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함께 애자일을…(6화)] 활사개공(活私開公)

“오늘은 안녕하신지요?”
여러분의 오늘 속에 살고 있는 니체입니다.

 

저는 오늘 한가로이 한국의 서울 시내를 거닐어 보았습니다. 외국인의 눈에는 역시 도심 한 가운데 섞여 있는 한국의 고궁과 고건축물이 가장 매혹적이더군요! 먼저 운치 있는 바위산을 배경으로 삼아 한 폭의 그림처럼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는 경복궁의 고혹스러움을 한껏 만끽한 후, 광화문 광장을 지나 종로에 있는 보신각 종을 거쳐 동대문으로 향하였습니다.

서양에서는 보통 ‘북-남-동-서’의 순서로 이야기를 하지만, 동양에서는 이와 다르게 ‘동-서-남-북’으로 순서를 매긴다 하여 사대문 중에서도 동대문에 먼저 가보고 싶더군요. 헌데 경복궁과 보신각은 그래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만, 동대문은 쉽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동대문으로 여겨지는 고건물을 찾고 나서도, 그 현판에 적혀 있던 문구는 여전히 저를 헷갈리게 했습니다. 한문을 잘 알지 못하기에 한자 검색 찬스를 사용해 봤지요.

‘之興門仁, 지흥문인? 어라? 동대문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거리를 걷고 있던 주변 사람 중 한 명을 잡아, 동대문이 어디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헌데 역시나 제가 바라보며 맴돌고 있던 그 고건물이 바로 동대문이 맞다더군요. ‘흥인지문(興仁之門)’이 동대문의 정식 이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글의 읽는 순서가 영어나 독일어와 같길래 한자도 읽는 순서가 같은 줄 알았습니다만, 그 순서가 달라 현판의 한자를 잘못 읽었기도 하거니와 사대문의 정식 이름이 따로 있는 줄 몰랐으니 동대문을 코 앞에 두고도 못 알아볼 수 밖에요.

‘흥인지문’이 동대문이라는 설명에 여전히 갸우뚱해 하는 저의 표정을 읽었는지 친절한 그 한국 시민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과거 조선 시대에 신봉하던 핵심 사상이 유학(儒學)이었으며 사대문의 정식 이름 역시 유학 사상의 핵심 가치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한 글자씩 따서 지은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해 주었습니다. 역시나 ‘동-서-남-북’의 순서로, 동대문은 ‘인(仁)’자를 넣은 ‘지문(興之門)’, 서대문은 ‘의(義)’자를 넣은 ‘문(敦門)’, 남대문은 ‘예(禮)’자를 넣은 ‘문(崇門)’, 그리고 북대문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숙정문’으로 이름지어졌지만 이와 멀지 않은 곳에 ‘지(智)’자를 넣은 ‘문(弘門)’이라 이름 지은 것이 바로 그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중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신(信)’은 아까 들러 왔던 시내 중앙의 커다란 종의 이름인 ‘각(普閣)’에 담겨 있더군요!

 

 

저는 잠시 과거 조선 시대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한양 도성을 드나들며 반드시 거치게 되는 사대문과 시내 한 가운데 위치한 종에 써 있는 커다란 현판을 보며 삶의 지혜를 되새겼다니! 참으로 신선하고 멋진 발상입니다.

이는 에드거 샤인(Edgar H. Schein)이 말하는 조직 문화의 차원에서 보자면 조선시대 국민들이 표방하던 신념과 가치(espoused values)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물리적인 공간과 모습으로 멋지게 표현해낸 인공물(artifacts)에 해당합니다.

또한, 정보처리 학자인 리처드 밴들러(Richard Bandler)와 언어학자인 존 그린더(John Grinder)가 새롭게 정립한 실용심리학의 한 분야인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에 ‘앵커링(anchoring)’이라는 개념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앵커(anchor)’는 배가 정박할 때 움직이지 않도록 바다의 바닥에 내리는 ‘닻’을 의미하는 단어인데요, 이와 유사하게 NLP에서의 ‘앵커링’이란 용어는 마치 배가 닻을 내려 정박을 하듯 ‘어떤 특정한 심리 또는 인지 상태로 순간적으로 닻을 내리게 하는 하나의 정신적 작용’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리처드와 존이 최근에 들어 이를 개념화했지만, 조선에서는 이미 그 작용 원리를 활용하여 사대문과 종의 현판에 삶의 지혜를 적어놓아 백성들이 한양을 드나들며 이를 수시로 떠올릴 수 있도록 앵커링을 한 것이지요. 참으로 흥미롭지 않습니까?

