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내가 가진 역량이 시장에서 먹힐까요?”
‘이직할 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신이 가진 능력이 당신 생각 이상으로 뛰어난 것이라고’ 저도 그렇게 이직을 고민하는 지인과 후배들에게 조언을 합니다만, 막상 저 스스로에게는 그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해왔기 때문에 스스로의 몸을 낮추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답변
어떤 포지션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우리가 고민해야할 첫 번째 질문은, ‘내가 그럴 자격이 되는가’가 아니라 ‘그 자리가 나에게 괜찮은 자리인가’가 더 중요해요.
‘그 자리가 나에게 괜찮은 자리인가’의 답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생각해야할 요소들이 많아요.
- 내가 그 일을 하고 싶은가?
- 내가 거기에서 얻고자 하는 경험이 무엇인가?
- 내가 얻고자 하는 그 경험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는가?
- 그들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역할이 무엇인가?
- 나는 그 역할을 하고 싶은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 먼저이고, ‘자격’은 그 다음에 고민해야 하는 것이예요. 그리고 그 ‘자격’도 보통 자격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는 분들이 고민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자격에 대해 고민을 하셔야 할 분들이 고민을 안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회사에서도 가진 능력이나 전문성은 없어도 사내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말 잘해서 높은 직책을 얻고 오래 가는 분들이 많잖아요? 우리가 그것을 폄하만 할 것이 아니라, ‘Communication 능력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sales 능력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볼 필요도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자격’이라는 것은 일단 그 회사, 그 포지션으로 간 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OO님은 우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자격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OO님이 괜찮은 사람이란 반증이기도 해요. 보통 안괜찮은 분들은 자격에 대한 고민조차 하지 않으시거든요.
Q2) “제 나이도 이제 적지 않은데, 나를 lead해 줄 수 있는 분이 계신 곳으로 가고 싶다는건 욕심일까요?”
한국에서는 나이가 그래도 중요한 편이잖아요.. 다른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준비한다면 작은 조직에선 팀장 역할을, 큰 조직에서는 엣지 있는 역량을 요구할 것 같아서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팀장으로서 팀원과 함께 일해 보기도 했고, 리더십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지만, “리더가 된다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고 두렵네요.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답변
OO님을 lead해 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은, 결국 보고 배울 만한 role-model을 원한다는 것으로 바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회사 안에서 누군가로부터 보고 배울 수 있으면 가장 좋기는 한데, 실상은 그렇게 role-model을 찾을 수 있는 조직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첫째로는 어쩌면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기 때문에 보고 배울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아요. 두번째는 ‘변화가 너무나 빠른 시대가 되었기에, 어떤 직무이든 간에 예전에 어떤 영역에 대해 탁월했던 분들이, 지금 이 상황과 이 영역에서도 탁월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 Role-model을 찾기 보다는 회사 밖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하고자 하는 영역, 같은 직무 영역 속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누구인가를 알아보고, 그 선수들이 뭘 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과거의 HR과는 다르게, 요즘 HR을 하려면 개발자, 마케터 등등 다양한 직무 담당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고 그에 대한 배경지식들이 필요한 것처럼요. ‘지금 현장에서 이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누군가의 과거의 지식/경험을 듣는 것 보다는 우리 회사 보다 한 발짝 앞에 있는 회사, 나와 같은 직무영역에서 조금 더 앞서 있는 사람이 지금 무슨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지를 의식적으로 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리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보고 배울 만한 리더가 있는가를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내가 그 일을 얼마나 하고 싶은가, 그 자리가 나에게 정말 좋은 자리인가’만 고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요.
좋은 글, 공감되는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