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

코로나가 가져온 우리의 일상의 변화,
이제 역설적으로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 어느덧 부지불식 간에 그 구분이
조금은 흐려지기까지 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목전에 두고(아마도 그렇겠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부분, 그리고 새로운 일상에 돌아간다면 다시 접목해야 할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무엇인지 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기대하고 있을까?

 

이 글을 지금 읽고 계신 독자들은,
코로나가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을까? 혹은 이제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 중의 하나의 모습이라 생각할지 문득 궁금해진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세기의 팬데믹 앞에서 오피스 생활자들은 많은 변화를 목도했다. 몇년 전만 해도 재택근무라는 것이 서양의 어느 혁신적인 곳에서만 하는 근무형태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구글 검색에서 단 0.5초만에 9,600,000개의 검색결과를 쏟아낼 만큼 흔해졌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재택근무. 과연 내 주변에는 얼마나 있을까?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은 31%로, 이 중 25%가 Covid-19 이후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했다고 한다.

* 출처 :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한국갤럽(2021)

 

생각보다 수치가 낮아서 놀랐다면?
대상자를 사무직으로 한정하면 40% 이상으로 그 비율이 올라가기는 한다.
(공기업,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더욱 올라가기도..)

단순히 재택근무만일까?
미팅 장면을 떠올려 보면 어쩌면 그 변화는 더욱 놀랍다.
코로나 이전의 외부 회의를 떠올려 보자*.
(* 물론 그 시절 모든 회의가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소 극단적인 예시로 생각해 보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옛 기억을 회상해보았다^^)

회의를 잡기 전부터, 내부 참석자들에게 전화,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일정을 회람하고(심지어 연락이 잘 안 될 경우 직접 찾아가서 여쭙기도 했다), 확정된 이 일정을 팀의 막내가 회의할 외부기관의 카운터파트너에게 메일 또는 전화로 협의하고, 둘 간의 조율이 끝나야만 미팅 일정이 확정되었다.

그렇게 사전 조율에 빠르면 하루, 길게는 2~3일을 보내고, 드디어 회의를 하러 가는 길..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精으로 먹고 사는 민족이기에, 또 빈손으로 갈 수가 없다. 한참을 고민해서, 회사 건물 근처의 그럴듯한 베이커리 또는 하다 못해 박카스라도 주섬주섬, 한박스 챙겨서 상대 회사를 방문했다.

도착해서, 어렵사리 1층에 도착해서 신분증도 맡기고, 연락처도 남기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마치면 드디어 회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휴, 여기서부터 벌써 진이 다 빠진 느낌이지 않은가?). 도착해서 각종 유관 업무 담당자들이 다들 바쁜 업무 중에도 회의 장소로 와서 시덥지 않은 안부인사와 함께, 티 타임을 한참 하고서야 본격적으로 회의에 돌입할 수 있다. 어쩌면 앞의 절차들이 너무 길어서일까? 오히려 회의 자체에는 그닥 힘이 들어가지 않고 서로 좋은게 좋은듯, 쉽게 넘어가는 그런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물론 발언의 순서는 좌장부터 위에서 아래로, 때로는 내 순서나 의견은 말할 기회도 없었다(가만히 관찰만 해도 되기도 하고).

자, 드디어 회의가 끝났다! 그렇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냥 헤어질 수는 없다!! 진하고 긴 회식자리가 남았다. 서로 친한 사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이도 많을텐데, 이런 게 다 네트웍을 넓히는 기회라며, 다같이 우루루 회사 앞 고기집에 2열종대로 나란히 앉는다. 오가는 술잔 속에, 돈독해진 것도 같지만.. 어쩐지 이런게 대기업 생활인가? 하는 생각이 집에 오는 길에 한움큼 들기도 했다.

(코로나 이후 입사한 독자들은 이러한 풍경에 1도 공감하지 못했겠지만,그렇다면 당신은 감히 축복받은 세대라고 생각한다 🤩 )

이런 아름답고 화기애매했던 불과 2년 전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까?
이제는 모든 것이 광속으로 빨라졌다.
미팅을 잡을 때도 아무도 일일이 회람을 돌리지 않으며, 업무에 관련된 여러 명이 모여 있는 SNS(카톡, 워크챗 등)에서 빠르게 그룹을 맺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편하게 투표방식으로 회의일정을 잡는 게 익숙해졌다. 그만큼 정보 교류의 속도도 더 빨라졌고, 양질의 정보를 손쉽게 모바일로 만날 수 있다. 실제 회의석상에서도 빠르게 Miro나 Notion 등으로 수평적으로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코로나 덕분인지, 때문인지 직접 만날 수가 없기에 Zoom이나 Teams로 회의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이고, 불필요한 친교 따위는 모두 사라졌다.(물론 필요한 친교도 사라져서 아쉬운 적이 한 두번은 아니지만).
그래서인지, 미팅 그 자체에 집중하는 환경이 좀 더 조성되기도 했고, 미팅 전의 준비가 미팅 후의 f/u이 어쩐지 이전보다 더 버거워진 느낌도 든다(사전에 준비할 사항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풍경의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무엇일까?
이전에 비해 빨라진 변화, 많은 정보, 지위와 무관한 협업 방식의 등장,
그리고 속도가 향상된 소통방식, ….

이처럼 과거에는 정보가 위에서 아래로 흘러왔다. 그래서 필요하면, 정보가 일부 통제될 수도 있었고, 구성원들도 위의 정보들에 조금 더 접근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Top의 지시가 파워풀했다(이 시절의 많은 Staff은 어쩌면 지금보다는 덜 고달팠을지도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 속도는 겉잡을 수 없이 빨라졌고, 위에서는 그 변화가 다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또 구성원들은 어쩌면 회사나, 경영진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나누고, 세상의 변화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고 있다.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답이 나에게,
그리고 내 정보에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어쩌면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도 꼭 가지고 가야 할
“새로운 방향의 일하는 방식” 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결국 모든 문제의 답은 고객에게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 고객이 발주처일 수도, 또 홈쇼핑의 VIP고객일 수도,
또 우리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고객이 어디에 속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사용자)이 진짜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매 순간 돌이켜 보아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럼 이 순간도 변하고 있을 고객을 잘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빠른 변화의 세상에서는,
오래된 업무연식과 넓은 네트워크로 부하직원을 지휘하는 방식보다는
새로운 방식을 기꺼이 수용하며, 그것이 무엇이든, 누구에게서든 궁금하고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묻고 배울 수 있는
Learning Agility(학습 민첩성 : 조직 내에서 새로운 변화가 다가왔을 때 경험으로부터 학습하며, 학습한 것을 새로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음을 뜻함)가 새로운 역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내가 돌이키고자 하는 두 문장으로 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오늘 내가 열심히 한 이 일은 과연 누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오늘 나는 새로운 것 하나를 배우거나 묻는 하루를 보냈는가?

위드 코로나, 그 이후의 또다르게 변할 우리의 일하는 방식의 모습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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