 

저를 아는 분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저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철학과 문학을 넘어 음악과 예술은 물론, 저희 집안이 기독교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타종교인 불교와 조로아스터교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범주에는 당연히 동양 철학도 포함이 되죠. 특히 중국 철학은 르네상스 시기부터 선교사들을 통해 번역이 되어 꽤나 폭넓게 유럽에 퍼져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는 인간의 삶이 일체의 규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강조했기 때문에, 당시의 중국 철학(유학 사상)에 대해서도 이 또한 단지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구속하는 또 하나의 규정인 것으로 간주하여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칸트 선생을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의 중국인’이라고 비아냥거린 것도, 칸트 선생을 이리 해라 저리 해라 규정을 강요하는 ‘꼰대’와 같음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참고로 ‘쾨니히스베르크’는 2차 세계 대전 후에 러시아 땅이 되어 지금은 ‘칼리닌그라드(Калининград)’라고 불리우는, 한 때 독일의 영토였던 칸트 선생의 고향입니다. (TMI였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멋진 현판에 새겨진 유학 사항의 핵심 가치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 이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다시금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중 ‘예(禮)’부터는 여전히 뭔가의 틀 안에 사람을 가두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일단은 ‘‘인(仁)’과 ‘의(義)’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했지요. ‘인의(仁義)’는 유학 사상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가치이기도 하니깐요.

 

 

우선 저는 단어의 의미부터 다시금 살펴 보고자 했습니다. 독일인인 저에게는 한자어가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그간은 선교사들에 의해 번역된 글로만 그 사상을 접했기 때문에 그 의미의 깊이를 좀 더 탐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언어와 개념이어서 그런지 그 깊은 의미를 깨닫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 단어와 반대되는 개념을 함께 살피어 비교해 보니 그제서야 조금 더 그 의미가 선명해졌습니다.

 

인(仁)’이 ‘어질다’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고도, 사실 ‘어질다’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질다’의 반대말인 ‘모질다’라는 단어를 알고 나자, ‘인(仁)’의 의미가 ‘사람을 모질게 대하지 않고 어질게 대하다’, 즉 ‘사람을 사랑하다(愛人)’라는 뜻임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자 선생이 ‘인(仁)’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했는데, 그는 이것이 비단 타인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인(仁)의 출발점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인(仁)의 실행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애자(愛自)’에서 시작하여, 가족을 사랑하는 ‘애친(愛親)’으로 넓혀지고, 더 나아가 타인을 사랑하는 ‘애인(愛人)’으로 확장되며, 심지어는 범위를 더 넓혀 자연을 사랑하는 ‘애물(愛物)’로까지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한국의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기애타(愛己愛他)’ 정신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편, ‘의(義)’ 역시 그 뜻이 ‘의롭다’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 ‘의롭다’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역시 ‘의롭다’의 반대말 격인 ‘사사롭다’라는 단어를 알고 나자, ‘의(義)’의 의미가 ‘사리사욕을 넘어, 보다 크고 많은 사람들의 공익과 상생을 추구한다(大義)’라는 뜻임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仁)의 실천으로서의 ‘의(義)’를 특히 강조한 사람은 바로 맹자였습니다. 맹선생은 ‘인(仁)은 편안한 집(安宅)과 같이 그 중심이 되고, 의(義)는 이를 바탕으로 사람이 다니고 행하는 바른 길(正路)과 같다’고 비유하였습니다(공손추상편). 즉 의(義)는 인(仁)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다시 말해 ‘애인(愛人)’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인 것입니다. 이 때 사랑의 대상인 ‘사람(人)’의 범주는 나 자신에서부터 타인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고, 애인(愛人)을 실천하는데 있어 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과 더불어 타인의 공익도 함께 고려하며, 심지어는 개인의 이익의 크기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익의 총합이 커지는 쪽으로 기꺼이 의사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대의(大義)임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의(大義)는 말이 쉽지 동물의 본능과는 반대되는 행동, 즉 자연스러움을 거스르는 행위이기 때문에 실천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하기에 맹선생은 이러한 실천으로서의 ‘의(義)’를 더욱 강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의(義)’에 대해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자면, 바로 ‘의리(義理)’에 관한 것입니다. ‘의리(義理)를 지킨다’의 사전적 의미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의(義)’를 중요한 ‘기준(理)’으로 삼고 이를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과 더불어 타인의 공익도 함께 고려하며, 심지어는 개인의 이익의 크기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익의 총합이 커지는 쪽으로 기꺼이 의사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헌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현대에는 다소 그 뜻이 변질되어 있는 듯 합니다. 현대의 한국에서 ‘의리를 지킨다’의 의미는, 공동체 전체가 상생하는 대의(大義)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 대상을 친한 지인들로 한정하고 그들과의 ‘관계’만을 도모하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의미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예를 들자면, 친한 사람을 위해 보증을 서는 것은 결코 서로의 공익과 상생을 추구하는 대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마치 의리인 것처럼 잘못 받아들여지고 있다거나, 혹은 공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 지인의 비밀에 대해 함구하는 것을 마치 의리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국에서의 의(義)가 ‘친한 사람과의 관계를 지키는 것’으로 편협하게 해석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와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의 의(義)는 ‘직접적으로 소속된 조직에 충성하는 것’으로 편협하게 해석되고 경향이 보여집니다. 이렇게 공동체 전체의 공익과 상생으로서의 대의(大義)의 방향성을 상실한 편협한 의리는, 그 경향이 무엇이건 간에 모두 위태롭게 느껴집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에서의 이러한 삶의 지혜는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유학 사상이 그 기원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한국의 자주적 역사 속에서 면면히 지속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대대로 태양을 숭배하였고, 이것이 널리 세상을 밝게 한다는 ‘광명(光明) 사상’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좀 더 흔한 표현으로는,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이 바로 광명 사상의 일환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식 ‘인의(仁義)’이자 ‘사랑’의 이념이지요

