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빠 노무사의 플랫폼 노동 체험기

(이 글은 필자가 노무사 업무를 수행하던 2021년 7월 – 유난히 더웠던 날들로 기억하는 시기에 했던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고발성 글도 아니고 새로운 노동법 입법의 제안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생각을 가볍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글입니다)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친 아들이 방학을 맞아 첫 아르바이트로 자전거 배민 커넥터를 시작했다. 8월 중순 군 입대를 앞두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인데 아르바이트로 돈을 좀 벌어보겠다며 선택한 것이 자전거 배민 커넥터였다.

사실 나는 아들에게 다른 아르바이트를 제안했었다. 군대 다녀온 후 2학년 2학기부터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데 아들은 일본어를 전공하기로 했다. 그래서 일본어 공부를 아르바이트로 삼고 하면 시간당 최저임금을 급여로 쳐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2021년 올해의 최저시급이 8,720원이니 하루에 3시간 공부하면 26,160원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소득세, 주민세, 고용보험료 등 공제가 없는 순수한 소득 말이다. 이런 꿀 같은 아르바이트가 있으랴? 그런데 아들은 그런 아르바이트는 싫단다. 몸을 좀 움직이는 것이 좋겠단다. 그러곤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는 배민 커넥터를 선택했다.

좀 걱정이 되었다. 급하게 배달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일이고 배달 중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다. 자전거로 배달 할 때 건당 수수료가 4천원에서 6천원 정도 하는데 1시간에 1건 배달하기도 쉽지 않을테니 최저임금보다 좋은 조건도 아니다. 더구나 내가 보기에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 배달일을 하는데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헬멧과 배달용 가방을 자비로 사야한다는 점이었다.

아니 일을 시키려면 필요한 장비를 주고 일을 시켜야 되지 않은가? 자전거는 본인 자전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헬멧과 배달용 가방을 41,000원이란 거금을 주고 사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나 싶었다.

물론 장비만 받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모든 커넥터에게 회사 부담으로 배달용 장비를 지급하면 비용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BEP(Break even point)를 계산해서 최소 몇 건을 배달하면 장비 비용 41,000원은 환급해 주는 형태로 운영해야 맞다고 본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한 배민의 답변 논리는 추측컨데, 배민 커넥터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어서 업무에 필요한 장비는 커넥터 자기의 소유로 마련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변할 것이다. 마치 지입 차주가 자신이 소유한 트럭을 가지고 물류 업무를 하듯이 말이다.

현행 노동법의 틀에서 완전히 틀린 논리는 아니다. 그러나 건당 4천원에서 6천원 받고 배달하는 자전거 커넥터가 하루 8시간 일해서 8~10건 정도를 배달한다면 하루 수입이 약 44,000원에서 55,000원 정도 되는 점을 고려해 보자. 결국 하루 일당에 해당하는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1일분 노동을 배민이 무료로 수취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물론 헬멧과 배달용 가방의 매출이 100% 배민의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을 시키는 배민이 좀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나중에 확인한 것인데 일정 기간, 일정 횟수 이상 배달을 하면 배달용 장비를 환급하는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었다. 담당자에게 큰 칭찬과 감사를 보낸다 !)​

암튼 아버지로서 아들이 하는 자전거 배민 커넥터 일이 걱정도 되고 불만도 있었지만, 아들은 그 일을 시작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아주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1주일에 2번이나 3번 정도 나가는 것 같다. 한번 나가면 3시간 정도 하고 들어온다. 들어온 아이에게 물어보면 어떤 날은 한 건도 배정 받지 못했다고 하고 어떤 날은 3건 정도 배정받아 배달 했다고 한다. 급여는 1주일 마다 지급되는데 1주일 일하고 받은 돈이 2만원이 조금 못된다고 한다.

아들이 일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 좀 답답하긴 하다.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으면 하루에 6시간 정도는 해야 되지 않나 싶은데 길어야 3시간이고, 남들이 식사하는 시간에 일하고 자신은 그 시간을 피해 식사를 해야 하는데 저녁시간이 되면 집에 들어온다. 밥 먹는다고 말이다. 자전거 배달하면 목이 마를테니 물을 가져가라고 해도 귀찮다며 그냥 나거더니 힘들게 1건 배달해서 4천원 벌고는 2천원 정도 되는 포카리스웨트를 사 먹었단다. 음 … 아빠 입장에서는 좀 마니 아쉽다.

