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과반이 현재 다니는 직장에 들어온 것을 후회한다.’
한 채용포털 업체 조사 결과 1,811명을 대상으로 ‘재직 중인 회사 입사 만족도’라는 제목의 설문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발표 했다. 조사 결과 10명중 6명이 ‘입사를 후회한다'(59.2%)고 답했으며, 더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 재직자 중 62.8%가 입사를 후회한다고 응답해 대기업 재직자(51.4%)보다 약 11.4%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역시 ‘모든 직장인은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산다’는 유명한 말처럼, 퇴사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은 듯하다.
직장인들이 입사를 후회하고 이직을 결심하는 이유로 어떤 대답들이 나왔을까?
5위는 “맨날 야근이냐?”,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31.6%)
직장인들이 가장 흔히 하는 것이 아마도 야근일 것이다. 그것이 반복되면 직장인들은 점점 지쳐가고 퇴사를 고민하게 하는 요소이나 생각보다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아마도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준다면 감내할 수 있고, 많은 업무량을 소화하며 내가 성장할 수 있다면 괜찮다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4위는 “나, 성장하고 있는 거 맞아?”, 전문성을 쌓기 힘들어서(36.6%)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직장인들에게 끊임없이 괴롭히는 질문은 “나, 이직할 수 있을까?”일 것이다. 경력직 채용 공고를 보면, 온통 전문적인 용어에 내가 해보지도 않은 업무들이 마구잡이로 기재되어 있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된다. 지금이라도 내가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회사로 입사해야 하는 것 아닐까? 나는 이 회사에 뼈를 묻을 것인가? 이다.
3위는 “회사가 날 무시하는 거 아냐?”, 복리후생 제도가 미비해서(38.2%)
직장인이 회사에서 받는 대우는 크게 급여와 복리후생으로 나눌 수 있다. 급여는 직무와 직급에 따라 제공되는 반면, 복리후생은 공평하게 또는 상황에 맞게 주어진다. 예를 들면,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 학비가 주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에게는 학비가 없는 것이다. 특정한 직원들에게 편중된 복리후생은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2위는 “이거 벌어서 어디 살겠냐?”, 연봉이 너무 적어서(47.6%)
많은 직장인들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주장 하곤 한다. 더 이상 MZ세대는 일을 나의 삶으로 여기지 않고, 이를 분리해서 생각한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우리 때는 회사가 다였어. 야근하다 애 낳은 것도 못 보는 일이 비일비재였지. 어떻게 일과 삶을 떼어놓고 생각하는지, 요즘 애들은 참 특이해” 그렇다. 요즘 애들은 더 이상 회사를 자아실현을 위한 삶의 현장으로 보지 않는다. 그 곳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근로 현장이다.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있을 이유가 없는 곳이다.
1위는 “아무런 체계 없는 회사가 다 있지?”, 시스템이 없고 주먹구구식이라서(54.5%)
대기업 직장인이건 중소기업 직장인이건 1위로 꼽는 이사 후회 이유는 바로 “체계 없음’ 이었다. 체계가 없다는 것은 업무 절차가 명확하지 않고, 부서 간 업무 협조 방식도 명확하지 않다 등 말 그대로 일이 터지면 어떻게 꾸역꾸역 해나가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풍전등화라는 것이다. 지반이 튼튼하지 않고 기둥도 없는 빌딩이 언제 무너진다 한들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요즘 취업하기 어려워서 청년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는 시대이다. 만약 취업을 했다면 본인도 기쁘지만 주위의 축하도 많이 받게 된다. 그런데 입사한 지 4개월 되었다는 어느 직장인은 회사 생활이 너무 괴로운데 대기업이라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곤 한다.
“아침에 회사에 가려고 하면 너무 괴로워서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일을 하다가 눈물이 나고, 집에 돌아올 때면 제 자신이 처량하기도 하고 가슴도 답답합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데, 주위에서는 요즘처럼 취업이 안 되는 시기에 그런 대기업에 다시 들어가기도 힘들고, 또 여자로서 오래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 버텨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어찌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담배를 안 피우는 친구에게 “이 담배 좋으니까 한 대 피워봐라”라고 말한다. 그 친구가 피워보니 목구멍이 따갑고 눈물이 난다. 그래서 안 피우려고 했는데 옆에서 자꾸 좋은 좋은 담배라면서 부추기니 또 피운다.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고 기침도 콜록콜록 해가면서 피웠다. 나에게 안 맞으니 안 피우면 되는데, 주변에서 좋은 담배라고 하니까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것이다. 안 피우기는 아깝고 피우려니 목도 따갑지만 ‘괴롭다, 괴롭다’하면서 계속 피운다. 참 어리석은 사람이다.
지금 다른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고 부러워하며 그만두는 것을 말리는 것도 이와 같다. ‘평양 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고 말해도 내가 싫으면 그건 좋은 직장이 아니다. 정 괴로우면 그만두면 된다. 내 인생에서 왜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나?
이렇게 하나하나 점검해보고 ‘그래도 지금 다시는 곳이 낫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다니면 된다. 월급도 많고 안정된 직장인데 그 정도 고생은 안 하고 어떻게 다니겠어? 그러나 ‘아무리 좋은 대우를 해준다고 해도 나는 싫다’는 생각이 들면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자신의 능력이 100이라면 바깥에 알릴 때는 아무리 많아도 90쯤만 알리는 게 좋다. 이것이 직장 생활을 편안하게 사는 길이다. 만약에 내 능력이 100 인데 바깥에 50으로 알려져 있으면 나를 욕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다가 같이 일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능력이 있어 보이고 사람도 괜찮아 보인다. 그러면 주위 사람으로부터 인정도 받게 된다. 반면에 내가 가진 능력이 100 인데 120이나 150으로 알려져 있다면 막상 같이 일을 해보면 기대에 못 미치니까 능력 부족으로 평가된다. 그러다 보면 윗사람이 실망하게 되고, 결국 원하지 않는 지역으로 돌거나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포장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능력 평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첫째,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너무 잘 보이려고 하지 말고, 내 능력 안에서 하는 것이 좋다. 내가 가진 능력보다 잘하려고 하니 긴장되고 힘이 드는 것이다. 둘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을 하는 것은 내 몫이지만 결과는 평가하는 사람의 몫이다. 옛말에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이직 …. 해결책은 ‘즐거운 직무’
많은 기업들이 이직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직장상사와의 불화를 이직 사유로 꼽는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직원들은 자신의 직무가 더는 즐겁지 않고 자신의 역량이 발휘되지 못하며 결국 커리어를 성장시킬 수 없다고 느꼈을 때 회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부분이 직무를 설계하고 나서 직원들을 배치하는데, 반대로 인재를 발견하고 나서 이들에게 맞는 직무를 창출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 인사팀이 회사에 계속 남을 가능성이 큰 인재들을 예상하고 분석한 결과, 이들은 다른 직원보다 자신의 직무를 즐기고 있다는 응답이 31%,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답은 33% 더 많았다. 자신의 커리어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얻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37% 더 높았다. 결국 직원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면서 즐길 수 있는 직무를 설계하고, 항상 발전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이직을 막는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