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HR담당자로 살기: 가방 끈 길게 성장하며 겪은 이야기 (2)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회사 다니면서 석사, 박사를 다 했나요?” 인데, 제 경험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나고 보면 나름의 고행이었지만 그 또한 할만한 시간이었고,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1. 왜 학위 공부를 하나요?
업무를 할 수록 부족함이 느껴졌습니다.
열정으로 도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HR Trend, 컨퍼런스를 들으면서 이야기되는 학자들의 연구가 왜 실무에 중요한지도 궁금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는지, 어느 상황에서 어떠한 제도를 고민하는지 알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5년만에 학교로 다시 향했습니다.
그리고 석사 2년 반, 박사 3년 반을 거쳐 학위를 마무리 했습니다.

 

2. HRD 담당자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싶어서 도전한 석사
회사와 공부를 병행하는 선택을 하고, 그래서 향한 곳은 특수 대학원이었습니다.
특수 대학원은 야간이나 주말에 강의가 개설되고,
직장인들이 석사를 공부하는데 일반 대학원보다 수월한 편입니다.
저는 교육 대학원으로 진학 했고, 매 주 2번씩 저녁에 수업을 들으러 학교로 향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이 회사 업무와 겹쳐서 밤 새기도 여러 번,
회사 일 때문에 수업에 지각하는 것도 일상이었습니다.
회식에도 여러 번 불참해야 했고, 일 하다 말고 뛰쳐 나가서 학교에 갔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가서 일해야 하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을 진행할 수 있었던건
회사에서 공부하는 것을 배려해준 상사와 동료들 덕분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공부하는 것에 눈치 주지 않고, 응원해준 덕분에 그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읽게 된 전공 서적과 논문들은
제가 알던 HRD의 영역을 넓혀 주었고, 모호하게만 보였던 업무 추진에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민하던 현실적인 문제를 ‘연구 문제’로 삼아 탐구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정량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었다는것 또한 귀한 자산입니다.

석사를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은,
다음의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한 진행이 가능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1) 스스로 최소 주 2회, 퇴근 후 학교로 향할 여건이 되는가?
2) 수업을 듣는 시간 이외에, 수업을 듣기 위한 준비로 주말 중 최소 하루는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가?
3) 회사와 학교 일정이 겹치면 어느 하나에 우선순위를 명확히 둘 수 있는가?
4) 회사의 상사와 동료들은 당신의 학위 도전을 지지해줄 수 있는가?

 

 

3.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도전한 박사
고민끝에 박사학위는 조금 더 학술적이고, 조금 더 깊이있게 배울 수 있는 일반 대학원으로 선택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는, 주간에 수업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회사와 학교가 매우 가까웠고, 주에 1회 몰아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한가지,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간에 수업이 있는 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유연근무와 연차를 통해 수업을 들으러갈 수 있도록 상사와 동료들이 많은 배려를 해준 덕분이었습니다.

일반 대학원 박사과정은 교육 대학원 석사 과정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읽어야하는 영어 논문이 과목별로 매 주에 평균 30-50 페이지 이상이었고, 매주 내야하는 과제가 과목마다 1가지 이상이었습니다.
3과목을 듣는 다면, 읽어야 하는 논문 수와 과제는 치사량에 가까웠습니다.
과목별로 발표와 시험을 다 마치고 나면, 찾아오는 방학에는 논문 투고를 위한 스스로의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방학이 ‘노는 시간’이 아니라는 걸, 박사과정에 와서 처음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문제를 들여다 보는 눈이나 시야가 넓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HRD에 있어서도 시각을 기업교육 뿐만아니라 국가수준, 글로벌 수준에서 볼 수 있도록 시야가 넓어진 점,
조직심리 관점에서의 HRD를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점은 제게 평생 자산이 되었습니다.

박사를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은,
다음의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한 진행이 가능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1) 스스로 수업이 진행되는 시간에, 학교로 향할 여건이 되는가?
2) 수업을 듣기 위한 준비로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주말과 주중 최소 하루의 저녁 시간은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가?
3) 회사와 학교 일정이 겹치면 어느 하나에 우선순위를 명확히 둘 수 있는가?
4) 회사의 상사와 동료들은 당신의 학위 도전을 지지해줄 수 있는가?
5) 많은 양의 글쓰기와 읽기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가?

4. 글을 마치며

박사학위를 마쳤다고 제 인생이 갑자기 확 바뀌었다거나,
드라마틱해진 부분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HRD분야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익히는 눈이 생기고,
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논리를 탐구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우는 시각이 생겼다는 점은 제게 큰 수확입니다.
아,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해준 또다른 ‘직장인 석박사’ 동료들이 많이 생겨서 좋은 사람들을 얻게된 부분도 자산입니다.

가지 않은 길을 누군가는 늘 동경했다고 하던가요?
제 경험은 여기까지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저보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하는 HR담당자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께도 커리어 목표를 달성하는데 지금의 노력이, 공부가 모두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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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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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
필진
박광현
6 개월 전

꼭 대학원 과정만이 아니더라도, 배움을 고민하는 모두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은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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