암튼 이리저리 해서 아들이 하고 있는 자전거 배민 커넥터를 나도 경험해 보고 싶었다. 아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자전거 배민 커넥터 일을 해 봤다. 30도가 넘나드는 기온에 약 3시간 정도 자전거로 위험한 도로와 인도를 달렸고 3건을 배달했다.

(자 ~ 드디어 본론이다) 

1. 가입 2단계 인증번호 수신 오류, 고객센터 상담원의 다른 응대

가입은 원칙적으로 어렵지 않다. 핸드폰에 ‘배민커텍트’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원칙적으로 쉬워야 한다. 그런데 나에게는 어려웠다. 회원가입에 약 2주가 소요되었다. 로그인의 2단계에서 본인확인을 위한 인증번호 수신 오류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고객센터를 찾아 보았다. 전화 문의 채널은 없었고 카카오톡을 통한 채팅 상담이 있었다. 채팅 상담 접속은 쉽고 신속했다. 내 문제를 들은 상담원1은 핸드폰에서 ‘배민커넥트’ 앱을 삭제했다가 다시 설치하고 핸드폰을 껐다가 다시 켜 보란다. 문의하기 전에 이미 해 봤던 것이지만 시키는대로 또 했다. 앱 삭제와 재설치, 핸드폰 재부팅. 적어도 5번씩은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인증번호 수신은 여전히 불가했다.

상담원1은 같은 오류가 계속되면 신분증과 통장사본을 촬영하여 e메일로 보내라고 했다. 음 … 신분증과 통장사본을 찍은 사진을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e메일로 보내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그 파일이 과연 잘 보관, 관리될까? 정말 중요한 개인정보인데 … e메일로 보낼 순 없었다. 그렇게까지 해서 등록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앱을 통해 주민번호와 통장계좌번호를 입력하면 그 데이타는 잘 관리될 것 같았으나 신분증과 통장 사진을 보냈을 때 담당자가 과연 잘 관리해 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헬멧과 배용송 가방을 개인 부담해야 하는 것이 불만 1번이라면 인증번호 수신 오류라는 불만 2번이 추가되었다. 아, 아들의 아르바이트를 아빠도 경험해 보기. 이 미션은 포기해야 하나?

그러고 약 1주일이 지났다. 시간이 지났으니 오류가 수정되지 않았을가 싶어 다시 로그인을 시도했다. 여전히 2단계 인증번호 수신불가. 고객센터에 다시 연락했다. 나의 문제를 들은 상담원2는 인증번호가 뭔지를 알려주었다. 상담원2가 알려준 인증번호를 사용하니 인증완료. 음. 상담원도 숙련도와 스킬에 차이가 있고 고객응대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구나 싶었다. 상담원2 덕분에 등록과 로그인 완료 !

2. 안전교육 이수

등록과 로그인을 했더라도 배달을 시작하기 전에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2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모바일에서 교육을 듣는 것은 집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인지 PC로만 안전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하는 의무교육이리라. 배달 중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잦으니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정말 필요하고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교육 내용이 참 재미 없었다. 기업 인사담당자로 20년 이상 근무하고 공인노무사로 활동하는 내가 듣기에도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 많았다.

교육생 눈높이에서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교육내용 구성과 전달 방식의 개선은 앞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본다. 고용노동부와 기업이 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3. 콜을 기다리는 마음 – 한 없이 작아지는 나의 존재

앱을 켜고 배송시작 버튼을 누르면 이재는 배차 콜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누군지 모를 이가 나를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것. 기분이 묘했다.

앱에서 배차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AI 추천배차 모드’가 있고 ‘일반배차 모드’가 있다. AI에 나를 맡기고 싶지는 않았다. 누군가 합리적으로 프로그래밍한 로직에 따라 배차되는 AI 추천배차 모드. 50대가 넘었고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고 기동성이 낮은 자전거로 대기하고 있는 나에게 AI가 일을 줄 것 같지는 않았다.

한 곳에 가만히 앉아서 배차를 기다리길 30분, 좀 답답했다. 왠지 콜이 많을 것 같은 수유역 쪽으로 이동해 볼까 싶어 천천히 수유역 쪽으로 자전거를 몰았다. 자전거를 모는 순간순간 핸드폰에 온 신경이 가 있다. 혹시 내가 세팅을 잘못한 건 아닐까? 과연 나에게 콜이 오기는 할까?

