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 근무 없는 게임회사

  • 4주간의 구성원 총 초과근무시간 총합 단 3시간!!!

 

이번 초과근무수당 해당자 단 2명? 

이번 달 급여를 정산하는데 깜짝 놀랐다. 초과 근무 수당 대상자는 단 2명이었고, 그 2명은 각 한시간 반씩 초과근무가 진행됐다. 그러니까 회사의 전체 총 초과 근무 시간은 3시간이었다.

우리 회사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기 때문에 초과근무 1분 단위로 모두 수당이 지급되는데 이번 달의 초과 근무시간이 단 3시간이라니 다시 한번 놀라웠다. 다시 이리저리 보고 확인해도 3시간이 맞았다. 

 

지난 주기 근무 시간 일부  – 중간에 아주 미미한 오렌지 부분이 초과근무 시간


우리 회사는 어떻게 초과근무가 없는 회사가 될 수 있었을까?

우선 우리 회사는 2019년 1월 1일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그 후 우리는 구성원의 근로시간을 관리하게 되었다. 이 때에는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했다. 출근 시간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었지만 일 8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은 정해져 있었다. 게임 회사의 경우 업데이트 막바지에는 일이 몰리고 업데이트 후에는 상대적으로 한가해진다. 이 부분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시간제가 필요했다.

 

유연근무 중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선택’

우리는 유연근무 제도 중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1월 이내의 단위로 정해진 총 근로시간 범위 내에서 근로자가 근로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선택적 근로시간제에는 완전선택적 근로시간제와 부분선택적 근로시간제가 있으며, 일부 회사는 이중 부분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선택해 코어타임을 정해놓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코어타임을 신경쓰지 않고 초과근무분을 소진할 수 있도록 완전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또 단위는 1개월 단위로 근무시간을 적용할까를 고민했었다. 하지만 한 달로 기간을 정하면 기준 근로시간이 소수점 형태로 매우 복잡해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게다가 라이브 게임 특성상 월 중순부터 후반까지 초과근무가 많이 생겨 우리에게 좀 더 맞는 기준 기간이 필요했다. 우리는 월 중순부터 그 다음달 중순까지의 ‘4주’간의 근로시간을 관리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선택’하게 됐다.

 

‘유연근무합니다’ ‘유연소진하세요’

우리가 초반에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을 때는 완전한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아니라 먼저 초과근무 시간을 쌓고 그것을 유연소진으로 등록하는 문화였다. 예를 들어 오늘 12시간을 근무했다면 초과근무 4시간이 쌓여 그 4시간을 유연소진할 수 있는 형태였다. 대부분은 일 8시간을 기본적으로 근무하지만 초과근무가 발생하면 그만큼 유연소진하여 기준 근로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나의 부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시스템에 ‘유연소진’이라는 것을 등록했고, 유연소진은 암묵적으로 초과근무를 한 사람들만 쓸 수 있었다. 우리의 초기 선택적 근로시간제 가이드에도 아래와 같은 형식이 남아있다. ‘유연근무하겠습니다’ 는 ‘초과근무하겠습니다’로, ‘유연소진하겠습니다’ 는 ‘초과근무한 것을 소진하겠습니다’ 하는 언어로 팀 및 프로젝트원들에게 공유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HR 시스템이 업데이트를 하면서 우리가 사용한 ‘무급 근무’ 시간, 즉 ‘유연소진’을 간편하게 등록할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완전하게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사용하게 됐다. 4주간 기준근로시간 160시간만 맞추고 협업에 지장이 없다면 본인 스케줄을 조정할 수가 있다. 또한 기준 근로시간 이내의 근무시간 등록은 전적으로 구성원에게 맡긴다. 위치추적, 결재 등의 시스템을 최소화했다. 나의 근무시간 변경, 수정이 매우 자유롭다.

 

근로시간에 대한 치밀한(?) 관리

우리의 선택적 근로시간제 뒤에는 4주간 프론트(경영지원팀)의 치밀한(?) 관리가 있다.

 

선택적 근로시간의 근무기간이 시작되는 주에는 슬랙과 HR 시스템에 공지를 한다. 이번 주기의 날짜와 기준 시간을 알려준다. HR 시스템상에도 주기가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 바로 확인할 수가 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지원해주는 HR 시스템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를 잘 찾아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시스템 내에서 내가 얼마나 일했는지 연장 근로시간이 몇 시간인지 등을 계산해서 자동으로 바로 알려주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4주 근로기간의 2주가 지난 중간 쯤에는 구성원 근무시간을 모니터링하며 연장 근로시간이 너무 많은 사람은 없는지 확인해 팀디렉터나 팀매니저에게 알림을 준다. 리더가 팀원의 스케줄을 파악하여 초과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독려한다.

 

정산기간 마지막 주에는 슬랙에 리마인드를 하여 근무시간이 적정한지 한 번 더 살펴보도록 한다.

처음에는 관리를 조금 치밀하게 했지만 현재는 시스템 상 잘 설정이 되어 공지나 관리를 줄이고 있다. 

 

초과근무를 안하는 게 다는 아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전체 초과근무시간을 단 3시간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또 더 나은 일하는 문화에서 초과근무시간을 줄이는게 다는 아닐 것이다. 단순히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 이외에도 의미있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있다. 업무 자동화, 새로운 기술 도입, 외주(외부에서 전문가 찾기), 쓸데없는 회의 줄이기, 자체 툴 개선, 스케줄 관리 툴 잘 쓰기, 선기획 시스템 등등. 

우리는 앞으로도 초과근무없이 정해진 시간 이내에 의미있게 일하는 문화를 앞으로도 쭉 신경쓸 것이다. 후에는 유럽의 선진 회사들 처럼 전반적인 일하는 시간 자체를 더 줄이려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 재미있는 게임과 함께 더 똑똑하게 일하는 문화도 함께 열심히 개발 중이다.

 

더 자세한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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