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다, 3년차 외국계 HR
커리어를 고민하기 전에 “나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는데, 저는 커리어 초반보다 점점 더 저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인데.. 나를 잘 알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듣고 답하다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현재 연차에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나에 대해 헷갈리거나 생각할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한번도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 취업도, 내가 진짜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기 보다 현실적으로 나를 뽑아주는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확률이 높은데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더 어려워진다.
그렇지만, 일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일을 계속 잘하고 싶다면,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경험이 쌓아야 보이는 부분들도 있다. 마치 우리가 연애를 책만으로 배우는 것이 위험하듯이, 일도 어떤 일을 잘하는지 알아보려면 많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모든 일을 다 해볼 수는 없으니 다음의 질문에 한번 답해보시면 어떨까.
1) 내가 했던 일 중 잘했던 일, 성과가 나오는 일은 무엇인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시라.
2) 위의 질문과 반대로, 결과에 상관없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일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혹은 그렇게 시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3)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성장성 등 전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볼 때 나에게 요구되는 일은 무엇인가. 그런데 그 일을 내가 하고 싶은가
4) 나의 덕질, 삽질이 있다면 무엇인가
5) 내가 신나고 행복하게 일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어떤 일이었나. 왜 그런 감정을 느꼈다고 생각하는가.
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해보면, 나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된다.
위 질문 외에도 “내 상태“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을 느끼고 보람을 갖고 임하고 있는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내가 주도적으로 일하고 있는가, 내가 자발적으로 몰입해서 일하고 있는가 등 9개의 질문(‘어차피 하는 일 재미있게 하고싶어’ 참고)을 통해 점수를 매겨보면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주기적으로 체크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출처 : 어차피 하는 일 재밌게 하고 싶어 중 일 재미 지수 체크리스트)
9개의 질문 외에 다른 질문 하나는, 내가 생각하는 일의 재미란 것이 무엇이고 나는 어떤 상태를 일의 재미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회사에서의 일이 루틴해지더라도 내가 재밌어하는 일을 하나씩 작게라도 넣어보는 시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질문해 보는 것. 성과 평가할 때처럼 해보시라. 단, 이때는 나에게 정말 더 솔직하게. 이 결과에 따라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해 보고 작은 실행들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