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니어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경력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넘어가는 순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더이상 회사에서 저를 ‘주니어’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순간이 말이지요.
그리고, 기업에서 ‘장’이라는 직급이 붙고 비슷한 연배의 누군가는 스타트업에서 리더가, CHO가 되는걸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됩니다. ‘아, 나는 이제 시니어를 향해 가고 있구나’라는 사실을요.

그 때부터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선배’가 되는건 어떤걸까? ‘좋은 리더’가 되는 건 어떤걸까? 라는걸 말이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그보다 ‘시니어로서 좋은 동료’가 되는게 어떤 것일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리더’가 되는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동료’로 오래 남는것 또한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경력이 길어지고 나이가 들 수록 ‘꼰대’가 아닌 ‘좋은 시니어’로 남는게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좋은 동료란 무엇일까요?
함께 협업하기 좋은, 또는 언제든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를 의미합니다.
일에 있어서 ‘이 사람이라면 믿고 상의할 수 있는’ 동료라면 최고의 동료가 되겠지요.

그렇다면 ‘좋은 시니어 동료’란 어떤 사람일까요?
기본적으로 시니어에게 기대하는건 더 많은 경험과 지식,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문제 해결력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죠.

하지만 ‘좋은 동료’ 관점에서의 시니어는 보다 복잡합니다.
연차가 높은, 그러나 ‘팀장’은 아닌, 시니어에게 다른 동료들은 어떤걸 기대할까요?
바로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그리고 경험에서 나오는 ‘현실적인’ 피드백을 ‘스마트하게’ 하는 모습을 기대할겁니다.

 

열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어떤걸 의미하는 걸까요?
수많은 경험과 지식, 노하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트랜드에서 100% 정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지식에 대해서 시니어들도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면서 언제든지 ‘내가 경험했던 내용이 지금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라는걸 전제로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야 합니다.
다른 동료들의 장점이나 학습내용을 수용하고, 빠르게 따라가려는 학습 태도인 학습 민첩성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경험에서 나오는 현실적인 피드백은은 어떻게 ‘스마트’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나오는것들에 대해, 조직에서는 시니어들이 동료들에게 피드백하기를 원합니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장 좋지요.

 

스마트한 피드백은, 우리가 스마트한 ‘목표설정’할때 논의하는것과 같이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고(measurable), 달성 가능하고(achievable), 관련되고(relevant), 시간적 범위를 고려한(time bound) 피드백일 수록 도움이 됩니다.
즉,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동료가 가진 자원 범위 내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현실적인 피드백으로 제시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스마트한 ‘목표설정’에 대한 이론적인 근거가 심리치료에 있으며,
심리 치료를 위해 내담자의 문제를 인식하고, 내담자의 능력과 자원을 고려한 치료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왜 스마트한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피드백을 하는 동료의 입장에서 피드백의 목적이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내용이라는 점을 전제로,
상대방이 필요로하는 타이밍에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피드백은 피드백이 아니라 ‘잔소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좋은 시니어 동료가 되는건, 참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어느새 ‘꼰대’가 되는건 아닌지 고민하게 되고, 또 내가 아는 그 과거의 ‘이상한 선배’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것 같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이상한 나라의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사람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도 전방위로 활약하는 우영우 변호사가 아니라, 우영우 변호사가 일하는 로펌의 시니어 변호사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이니까요.

30대 중반, 40대, 그리고 50대까지 긴 직장생활에서,
어쩌면 주니어보다 훨씬 긴 시니어 생활을 견뎌내야 하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좋은 시니어 동료가 되는 법’은 매일 고민하게 되는, 지속적인 숙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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