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행복모아)

안녕하세요

행복모아 인사담당자 이영호 TL입니다. 행복모아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이며, SK그룹 최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입니다. 또한 구성원 500여명 중 400명 가량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어 국내 최대규모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대해서 생소하고, 정보가 부족하기에 이번 기회에 자세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아마 인사담당자라면 ‘장애인고용’에 대해서 한번쯤은 심도 깊은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현재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이라면 전체 근로자 정원의 일정 비율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합니다. 2022년 기준으로 민간기업은 전체 근로자의 3.1%를 의무적으로 채용해야하고 만약 10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이를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이또한 적은 금액이 아니라 기업입장에서는 단순히 넘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 운영이 비장애인 위주로 세팅되어 있고, 그렇기에 장애구성원이 쉽사리 접근가능한 직무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무작정 장애인을 채용한다고 해도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직무가 없으면 결국 방치된 인력이 되고 향후에 추가적인 장애인 고용에 있어 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기업들은 ‘장애인연계고용’ 제도를 활용하여 장애인 의무고용 이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연계 고용’이란, 회사에서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고용된 사업장의 물품이나 서비스에 대하여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면, 그 금액의 최대 50%를 장애인 고용 부담금에서 감면해주는 제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연계고용 방법으로 장애 체육인 지원 방법도 있지만 다수의 기업들은 접근성이 좋은 물품 구매나 서비스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장애인 고용에 있어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의거하여 경쟁적 노동시장에서 직업활동이 곤란한 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장애인 고용의무를 자연스럽게 충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도입된 제도입니다. 이 법에 따라 설립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모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여 장애인 의무고용률에 산입하고 중증장애인을 고용한 경우에는 2배수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요건에는 몇가지의 기준이 있으나,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는 경우에는 장애인 신규 고용 인원에 따라 최대 10억원 까지 지원하고, 설립 후에는 통근용 버스 구입으로 최대 4000만원 지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구입 또는 수리하는 경우에 소용되는 비용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고용 장려금과 고용시설자금 저리 융자, 직원 채용 보조금 지급, 직업생활 상담원 및 작업지도원 등 활용, 장애인 인력풀 제공, 고용관리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는 포스코를 시작으로 LG, 삼성, SK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ESG경영이 화두가 되는 현 시점에서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일반 사업장과는 다르게 어떤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저희 회사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행복모아는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여 경제적인 자립 및 생활 향상을 도모하는 동시에 장애인 고용 촉진 및 직업재활에 관한 정부의 시책에 협조하고 지역 사회에 이바지함으로써 SK하이닉스가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는 등 준법 경영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2016년 10월 법인 설립 후, 의무고용률 이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여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약 500명가량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구성원 중 400여명이 장애인 근로자 입니다. 충북 청주 본사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방진복 등을 제조, 유통, 세탁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경기 이천 사업장은 SK하이닉스 구성원의 행복간식을 책임지는 제과제빵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경영을 위해서 단순히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SK하이닉스 ValueChain 상의 한 공정인 클린룸 시설을 갖춘 방진복 제조 및 세탁 공정을 특화하여 장애인이 전담하도록 함으로써 장애인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특화된 기술도 습득하도록 함으로써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과 함께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발굴 및 개발한 후 발굴된 직무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장애인 고용의 폭이 확대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직무 수행에 있어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적의 맞춤형 미싱작업대, 높낮이 조절 작업대 등의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함으로써 물리적 작업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그동안 장애인에게 적합하지 않던 직무가 장애인에게도 적합한 직무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과제빵 직무를 새롭게 발굴하여 장애인 직무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맞춤형 교육과 작업환경 개선 등은 곧바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제품 및 서비스에 이르는 전 생산 과정에 걸친 품질보증을 평가받은 결과, 2020년에는 ISO9001 인증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제과제빵 사업에 있어서는 장애인 구성원들이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여 현재 14명의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구성원들도 있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고 품질 면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채용에 있어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지역별 지사 등을 통해 장애인을 모집하고 있으며 면접 또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업하여 폭넓은 장애인 인력을 확보하고 전문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집 시 청각장애인의 경우 수어통역인을 지원하거나 사회복지사 등을 활용하여 면접을 진행하고, 이동편의시설, 시험시간 조정, 보조공학기기 제공, 활동보조인, 근로지원인(수어통역사 등), 직무지도원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은 불편을 최소화하여 공정하게 채용의 관문을 통과하게 되며, 입사 후에도 직무 수행에 문제없이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의 경우에도 취업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40대 이상의 경력단절 등의 준고령 여성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여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장애인들에게 업무를 지도하고 고충해결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SK그룹이 추구하는 ESG 경영에 발맞추어 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의 행복모아는 장애인 고용 및 운영에 필요한 편의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도록 하였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인 BF(Barrier Free) 최우수 인증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다양한 직무교육 후 평가 결과에 따라 적합하고 능률적인 직무에 배치하였으며, 장애 특성별 맞춤 보조장비를 지원하고 안정적인 직장 생활적응을 위해 사회복지사를 활용하여 개인/집단 상담 및 사례를 관리하고, 분기별 행복추진협의회(노사협의회)를 통하여 건의사항을 청취한 후 그에 따른 개선 조치도 취함으로써 장애인의 업무 만족도와 성취감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비장애인들 또한 능동적인 업무 수행과 성과 창출이 자연스럽게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몰입도 높은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전체 구성원 평균연령이 29.9세로 젊은 분위기 속에서 자유로운 근무환경이 특성입니다. 복장부터 업무까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실속을 추구하는 모습 덕분에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리후생 및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 결과적으로 2022년 기준, 구성원 모두가 정규직이며 이들에게 연간 300%의 명절격려금 및 생산성과급을 지급함으로써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中 이직율이 가장 낮은 사업장이기도 합니다.

 

[행복모아 약력]

  • 2021년 일자리창출유공자 정부포상_은탑산업훈장 (대통령 훈장)
  • 2021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대통령 인증)
  • 2021년 장애인고용촉진유공자 정부포상_철탑산업훈장 (대통령 훈장)
  • 2020년 장애인고용우수사업주 선정 (고용노동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 2020년 중증장애인 코로나19 극복 우수사례 선정 (고용노동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 2018년 올해의 편한 일터상_최우수 (고용노동부)
  • 2018년 BF_최우수 등급 인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상으로 저희 회사 사례를 통해 간단하게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모습에 대해서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행복모아라는 회사에 이직하기 전에는 전형적인 한국 문화를 가진 제조업에서 인사담당자로 근무하였기에 장애인 표준사업장 운영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이기에 조직문화 형성에도 다른 관점에서도 접근해 볼 필요가 있고, 인사제도를 마련함에 있어서 새롭게 바라 볼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장애인 사업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무를 하면서 ‘장애인 사업장의 경우에는 초기 세팅 및 운영 과정에서 많은 공수가 필요할 수밖 에 없겠구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투자들이 무조건적인 매몰비용은 아닐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비장애인에 비해서 객관적인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애 구성원들도 초기 업무 습득에 있어서 조금 느릴뿐, 습득 후에는 비장애인과 견주어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업무 지구력 등에 있어서는 큰 장점을 가지기도 합니다.

 

짧은 글이었지만, 상기 내용을 통해서 기업 속에서의 ‘장애인’을 바라보는 ‘특별한 렌즈’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해보면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는 제도가 생각보다 굉장히 재밌는 공간을 만들어내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문득, ESG 경영이 강조되는 요즘 트렌드에 정말 적합한 기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양한 제도들을 통해 더 많은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고 아름다운 사회의 초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사회가 지속가능한 미래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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