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기 전 알아야 할 조건들

왜 이직하는가?
(상황 1)
평소 말이 없고 성실하던 A대리가 퇴직하게 되었다고 인사를 한다. 업무적으로 몇 번 자료 부탁을 하면 항상 신속하고 깔끔하게 도움을 줘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직원이었다.
잠시 이야기를 하자고 하고 회의실에 갔다. “왜 이직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공부하겠다고 한다.
갈 곳은 정해 놓았냐고 동문서답식으로 물으니, 정해진 곳은 없다고 한다. 좋은 인재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A대리에 대한 그동안 지켜본 것과 지금의 잡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이야기를 들었다.
퇴직 이유는 팀장과 팀원들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성격이었다. 성실하고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A대리에게 팀에서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전부 하게 했다. A대리는 화가 났지만 표현을 하지 않았다.
팀원들이 도와달라고 할 때마다 A대리는 자신의 일을 뒤로 하고 도와줬고, 정작 자신의 일은 야근과 주말에 출근해 처리했다.
갈수록 팀원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도 A대리에게 요청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러한 일들이 누적되면서 A대리는 자신이 떠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상황 2)
직무 역량이 뛰어나고 성과도 좋으며 적극적인 B대리에게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매출은 100억 수준, 임직원은 30명이지만, 급여는 현재 근무하는 대기업보다 1300만원 더 받고, 직급도 차장으로 가는 조건이었다. B대리는 이곳에서는 여럿이 하는 일을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회사 위치도 비슷하고, 직급과 연봉이 마음에 들어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직장인이 퇴직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금전적 요인과 성장 욕구로 살필 수 있다.
연봉 인상, 직급 상승, 하고 싶은 일과 전문성 향상, 일과 생활의 균형 유지, 복리후생, 조직 분위기, 친한 지인과의 근무 등이다. 평생직장 시대에서의 이직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요즘 MZ 세대에게 이직은 하나의 대안이 되었다.

이직하기 전 고려해야 할 요인들
현 회사의 문제가 옮기려는 회사에는 없지 않고, 다른 문제로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현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직하는 사람은 옮긴 회사에서 다른 문제에 봉착되었을 때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이직이 일상화 되었다고 하지만, 1년도 못되게 여러 회사에 근무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는 회사는 없다.

직장인으로 이직을 생각한다면, 고려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30% 수준의 연봉 인상이다. 현 회사는 누가 무슨 업무를 하며, 어느 수준이며 친분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부탁할 수 있다. 옮긴 회사는 사람, 경영시스템,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일하는데 배는 어렵다.
새로 하나하나 알아야 한다. 30%의 연봉 인상은 자신의 노고에 대한 대가이다.
둘째, 직무의 책임. 담당자가 아닌 부서장으로 가는 것이라면 이직에 대해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담당자는 자신의 일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기존 담당자와 비교 대상이 된다.
지금까지 해온 관행이 있기에 기존 담당자의 일 처리와 결과물이 익숙하다.
옮긴 회사에서 일의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매우 힘들게 된다.
부서장으로 간다면 팀원들이 있기에 이 부분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셋째,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이다. 우리나라에 약 700만개의 기업이 있다. 이 기업들의 수명은 천차만별이다.
창업 1년도 되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망한다. 대마불사라고 했지만, 지금은 잘나가던 대기업도 한 순간에 망하는 상황이다.
옮기는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현 대기업에서 팀장 후보자로 생각하는 있던 팀원이 작고 변화에 민감한 회사의 팀장으로 간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며 상담하겠는가?
넷째, 일의 전문성 강화. 자신만의 경쟁력 중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일의 전문성이다.
성장이 없고 정체되어가는 회사와 경쟁이 심하지만 일을 배우고 성장하게 하는 회사가 있다면 어디를 택하겠는가?
다섯째, 밝고 활기차며 함께 하는 직장 문화이다. 공동묘지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하루 종일 일했는데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겠는가? 일도 중요하지만, 사람답게 생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정받고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회사인가를 살펴야 한다.
여섯째, 옮기는 회사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지인이 있는가도 중요하다.
힘들고 외롭고 어려울 때 기댈 수 있거나 심정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초기 적응이 매우 힘들 수 있다.
일곱째, 일과 생활의 균형이다. 집과 직장과의 거리, 근무 형태, 출퇴근 문화, 휴가 사용 등 일과 생활의 균형 측면에서의 고려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겨낼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의지이다. 채용 시, 의심 나면 뽑지 말고 뽑았으면 믿으라고 한다.
이직 시에도 동일하다. 가려고 하는 회사가 믿음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가지 말고, 선택했다면 얻으려는 목표는 당연히 성취하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옮긴 회사에서 자신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바람직한 모습을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달성해야 한다.

이직을 결정하고 확정되었다면, 아무리 잘 마무리를 했다고 해도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부족하고 불편하다.
뒷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떠난다고 근무 태도와 일이 엉망이면 어디를 가나 절대 인정받지 못한다.
떠난 곳을 다시 찾게 되었을 때 반가워하며 기쁘게 맞아 주어야 한다.
잊혀진 사람이 아닌 마음에 간직된 사람으로 기억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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