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퇴사의 시대, 직장 선택의 기준과 직장 유지의 기준(1부)
불과 10개월 전에 쓴 글인데, 그 사이 고용시장의 분위기는 ‘대퇴사의 시대, 조용한 퇴사의 시대’에서 ‘대잔류의 시대, 대해고의 시대’로 급격히 변화된 듯 보입니다. IT 기업, 특히 스타트업들은 경기침체와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고, 연초부터 진행된 ‘요란한 권고사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죠.
시장의 분위기나 기조는 바뀌었지만, “어떤 직장을 선택할 것인가? 이 직장에 계속 남을 것인가?” 라는 본질적인 질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더 늦기 전에 2부 글을 작성해봅니다.
우선 1부에서는 요즘 시대의 직장인들이 회사를 선택하고 유지하는 기준 다섯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첫째, 돈!(계약 연봉, 사이닝 보너스, 상여금, 비포괄 여부[야근수당], 스톡옵션 등)
둘째, 일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셋째, 구성원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
넷째, 내 직속 상사의 리더십
다섯째, (워라밸)적당한 업무 강도와 적당한 성취감/성장경험
원래 2부에서는 셋째, 넷째, 다섯째 개념에 집중하여 설명하고자 했으나, 다시 보니 직장 선택의 기준과 유지의 기준 간의 경계가 모호하고 흐릿하다고 판단되어 방향을 변경하였습니다. 오늘은 ‘블라인드 인덱스’ 를 활용해 ‘좋은 직장이란 어떤 직장인가’, ‘어떤 직장에 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단서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미국엔 글래스도어(Glassdoor), 한국엔 블라인드(Blind)
미국에는 구성원들이 회사를 평가하는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있습니다. 회사의 전현직 구성원들이 그 회사의 만족도, 이를 테면 최고 경영진의 역량, 복리후생, 워라밸, 사내 문화를 다방면에서 평가하고 회사의 장점과 단점을 주관식으로 기술하는 조직문화 평가 사이트이죠. “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주식이 알파 수익(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내용의 논문과 연구 보고서가 셀 수 없이 많이 존재하기에, 미국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해마다 글래스도어의 순위 변화를 유의 깊게 살펴본다고 합니다.
- [출처]글래스도어 2022 순위 바로가기 https://sloanreview.mit.edu/culture500/rankings
미국에 글래스도어가 있다면, 한국에는 블라인드(Blind)가 있습니다. 블라인드 리뷰의 경우 구성원들이 회사의 총점, 커리어 향상, 업무와 삶의 균형, 급여 및 복지, 사내 문화, 경영진을 5점 만점 객관식으로 평가하고, 주관식으로 한줄평/장점/단점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매 년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회사의 만족도를 정량/정성의 데이터로 수집하고, 10만개 이상 기업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 ‘블라인드 인덱스’ 입니다. 블라인드에서는 연 초마다 전년도 블라인드 지수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업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기업의 재직자수 대비 일정비율 이상 응답자수를 확보한 기업의 블라인드 지수를 한국 기업 평균값과 비교하여 보여줍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블라인드 지수가 높은 기업들을 시계열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직장’을 갈망하는 대다수 구직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 [출처]블라인드 지수 바로 가기 https://www.teamblind.com/kr/blindindex/
#글래스도어와 블라인드 지수의 평가 요소
글래스도어는 아래의 Big 9 Cultural Value에 따라 기업을 평가하고, 각각의 Cultural Value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위 기업부터 425위 기업까지의 순위 Ranking을 보여줍니다.
반면 블라인드 지수의 평가요인은 글래스도어와는 약간 다른 결을 띕니다. 일/관계/조직문화 3가지 큰 범주의 하위 8개 구성요소에 따라 기업을 평가하고, 8개 요소별 평균값을 팔각형 방사형 그래프로 보여주죠. 이를 통해 각 기업의 전체 총점은 한국 기업들 중 상위 몇 %에 해당하는지, 해당 기업의 8개 구성 요소별 평균이 한국 기업 전체 평균에 비해 얼마나 높고 낮은 지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 [출처] 2022년 블라인드 지수 상위 1%를 차지한 구글코리아 블라인드 지수
블라인드 지수를 구성하는 8개의 하위 구성요인 중 ‘업무 자율성/업무 의미감/업무 중요도’는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보상, 이를테면 성취감/재미/보람과 같은 내재적 동기부여 요인을 의미합니다. ‘심리적 안전감’이나 ‘표현의 자유’, ‘윤리’는 ‘구성원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요소이며, ‘상사관계/동료관계/직장내 유대’는 직속 상사의 리더십과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그 밖에 ‘복지’는 ‘회사가 구성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는가’와 ‘내가 받는 금전적 보상은 일한 것에 비해 적당한가’에 대한 만족도를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워라밸’은 일에 대한 압박이 과도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의 업무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척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블라인드 지수의 8개 요인은 앞서 제가 소개 드린 직장 선택과 유지의 다섯가지 기준을 모두 어우를 수 있는 기준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2 블라인드 지수 깊게 들여다보기
다음은 2022년 블라인드 지수 상위 1%를 차지한 10개의 기업입니다. 지난 4년간의 블라인드 지수 순위를 살펴보며,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이나 몇 가지 인상깊은 포인트를 정리해보았는데요.
