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주식 앱만 보며 우울해 하는 당신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각종 방송과 스마트폰, 뉴스기사 등이 끊임없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알람을 울려댄다. 요즘은 특히 더하다.

각종 인터넷 재테크 게시판이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올린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주식에 투자해서 몇 십배를 벌었다고 말이다. 국내 코스닥 종목에 투자해서 몇 십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인증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주식으로 몇 억원을 모았는데 잘하고 있나요?’라고 마치 현재의 나를 놀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글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한다. 한때 투자 금기의 영역처럼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5,000만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거나 투자 대박을 쳤다는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 나는 왜 가격이 쌀 때 투자를 하지 못했을까’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마치 나만 바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월급으로 각종 주택 원리금에 공과금에 애들 학원비까지 내고 나면 도저히 여유 자금을 만들어 내기가 힘든 상황인데 ‘저 사람들은 대체 무슨 돈으로 투자한 걸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꾸 자책을 하고, 환경을 탓하게 된다. ‘내가 금수저로 태어났으면 좀 더 여유롭게 직장 생활을 하고 투자도 할 수 있었을텐데. 아니 은수저만 됐더라도. 나도 딩크족을 할 걸 그랬나. 그럼 돈을 좀 더 모을 수 있었을텐데’ 등 별의별 잡념이 나를 사로잡는다. 이 같은 열패감이 2021년을 사는 직장인들을 휘감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그들이 올린 글을 보고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이 당신의 인생을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사람이 당신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 수단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당신의 일상을 지배하고 당신의 직장 생활을 방해하도록 놔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신이 쥔 스마트폰에서 나타나는 주식 가격이 당신의 감정을 지배해서 당신의 업무 성과를 짓누르도록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생은 길다. 매일 매일 주가에 얽매여 일희일비하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벼락부자가 됐다는 소식에 당신의 소중한 일상과 행복이 사라지지 않도록 마인드 셋을 잘 유지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물론 현대인은 수명은 길어졌지만, 은퇴 시기는 앞당겨진 미증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언제 직장에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도 현실이다. 더구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른 시일 내에 노후를 위한 부를 축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는 코너로 몰아넣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커리어 개발을 위한 투자다. 직장에서 더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기개발과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선행 과제다. 자산을 불려나가기 위한 투자는 당신 커리어의 결과(result)이지 결코 원인(cause)이 될 수는 없다. 당신이 조직 내에서 이전보다 더 숙련된 핵심인력으로 인정받아야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당연히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도 더 많이 할 수 있다. 당신은 조직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커리어가 끊기고 당장 직장을 잃으면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조차 사라진다. 재테크를 위한 투자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재테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재테크에 대한 강박관념이 이전에 당신이 갖고 있던 커리어 상승에 대한 열망을 압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너무도 진부한 얘기지만, 인생은 혼자 뛰는 마라톤이다. 올림픽에서 마라톤은 경쟁자가 존재한다. 1등으로 달리는 사람도 2등이나 3등으로 달리던 경쟁자가 속도를 내 자신을 추월할지 뒤를 조금씩 의식하면서 뛰어야 한다. 그래야 격차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은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다. ‘내가 내 친구 A보다 몇 억원은 더 갖고 있어야 할텐데. 내가 몇 년 안에 지인 B보다는 투자 수익률이 높아야 할텐데’ 이런 생각으로 산다면 인생이 얼마나 불행하겠는가. 남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다. 당신 인생의 운전대는 당신만이 잡을 수 있다.

 

 

사실 커리어 개발과 재테크는 비슷한 측면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장기적인 시계열로 끊임없이 투자를 해나갔을 때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만일 단타 투자 혹은 스켈핑을 통해 ‘몇 개월 내에 몇 배는 벌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면, 마음을 다시 고쳐먹기를 바란다.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당신의 재무적 상황은 물론 장기적으로 당신의 커리어까지 망치는 일이다. 빚을 내서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투자해 성공했다고 인증한 사람들은 극히 일부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은 전면에 자신의 실패를 드러내지 않는다.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쉴새없이 주식 애플리케이션을 보거나 인터넷 게시판을 보며 불안해 하기 보다는 시간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장기 플랜을 짜자. 지금 당신에게 재테크보다 시간 제약이 더욱 심한 것은 당신의 커리어 개발이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고, 세상은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우리 회사가 무너지고 내가 속한 업종이 사양산업이 될지 알 수 없다. 그토록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지금 내 자신에게 자문해 보자. 나는 우리 조직에서 얼마나 핵심인력이냐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하루 종일 주식 애플리케이션을 보는 것보다 커리어 개발을 위한 공부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 영화 ‘짝패’의 명대사를 되뇌어보는 것은 어떨까. “강한 사람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사람이 강한 거다” 당신은 오래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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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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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en w
멤버
Owen w
7 개월 전

뜨끔하는 부분이 많은 글이네욯ㅎ 잘 읽었습니다

mj.kim
멤버
mj.kim
8 개월 전

커리어를 재테크에 비유하여 설명해주신 점이 재미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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