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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결산 기념. 피드백에 상흔 입은 쿠쿠다스 멘탈리티와 그가 순례를 마친 이야기.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 는 제 절친 같은 분도 많이 계시지만, 무플이 절대적으로 악플보다 마음 편한 저는 그야말로 쿠쿠다스 멘탈의 소유자입니다쉽게 가장자리가 바스라지거든요그래도 백반집()을 낸 지 3개월이 지났고어떤 피드백이라도 받아볼까 싶어서 지난 2월부터는 제 개인 링크드인에도 글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이것을 공유하기까지 실로 많은 용기가 필요하였다는 고백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그런 용기를 내는 데는 하루키 선생의 에세이가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그는 실제로 소설을 내기 전까지 그는 아내와 함께 작은 재즈카페를 운영하였는데그의 ‘경영철학’이라는 게 여러 사람이 두루 만족하는 몰개성한 카페 보다는 서너사람이라도 확실히 좋아해 주어 단골로 찾아오도록 한다는 것이었다고 하더라고요요컨대 주파수 맞는 사람들과 보다 확실히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쪽이 여러모로 보나 더 나은 선택처럼 느껴집니다.

며칠 전 우연히 들른 동네 족발집에서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배달의 민족 순위 추이표’ 였습니다족발집 사장님이 그려낸 이 순위와 리뷰의 상승곡선은 실로 노력과 혼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되어 저는 숙연함마저 느꼈습니다요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이나 웃음 게시물에도 음식을 둘러싼 고객의 리뷰와 사장님과의 숨막히는 티키타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바야흐로 ‘리뷰’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소비자 한사람 한사람의 리뷰가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지게 되는 시대니반대로 영업하는 식당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초주검이 되기 십상인 일상이 펼쳐지게 되지나 않을지 조금 염려도 됩니다사실 맛이라는 게 워낙 주관적인 데다가식당은 대체재가 주변에 널려 있는 실정이니 그야말로 살얼음판이겠죠저도 오랫동안 자주 가던 식당이라도 두 번 이상 실망을 주면 다시 찾아가지 않는 편입니다그런 환경과 상황이 결국 스위스의 미슐랭 3 스타 쉐프의 자살과 같은 비극인지 촌극인지 분별이 어려운 일들을 낳기도 하게 될 것입니다세계 1천개의 레스토랑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여 ‘세계 최고의 쉐프’ 타이틀을 얻은 지 한달 여 되던 날이자결국은 자신에게 최고등급을 다시 안겨주게 될 미슐랭 가이드 새 평점 발표 하루 전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리뷰나 피드백은 사람을 춤 추게도 하지만이처럼 극단의 선택으로 몰아갈 수도 있는 걸 보면 온라인/모바일 판 ‘펜은 칼보다 강하다’ 같기도 합니다.

