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이가 남긴 공간 – 스타트업 신구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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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는 공감해도 사치처럼 여겨지던 그것은, 모두가 말하지만 누구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는 ‘조직문화’ 였다. 경험상 잘 되었다고 평가받는 조직문화는, 대체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내재화’라 불리는 궁극의 목표와 거리가 멀거나 그 과정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누구도 명확히 정의하지 못한다는 것은 또한, 그것을 잘 이해하는 이들조차 그것의 윤곽을 ‘명확히’ 그려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다는 것을 반증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문화를 고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미와 다름없다.

이미 오랜 시간 비즈니스를 지속하며 성장해 온 회사들은 시행착오로 쌓아온 조직문화의 토대 위에 있다. 손을 번쩍 들고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 어린아이처럼, 큰 몸짓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내세우지 않아도 이미 추구하는 가치와 갖춰진 시스템은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져 구성원들 의식의 틈새를 순환한다. 그런 회사들은 마치 개인이 철마다 정리하는 옷장처럼, 때때로 트렌드에 맞는 이벤트나 캠페인 등을 더해주면 유지와 관리에 큰 무리가 없다. 스타트업은 그와 다르게,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긍정과 부정의 이벤트와 피드백으로 바람 잘 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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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연관어로 조직문화가 연결되는 것은, 미약한 기업 브랜드에 조직문화란 매력적인 가치를 더해 경영상 필요한 가치 조달의 레버리지로 삼고자 함이다. 벽돌을 사는데 비용은 쓰지만 기반이 없어 구조물이 위태함은 폭죽과 같이 잠시의 화려함을 닮았다. 그런 문화는 사실 경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저 고귀한 문화라 불리는 것들을 ‘필요는 한데 왠지 사치인 것 같은’ 오해를 품게 하는 불행한 결과로 이어진다. 안타까운 일이다.

오랜 경험을 가지고 스타트업에 합류한 현명한 조직문화 담당자는 그래서, 돈 몇 푼 아끼자고 어설프게 구성원을 위해 이벤트 하는 것을 경계하고, 좀 더 본질적인 부분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보여주기식 익스테리어가 아닌 당장 내가 경험할 내부부터 돌보는 그런 노력에는 어떤 활동이 해당될까? 과연 랜덤 티타임 이벤트, 범부서 워케이션 지원, 월마다 하는 타운홀과 같은 이벤트들이 내부 구조상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 문제란 이를테면, 창업부터 함께해 온 초기 멤버들과 회사가 스케일업 하며 합류하게 된 신입 멤버들 사이의 불통과 같은 종류다. 회사가 성공한다는 변곡점 중 하나인 인적 팽창의 시기에 드물지 않게 들리는 반갑지 않은 기존 혹은 신규 인원의 퇴사는 내부 갈등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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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히 어느 시점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새로운 인력이 유입되고 조직 인사가 부산히 돌아가는 때가 있다. 이 시기에 기존 직원들도 다양한 이유로 퇴사한다. 최근 퇴사한 직원은 3년 차 개발자인데, 스타트업의 시계는 빨라서 3년 정도면 회사에선 구루 ¹ 나 다름없다. 그들은 사업 초기부터 함께했고, 몇 번의 고비를 회사와 함께 버티며 지금의 결과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다. 그러면서 얻게 되는 경험 못지않게 스스로와 조직에 대한 신뢰의 크기도 커지는데, 이 것이 과하면 거시적 관점에서 조직의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대체로 신입 경력자들과의 입장차로부터 시작되는 갈등은 발전의 속도와 방향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신구의 갈등이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겪는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홍역이라곤 해도, 최대한 원활하고 빠르게 면역을 키우자면 리더와 조직문화 담당자의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그러한 홍역을 거세게 겪은 회사의 리더들은 대체로 무관심하거나, 관심 있는 척하거나, 기존 인원들을 더 신뢰하는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동시에 새로 합류한 이들이 그들의 역량으로 그 모든 환경적 문제를 극복하고 회사에 빠르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마법을 보여주길 바란다. 어쩌라는 것일까.

다행히 현 직장은 성장의 속도도 신중하게 조절하는 편이라, 기존 인원의 달리는 속도에 새로운 인원이 보폭을 맞추기에 무리가 없다. 리더는, ‘변화를 바라는 회사가 다른 곳을 경험한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지’라고 말하고, 기존 인원들과의 소통도 수시로 한다. 직원이 더 많이 늘어날 앞으로가 관건이다.


1) 구루(guru, गुरु): 스승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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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좋은 소식이 들렸다. 이제는 좁아진 임대한 사무공간을 벗어나 구입한 사옥으로의 이전이 결정된 것이다. 사옥 이전은 인적 팽창과 더불어 스타트업 성공의 변곡점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더 좋은 공간으로의 이전은 직원들에게 분명 희소식일 것이다. 특히, 이 사업의 현실화에 힘을 보탠 스타트업의 산 증인들인 초기 멤버들의 감회는 오죽할까. 그래서 창업자인 대표님의 제안으로 모처럼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했고, 그 자리에서 한 가지 아쉬운 소식도 듣게됐다. 일찌기 합류해 지금까지 함께한 어느 직원의 퇴사 소식이었다. 다행히도, 그저 ‘잠시 쉬기 위한 개인적 결정’ 이란다.

 

‘고마워요. 당신이 만든 토대에서 잘 꽃 피워 볼게요’

끝내 하지 못했지만, 성공이란 과실을 함께 맛보았으면 더 좋았을 옛 직원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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