나의 노동이 완전히 남의 처분에 맡겨진 상태에서 나라는 존재는 한 없이 작아지고 있었다. 이렇게 남이 일을 주기를 기다리는 것을 본업으로 하시는 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성경에 포도원 품꾼의 비유가 있다. 해가 저물도록 써 주는 이가 없었지만 혹시 일거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버지가 뭐라도 먹을 것을 가져오겠지 하며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에, 하루 종일 인력시장을 벗어나지 못한 일꾼 말이다. 아마 그 일꾼은 아침식사도 점심식사도 하지 못했으리라 …

제십일시(오후 5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마태복음 20:6~7)

우리 아이가 배민커넥터를 하며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참 좋은 것이라 생각된다.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느끼는 것, 그런 상황을 늘상 겪어야 하는 분들을 기억하고 긍휼의 마음을 가지는 것, 일을 주는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 우리 아이도 이런 교훈을 얻었으리라.

4. 지도를 좀 볼 줄 알고, 방향 감각이 있어야

약 1시간 정도 대기했더니 드디어 콜이 하나 잡혔다. 수유역에 거의 도착했는데 픽업할 음식점은 쌍문역 근처의 돈가스 전문점이었다. 지도로 위치를 대충 확인하고 급히 자전거를 오던 길로 되돌렸다.

카카오맵이나 네이버맵을 통해 길안내를 받을 수 있어 카카오맵을 선택했는데 자꾸 경로를 이탈했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온다. 지도로 확인한 방향으로 바로 가고 있는데 말이다. 카카오앱이 가라는 곳으로 가야되나? 내가 아는 길이 틀린건가? 마음 속에 갈등이 계속되었지만 평소 길찾기 감각이 남다르다는 자신감에 카카오앱의 경로이탈 경고를 무시했다. 결국 내 감각이 맞았고 가게를 겨우겨우 찾았다.

이일을 하려면 지도를 좀 볼 줄 알고, 방향 감각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되겠다 싶다. 배민커넥터의 핵심역량이랄까?

5. 배민 앱에서는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배차, 실제 자전거 이동 거리는 몇 배 이상이기도

자전거 배민 커넥트의 배차 기준 거리는 2km 이내라고 안내한다. 그런데 막상 배달을 해 보니 2Km 가 넘는 거리가 대부분이었다. 왜 그럴까 싶어 매민 커넥트 앱의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배차 기준 거리가 직선으로 계산되고 있었다. 식당과 고객 사이에 산이 있거나 하천이 있거나 철길이 있으면 돌아갈 수 밖에 없어 실제 이동거리는 몇 배 이상이 되지만 배차 기준 거리는 직선으로 계산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내가 배달한 지역에는 작은 산들, 1호선 철로, 중랑천, 방학천, 우이천 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가로 질러야 하는 경우 이동경로가 제법 길어진다. 1호선 철로를 자전거로 가로지를 수 있는 통로가 생각보다 없었고, 중랑천 같이 큰 하천은 지나는 다리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이동거리가 늘어나는 경우가 부지기 수였다.

현재의 기술로 자전거를 활용한 실제 이동 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래서 실제 이동거리를 기준으로 배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직선 거리를 기준으로 배차하는 것에 커넥터가 불만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배차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동에 소요되는 표준 시간이 직선 거리를 기준으로 산출되다 보니 말이 아니게 짧게 계산되는 점은 어려움이다. 그러다 보니 표준 시간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경우에 쉬지 않고 열심히 이동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표준 시간을 넘기면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띵동 ! 띵동 ! 계속 울린다. ㅠㅠ

그동안 정해진 rule 을 지키며 뭔가를 해 왔던 내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울리는 핸드폰의 알람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서두르면 안된다. 다치거나 음식을 쏟거나 하면 더 큰 어려움을 당하니 말이다.

배민에서 표준 이동 시간을 현실에 맞게 수정을 해 주면 좋겠다. 부탁이다 ~

6. 지도 앱을 너무 의존하면 않된다. 2.8km를 12km의 자전거 전용 우회로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도봉구 창동에 있는 B 마트에서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아파트로 배달했던 경우의 사례이다. 직선거리는 1.9Km였다. 지금 네이버지도 앱으로 검색해 보니 자전거로 이동하는 거리가 2.8km로 나온다. 이건 아주 좋은 검색 결과다.

