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회식의 원칙 3가지를 정한다면?

1980년대의 회식
80년 중반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회식 이유는 크게 4종류였다.
– 신입사원 환영회식이다. 평생직장의 시절이었기 때문에 한 가족이 된 것을 축하하는 신입사원 환영회식은 무조건 실시한다. 대부분 출근 당일 실시하며, 신입사원은 자기소개는 물론 향후 포부에 대해 큰 소리로 발표해야 한다.
– 반대로 직원 송별회이다. 퇴직으로 하는 송별회 보다는 부서 이동으로 다른 곳으로 가는 부서장과 직원을 위한 송별회이다. 요즘은 거의 사라진 전별금과 선물을 준비한다.
– 승진, 승격 축하 회식이다. 1년에 한번 승진 승격이 이루어진다.
떨어진 직원도 모두 참석해 승진 승격한 직원을 축하한다.
– 부서장이 회식 하자고 하는 날이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한 달에 한 번은 맛있는 것 먹는 날이다. 정해진 날은 없고, 갑자기 부서장이 선임 직원에게 “오늘 회식하자” 한 마디는 끝이다.

당시의 회식의 특징은 무조건 먹는 곳이다. 정시 퇴근하는 몇 안되는 날이기도 하다.
전원 참석이며, 맛있는 음식에 술은 기본이다. 중앙에 부서장이 앉고 사회자가 있어 준비와 진행을 한다.
술은 100% 소주였고, 술잔을 돌리는 문화였다. 2차는 없었다. 그 만큼 여유도 없었고, 갈 만한 곳도 없었다.

최근 회식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과 희망사항
주임과 대리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 대상으로 강의를 하였다. 이들에게 요즘 회식의 특징을 적어 보라고 했다. 1980년대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전체적인 반응은 ‘회식 왜 하는가? 안했으면 좋겠다.’이다.
– 회식의 다양성 추구. 무조건 먹고 마시는 회식이 아닌 보며 즐기는 회식
– 업무 시간에 회식. 점심시간 또는 4시에 회식 시작
– 최소 3주 전 회식 일시 통보
– 빠지는 직원에 대한 당연시
– 부서장 참석에 대한 부담과 불만
– 2시간 이내 1차로 마무리

직장인인 멘티들에게 회식의 원칙을 말해 달라고 했다.
(1) 회식 일정은 사전에 공지한다., 참석 여부는 자율에 맡긴다. 종료 시간을 정해두고 정확하게 지킨다.
(2) 음주 금지(회사 방침), 2차 금지, 원하는 사람만 법카 지급, 다수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식사, 영화 관람 등등..)
(3) 회식은 1차만, 음주 권하지 않기, 감정 상하게 하는 말 하지 않기
(4) 모든 직원이 참석해야 하는 회식은 연 1~2회 정도, 그 외 회식은 참석을 강요하지 않기, 술 강요하지 않기.
2차 내에서 끝내기. 코로나일 때 좋았던 건 10시, 11시에 문을 닫으니 어쩔 수 없이 해산하는 것이었다.
(5) 일 얘기가 없는 회식, 무언가를 같이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회식, 술이 주가 되지 않는 회식

회식이 더 피곤하고 힘든 때가 있다.
– 준비하고, 진행하고, 고기 굽고 나르며 눈치 살펴야 하는 일의 연속
– 음식을 앞에 놓고 누군 가의 끊임없는 잔소리와 훈계를 듣는 자리
– 마시기 싫은 술을 억지로 마시며 노래와 장기 자랑까지 해야 되는 상황
– 취한 사람의 폭언과 폭행을 피해야 하며
– 의식 없는 직원을 택시에 태워 보내야 하고
– 2차, 3차 가자는 선배나 상사의 술 주정
– 가장 화가 나는 것은 먹지도 못했는데 1/N 하라고 한다.

회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회식을 통해 보다 자연스런 소통을 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직장생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필요하다.
물론 회사는 일하는 곳이다. 하지만, 일만 해야 한다면 조금은 삭막하지 않을까? 회식을 통해 조금은 편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회식이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 생활의 활력이 되도록 이끄는 방법은 많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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