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astinski, S. (2019). What do we mean by blended learning? TechTrends, 63(5), 564-569.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염에 대한 우려로 많은 대면 교육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되어 운영되고 있다. 팬데믹이 장기화 되면서 온라인 교육 전환 초기 발생했던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 되었고 교육생 역시 온라인 교육 환경에 제법 익숙해진 모습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펜데믹이 완전히 종식된다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대면교육 위주의 교육은 사라질 것이며, 집합교육과 온라인 교육이 적절히 통합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향후 기업교육의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뉴노멀 시대 주목해야 할 트렌드인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논문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하면 많은 교육 담당자들이 집합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혼합한 형태로 이해하고 있는데, Hrastinski 박사는 집합교육과 온라인 교육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교수방법들간의 결합, 전달 매체들간의 결합도 넓은 의미에서 블렌디드 러닝 개념에 포함된다고 이야기 한다. 따라서 최근 대면교육을 실시간으로 송출하여 강의장에 올 수 없는 학습자들이 원격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과 대면 교육 중 테크놀로지(태블릿, 모바일 등)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수업하는 디지털 학습 역시 넓은 의미에서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기업교육 현장에서 블렌디드 러닝이라 함은 집합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결합을 의미한다. 블렌디드 러닝과 관련한 문헌을 살펴보면 대면 교육과 온라인 교육간의 비율을 어떻게 배분해야 블렌디드 러닝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적어도 온라인 교육 비중이 30%는 넘어야 한다는 의견부터 대면과 온라인 수업이 50:50이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블렌디드 러닝의 핵심은 대면 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정해진 비율대로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 교육방법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약점을 상호 보완하여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육담당자는 대면 수업 이후 온라인 토론 공간을 열어 학습이 강의실과 수업시간이라는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할 수 있으며, 대면 교육 전 핵심 개념이나 내용에 대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과정을 제공하여 강의실에서는 토론이나 실습 등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블렌디드 러닝과 관련하여 다양한 모델이 소개되어 있지만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모델은 Staker와 Horn (2012)의 모델이다. 이 모델은 학교 교육 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블렌디드 러닝을 네 가지 형태로 구분해 놓았는데, 구체적으로는 순환모델, 플렉스모델, 셀프-블렌드 모델, 강화된 가상모델이다. 순환모델(rotation model)은 모든 학습자가 같은 스케줄로 온라인 교육과 대면 교육을 순차적으로 번갈아가며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자들이 온라인으로 먼저 학습하고 대면 교육에 만나 학습하는 플립러닝(거꾸로 학습)이 이 순환모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플렉스모델(flex model)은 학습 컨텐츠가 온라인으로 주로 전달되지만 학습자의 개별 니즈에 따라 대면 교육이 보충적으로 실시되는 것을 의미한다. 셀프-블렌드 모델(self-blend model)은 경우에 따라 알라카르테 모델(A La Carte model)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전통적인 대면 교육이 중심이 되지만 개인의 필요에 따라 온라인 수업이 추가적으로 제공되는 형태이다. 마지막으로 강화된 가상모델(enriched-virtual model)은 온라인으로 대부분 수업이 진행되며 학습자들이 간헐적으로 대면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이 모델은 학교 교육 현장을 배경으로 정립되었지만 기업교육 담당자들이 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할 때 참고하여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본 논문의 저자인 Hrastinski 박사는 블렌디드 러닝이 현재 매우 포괄적인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본인이 의미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플립러닝과 같이 블렌디드 러닝 보다 더 명확한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면 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을 명확하게 한다고 조언한다. 뉴노멀 시대 블렌디드 러닝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교육 담당자라면 조직에서 정의한 블렌디드 러닝은 무엇이며, 블렌디드 러닝을 설계 할 때 무엇과 무엇을 어떻게 혼합하는 것이 교육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지, 어떤 내용을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어떤 내용을 대면으로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