어느 인터뷰 중에 받았던 질문인 것으로 기억하는데‘당신이 받았던 최악의 리뷰/피드백은 무엇이었나요?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제 경험은 사실상 첫 회사라고 할 수 있는 건설회사에서 부서 선배로부터 받은 피드백이었습니다. (그걸 피드백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넌 왜 이렇게 건방지냐?정말 무자비한 시절이었죠제가 정말 밥맛 없는 인간이어서 그런 말을 들어도 싸야 했는지 모르겠지만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는 퇴근길이었습니다. (테헤란로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엄청 울어제꼈으니 쿠쿠다스 멘탈 인증입니다또 다른 하나의 경험은 이전 회사에서 상사분이 공식적으로 피드백을 전달하겠다며 해 주신 말씀으로“사장님이 그러는데너가 조금 튀어 보인대.” 하아정말 어쩌라는 말씀 이십니까그렇습니다말하는 일은 힘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생각없이 자기의 주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리뷰도 피드백도 아닙니다이것을 즉자적이라고 하며즉자적인 것은 곧 동물적 태도에 가깝습니다요즈음의 소통이 온라인/비대면으로 너무나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라 그런지 누군가에 대한 리뷰나 피드백이 즉흥적으로 오고 가다 보니목적이 불분명한 그야말로 감정 표출의 이야기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허다해 보입니다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목적으로 하는 피드백소통과 공감을 위하여 주고받는 피드백잘 주고 잘 받을 방법이 있다면 좋겠습니다잘하기 위해서는 뭐 결국 연습과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아래는 지난 2년 간 훈련해 온 경험을 토대로 여러분과 몇 가지 팁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팁은 피드백은 어렵다는 것입니다쉽게 피드백을 줄 수 있다고 자신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아마도 그런 분들은 피드백의 효과성이라는 측면에서 자기검열을 좀 하시면 좋겠습니다피드백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피드백을 주는 혹은 받는 우리 자신이 객관적이지 않은 편견으로 가득한 존재라는 점입니다더구나 한국처럼 고맥락(High Context) 사회에서는 말하여지지 않은 눈치와 분위기까지 감안하여야 하다 보니 피드백을 주고받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피드백은 연습과 훈련 통해 실전에 적용돼야만 합니다피드백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연습씩이나…하실 수 있습니다그런 분들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놓쳤던 비행기가 되돌아오는 사연만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뭐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하는 말도 있으니 훈련하여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게 많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저도 한 2년 정도 매월 1회씩 훈련하고 있는데그 전과 후의 삶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 번째피드백을 연습하기란 단순히 주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 구하기피드백 주기 그리고 피드백 받기를 세 가지 유형을 동시에 연습하는 것입니다구해야만 얻을 수 있고잘 주어야만 잘 받을 수도 있고잘 받는 사람이 구하기도 쉽습니다이 세 유형은 그야말로 상호의존적입니다구체적 훈련 방법이나 이론에 대한 이야기는 제 전문 영역도 아니고각자 취향에 따라서 검색하거나 선택하시면 그만입니다.

아직 피드백 문화가 성숙 단계에 이르지 않았음을 전제로 한다면악의적 피드백이나 리뷰가 언제든지 나를 공격할 수 있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에 대응하기 위한 팁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실제로 몇 해 전 사내 블라인드와지난 해 신문기사에 한번 등장 했다가 혹독한 악플을 겪은 일이 있어서, (쓰고 보니 남들에게 욕먹는 캐릭터로 치닫아 가는 이 황망함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싶은데코칭/상담도 받고명상도 하고템플스테이를 다녀오는 등 수행의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그런데 최근 얼토당토 않게 ‘진화심리학’ 관련 서적에서 혜안을 얻어 마침내 그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인간을 우선 ‘생존과 번식’에 특화된 진화의 역사에 위치한 동물적 존재라를 가정이 필요하고그 다음 본인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존재와 그렇지 않은 존재를 장에서 (우리가 흔히 Gut Feeling이라고 하는 그 腸…)에서 재빨리 판단해낸다고 합니다결국 누군가가 싫고 좋음은 생물학적으로 그야말로 즉자적으로 내려지는 판단이고 뒤이어 뇌가 싫은 이유와 좋은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한다는 견해입니다.

다시 말해내가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도 그들의 동물적 권리라는 이야기입니다물론 적의를 가시적 형태로 드러내느냐와 교양인으로서의 태도와 품행으로 이야기는 별개로 하고요어쨌거나 당신 혹은 그들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나’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미움받을 용기를 열 번 읽었는데마침내 엄한 곳에서 깨닫음을 얻었습니다그리하여 저는 마침내 쿠쿠다스를 비닐 벗겨 세상에 내보일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음식 이야기가 아니어서 실망하신 분이 혹여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혹시라도 제 글을 눈 여겨 보고 계신 한 두 분의 독자가 있으시거든 듣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 주셔도 좋겠습니다그냥 동물적 감각으로 제가 싫은 분들은 둥글게 둥글게 지나쳐 주세요.

연합뉴스 (2016/02/17)
https://www.yna.co.kr/view/AKR20160205190800009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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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kihyo
멤버
dogkihyo
2 년 전

현 시대에 많이 필요한 조언인 듯합니다 선배님.

지금 시대에는 회사 내에서도, 회사 밖에서도 또는 익명에 숨어서 즉자적인 피드백을 굉장히 많이하고 이로 인해 여러 피해가 발생되는 사건이 많죠…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ch6002
필진
ch6002
2 년 전

그래도 쿠크다스가 나와 정겹게 읽고 갑니다.
백반 후에는 디저트죠. 🙂
피드백 홍수의 시대에 마음에 세길만한 글이라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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