- [출처] 2022년블라인드 지수 우수기업
Q.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상위 1%에 포함된 기업이 존재할까?
YES, 10만개 이상의 기업 중 상위 TOP 10에 4년 연속으로 포함된 기업이 있었으니, 그 영광의 주인공은 구글코리아, SK텔레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입니다. 2022년 블라인드 지수의 경우 최상위 TOP10에 포함된 8개 기업이 IT 기업이지만, 상대적으로 공공기관이 강세를 보여주었던 2019, 2020년도부터 최근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상위 1%를 차지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Q. 2022년도에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한 회사는 어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상위 10위 기업 목록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기업 중 처음으로 순위권에 등장한 기업은 넥슨, 두나무, 아마존, 애플,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입니다. 공교롭게도 블라인드지수 상위 1% 클럽에 새롭게 가입한 5개 기업 모두 글로벌/국내 IT 기업들이네요.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 2022년에 흑자전환은 물론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데, 실적(성과)과 구성원의 조직 만족도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의미 있는 한 해였네요. 2023년에 창업자(김봉진)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경영진이 꾸려졌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궁금해집니다.
Q. ‘네카라’ 삼형제와 킹차갓무직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는 왜 상위 1% 순위권에 없을까?
미국에 FAANG이나 MANTA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IT 5대 공룡기업 ‘네카라쿠배’가 있다!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민)는 IT업계에 머물고 있거나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꿈의 직장 목록입니다. 그 중에서도 ‘네카라’는 가장 큰 형님으로 불리는 대장 기업인데요. 평소 연봉이나 복지면에서 구성원 만족도도 높고 타 IT 기업에 비해 근속년수가 길다고 들었기에 당연히 상위 1%에 포함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만, 의외로 순위권에 이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습니다.
궁금해서 순위를 검색해보니, 네이버는 상위 9%, 카카오는 상위 10%, 라인플러스는 상위 6%로 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명성에 걸맞게 3개 기업 모두 8개 구성요소별 평균값이 대한민국 평균점수를 상회하며, 균형 잡힌 8각형의 모습을 띄었습니다.
반면 블라인드 지수 상위 1% TOP10에 해당하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두나무의 경우 전체 총점은 ‘네카라’ 보다 높았지만, ‘워라밸’ 영역에서 두나무 하위 11%, 비바리퍼블리카 하위 30%를 기록하며 움푹 패인(약간 찌그러진 모양의) 8각형을 띄었는데요. 이러한 결과에 비춰봤을 때, 블라인드 상위 1%의 기업이 꼭 모든 이에게 잘 맞는 신의 직장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블라인드에서 ‘킹차갓무직’이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키며 흥행했던 현대자동차가 순위권에 없다니…! 의아한 마음에 별도로 검색해보았는데요. 현대자동차의 2022년 블라인드 지수는? 대한민국 상위 38%로 제가 기대했던 것 이하의 성적표를 보여줬습니다.
점수가 제 예상보다 낮은 원인을 추측해보면 ‘[가설1]블라인드의 경우 이직에 개방적인 20-30대 직장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인데 현대자동차의 경우 타 기업대비 고용안정성이 높고(=이직의사 없고, 근속년수가 길다) 임직원 평균연령대가 높다. 이러한 이유로 전체 임직원 중 블라인드 자체를 안 하는 구성원 비율이 높거나’, ‘[가설2]외부에서 보는 시선 대비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만족도가 낮거나’ 하는 이유로 블라인드 지수가 낮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조직 만의 특수성을 지닌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기에, 블라인드 지수만으로 ‘이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아닌지’를 전부 가늠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2 블라인드 지수 상위권(10% 이내)의 기업의 퇴사율은 어떠할까?