근데 배달해야 하는 당시 나는 카카오지도 앱으로 검색했다. 배민 커넥트 앱이 카카오지도 앱이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지도 앱에서는 12km가 나왔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사용해서 이동하라는 이야기 였다. 당시 나는 이렇게 긴 거리를 자전거인 나한테 왜 배정을 했을까? 거리가 길면 돈을 더 주나? 그런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냥 출발했다.

도대체 그때의 나는 왜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도착지를 지도로 확인해서 방향감각을 먼저 머리에 두고 출발을 했어야 하는데, 그냥 카카오 지도 맵이 안내하는대로 가면 되겠지 싶어 그대로 자전거를 몰았다.

B마트 도봉점에서 자전거로 “우이천 자전거길”을 타고 석계역 부근까지 내려가서 중랑천 “자전거길을” 타고 역으로 다시 자운고등학교 근처까지 올라와서 약 40분을 달렸다. 도중에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중간에 길을 바꿀 수는 없었다. 처음에 목적지를 지도로 확인하고 정확한 방향 감각을 갖지 못한 나를 탓할 수 밖에 …

근데말이야 … 카카오지도 앱 담당님 ! 아무리 자전거 전용도로를 우선 추천한다고 해도 네이버지도 앱이 자전거로 2.8Km 로 안내하는 길을 12km로 안내하는 건 좀 심한 것 아닙니까? 어리석은 것은 나지만 그냥 카카오 지도 앱 담당자 한번 욕하고 지나간다. ㅋ

다시 한번 정리하지만 출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바른 방향감각을 갖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7. 고객들은 모두 친절하고 배달 서비스에 감사해 했다.

배달이 늦었다는 알람을 너무 많이 듣고 도착한 배달지. 최근 코로나19로 대부분 미대면 전달을 해야 하지만, 나는 배송완료를 누르는 앱 사용이 서툴러 고객을 멀리서나마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배송된 음식을 놓아 둔 사진을 찍어야 배송완료가 된다는데 도대체 사진을 어떻게 찍는거야? 사진을 찍으려고 이리저리 메뉴를 찾다보면 고객이 이미 음식을 가지고 들어간다. 좀 있다 가져가라고 할 수도 없고 … 결국 빈 문만 사진을 찍게 되는데 이거 이래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암튼 어리버리 커넥터가 배달한 음식이지만 이를 받은 고객은 모두 감사하다는 반응이었다. 간혹 집 안에서 어린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다. 주문한 음식을 빨리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늦게 배달한 것에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그런 아이들의 반응 앞에서는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점에 들어가서 들고간 텀블러에 물을 좀 담아도 되겠냐는 질문에는 모두들 기꺼이 시원한 물을 제공해 주었다. 만들어 파는 사람, 주문해서 먹는 사람. 모두 배송하는 사람에게 감사해 하는 것은 참 좋았다.

ㅋ 물론 어느 가게에서는 늦게 왔다고 가볍게 한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말이다.

8. 수고에 비해 버는 돈이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하는 만큼 돈을 버니 계속 일하자는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여러가지 이유는 나는 1시간에 1건 정도 배달했다. 건당 4,000원에서 6,800원까지 받았으니 2021년 최저임금인 8,720원보다는 적었다.

힘들게 배달하고 받는 돈이 그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목이 말라도 편의점에 들어가 물이나 음료수를 사 먹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고생하고 4,000원 버는데 2,000원이 넘는 포카리 스웨트를 어떻게 사먹으랴?

그런데 힘이 들면서도 일하는 만큼 더 벌 수 있으니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힘이 들어도 배송완료 버튼을 누르지 않고 주문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다가 과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물론 나는 경험상 하는 것이라 하루 3건 이상, 3시간 이상 배달을 하지는 않았다. 만일 전업으로 한다면 몸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다.

만일 전업으로 한다면 자전거가 아니라 오토바이를 마련하겠지? 아마 …

아들 아르바이트 하는 것 걱정되어 체험해 본 자전거 배민 커넥터 업무. 지금까지 가장 낮은 시급이었지만 교훈도 있고 운동도 되고 좋은 경험이었다. IT 기술의 발달과 그를 활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 것에도 새삼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작성한 자전거 배민 커넥터 후기는 이정도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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