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잡학사전] 모든 권력은 자기 선택 편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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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담당자로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건 ‘인간’ 그리고 ‘조직’을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 복잡하지만, 그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은 더욱 그렇다. 인간과 조직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인사 업무는 그야말로 밥먹고 살기 위해 해내야만 하는 ‘업무’로 가득 찬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호기심을 키우고 다양한 관점을 체득하다 보면 일은 그 자체로 ‘실험과 탐구’가 될 수 있다. 인사 잡학사전의 목적은 ‘인간’과 ‘조직’에 대한 호기심을 견지하고, 낯선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사 잡학사전에서 첫 번째로 다룰 키워드는 ‘권력’이다. 권력은 인사 담당자로서 불편한 키워드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식적인 조직도가 아닌, 권력관계로 새롭게 쓰여진 비공식적인 조직도를 인정하는 꼴이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권력, 그리고 정치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조직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진실은 늘 불편함 너머에 존재하기 마련이다.

권력은 어디서부터 생겨난 것일까? 브라이언 클라스의 책 <권력의 심리학>은 그 기원을 다룬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자연 상태의 인간은 늘 생존을 위해 싸워왔다. 수렵에서 농경 생활로 전환하던 시기 중요한 것은 ‘땅’이었다. 그렇기에 제한된 자원을 두고 다투는 집단 간 전쟁 역시 불가역적이었다. 집단은 얼마나 조직화되었는지에 따라 두 부류로 나뉘는데, 전쟁에서 승리하는 건 ‘위계와 지배’로 단단히 조직된 집단이었다. 결국,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집단, 그리고 권력을 만들었다. 전쟁을 하고, 더 많은 잉여생산물을 취득하고, 더 큰 집단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권력’은 태어난 것이다.

 

 

권력과 관련한, 첫 번째 질문이다. “권력이 그 자체로 부패하는 걸까? 아니면, 부패한 사람들이 권력에 이끌리는 걸까?” 권력이 곧 부패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혹은 “악의 평범성”이란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1971년 스탠퍼드대학교의 필립 짐바르도가 행한 ‘스탠퍼드 감옥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연구다. 9명의 지원자를 간수로, 9명의 지원자를 죄수로 지정하고 실제 같은 상황을 만들자, 폭력과 학대가 벌어진 것이다.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과연, 권력이 평범한 사람을 끔찍한 사람으로 만든 것일까?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 비교적 최근인 2007년, 웨스턴켄터키대학교 연구진은 과거에 펼쳐진 실험의 왜곡을 밝혀냈는데, 그것은 바로 ‘지원자 모집’ 단계였다. 1971년에 지원자 모집 시, 사용했던 단어는 ‘감옥 생활에 대한 심리학 연구’였고, 연구진은 기존 단어 그대로 사용하여 지원자를 받고 ‘심리학 연구’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대조군을 만들었다. 두 집단은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여러분이 예상한 대로다. 감옥 실험을 보고 참가한 사람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공격성이나 권위주의, 권모술수, 자기도취를 보였다. 이 결과는 기존의 그 유명한 스탠퍼드 감옥 실험의 결과를 뒤집는다. 권력이 평범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은 악한 사람을 끌어당긴다는 반전이었다. 물론, ‘악’이라는 개념 또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는 추후에 다시 다뤄보고 하자.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더 많은 권력을 탐한다. 미네소타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리더십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30%가 유전자로 설명되며 이는 압도적으로 높은 상관관계이다. 늘 그렇듯 유전과 양육은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주제이지만, 분명한 것은 지배적인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2013년, 그 연구진은 ‘리더십 유전자’를 명확히 발견하며 심지어 물고기도 아빠 물고기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 지배력을 물려받는다고 밝혔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권력은 자기 선택 편향을 갖는다. 권력은 권력을 누리려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며, 그중에는 유전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도, 적은 경우도 혼재한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인사 담당자로서 시사점은 무엇일까? 권력의 ‘자기 선택 편향’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집단에서 권력을 부여하는 방식을 잘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권력은 그 자체로 권력 의지를 가진 사람을 끌어당긴다. 우리는 인위적인 방식으로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소수가 아닌 가급적 다수의 다양한 지원자를 끌어모아야 하며, ‘누가 권력을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검증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권력은 ‘그저 권력을 탐하려는 사람’의 것이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권력 2편은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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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_V
멤버
Peace_V
6 개월 전

‘지배적’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인사 담당자의 입장에서 ‘누가 권력을 잘 사용할 수 있을지’ 에 대한 검증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씀 주신 부분에서, 리더쉽 육성/평가 등 리더를 육성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권력을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권력을 ‘잘’ 사용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권력은 자기 선택 편향을 갖는다’ 라는 문장이 잘 이해가 안가는데요, 누구나 권력을 원할지, 원하지 않을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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