘의사결정자의 문화적 배경’을 뜻한다. 이를테면 ‘문제 정의’ ‘분석 깊이’ ‘논리와 합리성’ 정도에 의사결정자를 지배해 온 문화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문화는 ‘시간적인 지향’ ‘합리성 중요도’ ‘인간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믿음’ ‘집단적 의사결정에 대한 선호도’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미국은 ‘문제해결’을 강조하는 반면,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주어진 상황’을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경영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일본 경영자는 ‘집단 중심적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