 

고대 신화에 나오는 태양 속에 살고 있는 태양신 <삼족오> 문양

 

역사적으로 한국의 국호는, 고조선 이전을 모두 포함하면 총 아홉 번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국호에는 한국식 ‘인의(仁義)’인 ‘광명(光明)’의 의미가 다 들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환국(桓國)’의 ‘환(桓)’은 환하다, 광명하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으로 흔히들 한국인 스스로를 ‘배달의 민족’이라고도 하는데, 이 때 ‘배달’이라는 국호는 ‘밝은 땅’이라는 뜻으로 이 역시 광명한 나라라는 뜻입니다. 또한 고조선의 ‘조선(朝鮮)’은 ‘조일선명(朝日鮮明)’의 줄임말로 아침에 태양이 아주 선명하게 빛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이를 아침 해가 떠오르는 나라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열국 시대의 ‘부여’에는 아침이 되면 먼동이 뿌옇게 밝아온다, 광명해진다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고구려(高句麗)‘는 높고 크게 빛난다 뜻이며, 백제(百濟), 신라(新羅)도 밝은 광명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또한 흔히 ‘발해’라고 알려진 ‘대진국(大震國)‘의 ‘진(震)’은 ‘진단(震旦)’의 줄임말로 태양이 떠오르는 나라를 뜻하며, 별칭인 ‘발해’의 뜻도 불의 바다로 역시 광명을 나타냅니다. 이후, ‘고려(高麗)‘는 ‘고구려(高句麗)’의 국호 계승하였으며, ‘조선(朝鮮)’ 역시 옛조선(고조선)의 국호를 계승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의 대한민국(大韓民國)의 ‘한(韓)’이라는 한자 속에도 태양(日)이 포함되어 있으며, 학자들에 의하면 ‘한(韓)’에는 30여가지의 뜻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뜻 중에 하나가 바로 광명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광명사상과 홍익인간 정신은, 비단 과거의 역사 속에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 한국의 교육기본법 제2조 교육이념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비단 책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생활과 아주 가깝게 K-드라마에서도 이와 같은 정신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16년에 방영된 ‘태양의 후예’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왜 한국인들이 스스로를 태양의 후예라고 부르는지는 앞서 말씀드린 국호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도 이제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을 듯싶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배경이 바로 전쟁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느 해외 국가의 평화 수호를 위해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다시 말해, 광명 사상은 단순히 한국인들이 스스로를 하늘과 태양으로부터 선택 받은 민족이라고 말하는 선민 사상(소위 말하는 ‘국뽕’)을 뛰어넘어,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하기를 꿈꾸는 ‘인의(仁義)’이자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사대문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드라마까지, 인(仁)과 의(義)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잠깐 말씀드린 바 있듯이, 저는 기본적으로는 우리 인간이 일체의 규정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디오니소스적인 삶을 사는 것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하기에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어떠한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고, 어떠한 가치를 멀리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대의(大義)라는 명분으로 동물의 본능과는 반대되는, 개인의 이익의 크기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익의 총합이 커지는 쪽으로 기꺼이 의사결정하고 행동하라고까지 강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오늘 여행을 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보니 인(仁)과 의(義)의 핵심 가치는 삶에 대한 일종의 규정이라기보다는, 인간이 자유롭게 살면서도 이와 동시에 궁극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는 기독교의 ‘사랑’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의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공익에 헌신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그저 소소하게 나 자신의 이익과 자유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비단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공익도 더불어 함께 고려하는 정도, 즉 ‘활사개공(活私開公)’만으로도 이전보다 훨씬 충만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다시 말해, 현재를 바라보는 <정신 모형 I>에서는 나의 이익(경제적 가치)과 자유(자아 실현적 가치)에 보다 초점을 두어 ‘활사(活私)’를 하면서, 장기적으로 <정신 모형 II>에서는 이를 통해 타인들의 공익(사회적 가치)을 더불어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이야기지요.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의 새로운 차원의 행복을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또 다음의 오늘에 만나 뵐 것을 약속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이상, 과거에 살았던 니체가 아닌 여러분들의 오늘 속에 살고 있는 니체였습니다.
늘 그렇듯이 여러분의 행복과 안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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