블라인드 지수가 높다는 것은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조직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블라인드 지수 상위권의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퇴사율이 낮을 것이라는 가설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과연 정말 그럴까요? ‘크레딧잡’을 통해 상위권에 해당되는 몇몇 기업들의 최근 1년 간의 퇴사율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 [출처] 크레딧잡 기업요약 (총인원 입사/퇴사 데이터) (국민연금 2023년 6월)
- 구글코리아 : 퇴사 101명(15%), 입사 186명(27%)
- 두나무 : 퇴사 116명(22%), 입사 211명(40%)
- 우아한형제들 : 퇴사 268명(14%), 입사 727명(38%)
- SK이노베이션 : 퇴사 172명(11%), 입사 344명(23%)
- 한국남동발전 : 퇴사 220명(8%), 입사 301명(11%)
- 넥슨코리아 : 퇴사 430명(13%), 입사 965명(28%)
- 비바리퍼블리카 : 퇴사 248명(31%), 입사 384명(48%)
- 애플코리아 : 퇴사 127명(11%), 입사 361명(32%)
- SK텔레콤 : 퇴사 504명(9%), 입사 687명(13%)
‘특정 회사의 퇴사율이 높다/낮다’는 해석은 표면적인 수치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동종업계 평균 퇴사율, 내부적인 사정(계열사 분리 및 전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퇴사 등) 등 데이터를 볼 때 이면에 고려해야 할 상황적 맥락이 존재하기에, 위의 정리된 숫자만 보고 ‘블라인드 인덱스 상위 1%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퇴사율이 낮다’ 고 섣불리 결론 지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블라인드 인덱스 상위 1% 기업들에서 제가 발견한 공통점이 있다면, 상위 1%에 선정된 대부분의 IT회사들의 퇴사율은 동종업계(IT기업) 연평균 퇴사율보다 낮다는 점, 해당 기업들은 1년 간 퇴사한 인원보다 입사한 인원이 더 많다는 점, 크레딧잡 기업요약 ‘총인원’ 데이터 옆에 ‘상위 1%’ 딱지가 붙어있었다는 점 정도입니다.
#이 직장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소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거나, 로또에 당첨되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며 필연적으로 ‘먹고 살 걱정’을 시작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인 10년차에 접어들며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먹고 살 걱정이 고도화되며 ‘어떻게 잘 먹고 잘 살 것인지’, ‘지금 어떤 사람들과 어디에서 일할 때, 10년 후 미래에 조금 더 잘 먹고 살 수 있을까’ 이전보다 깊고 넓게 고민하게 되었다는 점이죠.
돈은 살면서 점점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계속 줄어들기만 하니, ‘이 직장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히 이직에 대한 고민을 넘어서, 내 삶의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대한 질문인 셈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최선의 답을 찾고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블라인드와 같은 플랫폼의 후기를 참고하며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의 직장을 선택합니다.
과거에는 제가 주로 활동하던 필드가 기업교육/조직문화 컨설팅사이고 리더를 육성하는 업무였으니, “회사가 어떻게 구성원들을 유인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글의 관점도 ‘회사가 구성원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작성한 글이 많았죠.
하지만 컨설팅사가 아닌 회사 안에서 현실을 경험하며, 1부의 글을 쓰고 약 1년이 지난 후 2부의 글을 작성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관점에도 변화가 일어난 듯합니다.
# 그 어떤 직장에 가도, 완벽한 환경은 제공되지 않는다
다수의 구성원들이 만족하는 블라인드 인덱스 상위 1%의 기업에 입사할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이미 모두에게 알려진 ‘좋은 기업’은 채용의 허들이 높을 수밖에 없고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구성원이 만족하며 다니는 상위 1%의 기업일지라도, (평균의 함정 구간이 존재하기에)누군가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떤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다른 사람들의 추천, 블라인드 후기 등을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저는 그 이전에 ‘나는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고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인식하는 과정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미 생활은 돈을 내고 나의 시간을 쓰는 일이지만, 직장 생활은 나의 시간을 대가로 돈을 받는 일입니다. 그래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그다지 재미없는 일을 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고통을 감수한다는 것을 뜻하죠. 결국 이 고통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과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일이 많아서 너무 바쁜 것”은 견딜 수 있는 고통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성취와 성장,재미를 삶의 중요한 가치로 삼는 사람이기에, 오히려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을 축복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반대로 제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은 업무 성과와 관계없는 규칙과 규율이 과도하게 많은 경직된 환경, 인격모독이나 무례를 일삼는 리더나 동료와 함께 일할 때 급격하게 동기가 저하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직을 할 때 개인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중시하는 IT/스타트업에 집중해서 지원했고,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나와 함께 일할 리더/동료)이 풍기는 분위기와 에너지레벨, 케미 등을 잘 살펴보고 가장 끌리는 직장으로 선택했습니다.
물론 지난한 자기 인식의 과정을 거친 후에 입사했을지라도, 입사 전의 나의 기대와 입사 후에 현실 간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직장이 나의 결핍이나 이상을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나에 대한 이해, 그 이해와 인식을 바탕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 갈 뿐입니다. 그렇게 마음먹고 하나씩 일상에 작은 변화들을 실천하다 보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는 밝은 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직장 생활이 더 즐거워지고, 제게 주어진 많은 것들이 감사해집니다.
어쩌면 “직장 선택의 기준과 직장 유지의 기준 2부” 글의 마지막은 읽는 분들이 기대했던 결론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 동지들이 ‘어떤 직장을 선택할 것인가, 이 직장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결정하는 데에 제 경험이, 미약한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