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도쿄]란 신박한 제목의 리포트가 ‘퍼블리’에서 발행되었다. 리포트와 함께 살롱 참여권도 함께 구매했다. 나만 그 리포트에 끌린 게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구매했고,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어느 비 오는 날, 저자와 만남 행사(살롱)에 참여했다. 그날 참여자는 단 3명이었다. 저자는 4명. 뭔가 미안했다. 날씨만 좋았다면 더 많이 왔을까? 싶었다. 이동진 님(트래블코드 대표)이 인사와 함께 리포트에 대한 이야길 술술 풀어줬다. 행사 후 인사를 나누고, 그와 페친이 되었다. 그날 돌아가는 길에 그날 행사를 포스팅했고, 그들의 무궁한 성장을 기원했다.
페북을 통해 그와 트래블코드의 근황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그들이 책에 나온 가게들을 투어 하는 <2박 3일 인사이트 여행 상품>을 만든 걸 알게 되었다.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이건 무조건 가야 한단 생각이 들어 바로 예약을 했다.
여행은 촘촘하게 준비되어, 아침부터 밤까지 도쿄의 가게들을 두루 살폈다. 보고 듣는 게 많으니, 고스란히 소셜로 옮겼다. 자연스레 많은 지인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절반은 좋겠다! 절반은 돌아와서 얘기해 달란 얘기.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운 이야기들이 많아, 서울로 돌아와 나는 이번 여행을 리뷰하는 살롱을 기획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합정 인근 카페를 빌렸다. 이전부터 관심을 보인, 지인들을 초대해 여행 리뷰를 했다. 다행히도 반응이 좋았다. 뭔가 으쓱했다. 내가 본 걸 정리해서 좋았고, 그게 또 누군가에게 좋은 자극이 되니 더 좋았다. 그래서 그걸 또 했다. 또또 했다. 또또또 했다. 그러다 8번을 하게 되었다. 할 때마다, 15개의 자리는 금방 채워졌다.
그렇게 겨울이 왔고, 겨울이 갔다. 그러다 어떤 새로운 생각에 닿게 되었다. 바로 페북과 인스타엔 온통 어디 갔다 온 이야기인데, 그중에 뭔가 의미 있는 여행(컨퍼런스 등)을 다녀온 분들도 많았다. 그들의 다녀온 이야기를 나처럼 오프 공간에서 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흥미를 끄는 곳을 다녀온 이들을 찾아봤다. 아니 하나같이 랜선 친구들이었다.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이들 말이다. 하지만 어쩌랴. 소개를 하고, 앞서 진행한 리뷰 행사를 소개하면서 그분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제안을 했다. 다행히 정말 다행히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긍정적이었다. 그렇게 경험공유살롱 리뷰빙자리뷰는 시작되었다. 왜 강연 방식이 아닌 살롱으로 진행했냐면, 바로 퇴사준비생의 도쿄 저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강렬한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살롱을 통해 그들과 느슨하게 이어지면서 결국 여행까지 가게 되었고, 그 여행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면서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살롱’은 너무 당연했다.

이름만 살롱이 아니라, 진행방식을 살롱의 의도가 묻어나게 설계했다. 우선 리뷰 행사에 대한 안내가 나가면, 그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 신청을 하게 한다. 여기에서 그냥 신청이 아닌 참여 동기를 묻는다. 참여자들은 그에 대해 답을 해야 했다. 리뷰 행사 당일에는 시작과 동시에 참여자 소개가 이어진다. 왜 이 자리에 왔는지 다시 한번 소개를 하며 누가누가 왔는지 서로 살피게 한다. 이렇게 하면 한결 분위기가 따뜻해지고, 웃음이 곧잘 터진다. 분위기가 up 되니, 리뷰어의 마음도 업이 된다. 끝난 후에는 참여자들이 리빙리 페이지에서 리뷰를 남기게 된다. 리뷰의 선순환 구조를 기획한 것이다.
이걸 회사 밖에서 진행하다. 어느 날, 회사 안에서도 똑같은 타이틀로 누군가의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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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 보다 자세한(회사 안팎에서 진행된 리빙리)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리빙리 관련페이지 https://www.facebook.com/flyingimpact
2월까지 진행이 되었고, 코로나로 3월부터는 ‘인터뷰’ 형식을 빌려 리빙리 시즌4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