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다, 5년차 제조 대기업 HR
이 일을 계속해도 될지, 다른 직무로 전환해봐야 할지, 이직 해야할지 종종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을 하다, 나이님은 어떻게 J.P.Morgan 등에서 일한 증권사 커리어에서,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전환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졌어요. 한편으로는 이 결정을 후회 하지 않는지, 후회하는 순간들이 있었다면 어떻게 지나왔는지 솔직한 이야기들이 궁금합니다.
듣고 답하다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일을 시작하고 초반 1~2년, 종종 흔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가 승진했다거나, 인센티브를 많-이 받았다거나, 재밌어 보이는 신사업을 안정적인 포지션에서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몰랐던 저는 ‘아 내가 저 자리 갔어야 하는데..! 내가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쓸데없는 질투 하기도 했고,
‘나이야, 너 지금 한창 돈 벌때야. 커리어 액셀 ~ 이름도 어려운 그 일 임원 되고 나중에 해도 되지 않냐’, ‘아이한테 잘해주고 싶으면 돈 벌어 유학 보내, 같이 있어 주는 것이 뭐 도움되냐’ 들으면, 그땐 지금의 일에 100%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도, ‘그러게, 그말이 맞을지도 몰라’ 싶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끝까지 가본 경험‘ 덕분이였던 듯 합니다.
다시 그 판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쌓을 수 있을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질문에 답이 잘 나오지 않았고, 맡았던 일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봤다는 생각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더 하고 싶은지 생각나지 않았어요.
덕분에, 더이상 뒤돌아보지 않게 됐습니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선택한 일을 잘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나이 요즘 뭐해?’ 누군가 물어봤을 때 ‘걔? 몰라 뭐’ 이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던 듯 하고요.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다른 길을 생각하기도 어렵거나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
일단 가고 있는 길에서 당신의 기준에서 ‘#끝까지’ 한번 가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충분히 잘해주지 못한 연애는 헤어지고도 미련이 남는 것처럼 일도 마찬가지이니, 긴가민가 싶다면, 너무 재고 따지지 말고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세요.
묵묵히 주어진 길을 따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오히려 한참 돌아와야 할수도 있으니 Why를 계속 질문하고, 나의 목소리를 내며 시끄럽게 일해보세요.
그러고도 이 길을 더이상 가고 싶지 않다면, 다른 길로 가면 됩니다.
잘해온 가락이 있는 사람, #끝까지가본사람, #일근육 쌓인 사람은 다른 길을 가도 잘 할 수 있어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