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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사적 경험과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보통 회사가 직원과 함께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훌륭한 의미가 왜곡돼 무한 경쟁이나 열정 페이와 같은 변질된 모습은 아니길 바라며 이곳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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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아는 지인이 내게, ‘내 말이 잘 안 들리는데도 알아듣는 척 슬몃 웃는 걸 보면 짠해’라고 말했다. 회사에서 나의 사정을 잘 아는 동료가 항상 내 (멀쩡한 귀가 있는) 오른쪽에 와서 말을 걸어주는 것이 새삼 더 감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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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요즘 내 발성과 발음은 정상이 아니다. 오래전 받은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침샘과 청신경 일부가 손상되었고, 이로 인한 만성 염증으로 최근엔 귀를 열고 닫는 수술까지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수순이다. 개구부니 비강이니 하는 구조적인 것은 잘 모르겠다. 조금만 시끄러워도 말이 몹시 불편해지고, 특히 특정 발음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함과 침착함을 유지하고 필요한 말 이외에는 하지 않으면 되는데 그게 또 말처럼 잘 되지는 않는다.

최근 오랜 친구를 만났다. 약 30년 지기인 이 친구는 해외에 살고 있어 자주 보지는 못한다. 그래서 한 번 만나면 할 이야기가 어찌나 많은지, 언젠가 캐나다에 가서 친구를 만났을 때는 둘이 밤을 새워 이야기하기도 했다. 신기한 건, 이 친구는 나의 (술에 절은 꼬인 혀까지 한몫하는) 바보 같은 발음도 천재같이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분명 내가 하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대화는 끊이지 않는다. 친구는 확실히 알아듣는 눈빛이다. 공감의 눈빛은 가시거리가 생각보다 짧아, 웬만큼 마음속 미세먼지를 걷어내지 않으면 쉬 닿지 않는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친구와 만나 카페에서 수다를 시작했다. 주제는 자연스럽게 육아가 됐다. 최근 아이 아빠가 된 친구는 초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급우였다. 우리의 어린 시절, 늘 체육복 차림이었던 키 큰 남자 선생님이 무서웠던 학급의 분위기를 웃으며 이야기하다가, 문득 다음 세대의 교육에 대한 사뭇 진지한 주제로 넘어간 것이다.

“교육(敎育)을 이루는 한자는 체벌과 다스림이란 의미가 들어있고, Education은 ‘밖으로(E-) 끌어낸다(Duce)’는 라틴어에 기반을 한대”

동양의 교육관과 서양의 그것이 근본적으로 다른 출발이었음을 이야기하자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살고 있는 캐나다 마을의 이웃 아저씨로부터 들었다는 말을 전한다.

“we don’t raise our children, we grow with them”
(우리는 아이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자라는 거야)

친구로부터 들은 얼굴도 모르는 어느 캐나다 아저씨의 말은 잔잔한 물결처럼 서서히 마음을 잠식해 왔다. 키와 인식이 커가고, 자신의 의사를 더 또렷하게 표현하게 될 자녀와 그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며 스스로도 더 나은 어른이 되어갈 부모가 보폭을 맞춰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그 모습은 분명 앞에서 이끌거나 뒤에서 밀어주는 그런 힘겨운 모습이 아니다. 어느 시점에 어디에 서 있든,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부담인 존재가 아닌 동행의 기쁨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관계로 비친다. 그것이 비록 오랜만에 만나 불안한 발성으로 이야기를 해도 척척 알아듣고 공감해 주는 친구와의 대화와 같은 결처럼 느껴졌다.

‘말은 조금 어눌해도, 몸의 감각이 점점 퇴행해도 인식은 올바른 자리를 잊지 말자’라고, 요즘 자신의 아이는 귀하다며 대신 선생님을 혼내는 것으로 ‘좋은 부모’의 역할을 다 했다는 부모들의 사례를 접하며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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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캐나다 구스 by UnsplashVivek Ku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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