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의 새로운 패러다임 :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 메타인지(Metacognition)(1)

HR업무를 25년간 수행하면서 “누가 인재일까?”, “나는 사람을 잘 보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IQ가 높은 사람이 일을 잘 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가?”, “EQ가 좋은 사람이 좋은 결과를 내는가?”, “인성이 좋은 사람이 좋은 결과를 내는가?” 등의 고민을 지금까지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러실 것입니다. 이력에서 경험과 성과가 좋아서 뽑았는데 막상 일에 임하니까 여러 사람들과 충돌하고 이전투구 하다가 결국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사라진 많은 사람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평가/보상시스템 보다도 올바른 사람이 올바른 포지션에서 일을 하는 것이 HR의 더 본질적인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25년을 고민하고 연구하다가 답을 찾은 것이 철학/인문학/심리학 등의 모든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상위인지 능력이었습니다. 철학고전을 읽어보고, 심리학 서적을 보고,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영역이 상위인지, 즉 메타인지(Meta認知, Metacognition)였습니다. 이름만 다르게 표현 되었을 뿐인데요. 상위인지 능력이 잘 발달한 사람이 일과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HR 업무를 함께 하는 분들에게 필수 지식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동서고금의 메타인지에 대한 설명을 종합적으로 제공 드리려 합니다. 꼭 한번 읽어 보시면 사람을 보는데 많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저 스스로를 바라본다는 느낌의 의식이 자주 있었습니다. 친구하고 싸울 때도 친구를 때리는 순간 친구 부모님 생각이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게 뭘까라는 생각을 오래 했었습니다. 자주 한발 물러나 바라보자 이런 생각들도 많이 했었습니다. 한참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경험하고 보니 이게 메타인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1976년에 심리학자 존 프라벨(John H. Flavell)이 제시한 개념인데요. 메타인지(meta認知, metacognition)는 아래 그림과 같이 자신의 생각, 감정 등을 관찰, 제어, 판단할 수 있는 상위 인지, 고도인지, 초인지, 자기인식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라보거나 관찰할 수 인식 등으로 설명됩니다.

[그림1]메타인지(meta認知, metacognition)

 

조직심리학자인 타샤 유리크는 이러한 상위인지, 즉 자기인식을 자신을 명확하게 보는 능력이라고 하며, 자기인식은 예술, 정신 수향, 언어 등 고등한 인간의 표현 형식의 토대가 된다고 말합니다. 자기인식이 21세기가 요구하는 메타기능이라며 오늘날 성공하기 위해서 결정적인 자질들인 정서지능(EQ), 공감능력, 영향력, 설득력, 소통능력, 협동심등은 모두 자기 인식에서 나온다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인식의 반대인 자기망상을 선택한다고 하며, 자기인식이라는 주제의 연원은 기원전 600년까지 올라가는데 수천년동안 자기이해는 철학과 종교분야에서 다루어 졌다고 말합니다. 자기인식은 당신 자신과 타인에게 보이는 당신 모습을 이해하려는 의지와 기술이라고 정의합니다. 자기인식이 높은 사람들은 가치, 열정, 포부, 적합한 환경, 행동양식, 반응, 영향력 등의 7가지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님은 메타인지의 핵심적인 특성에 대하여 1) 내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아는 능력, 2) 기존 것을 낯설게 보고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 3) 서로 멀리 떨어져 관련이 없는 것들을 연결시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등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인간이 사는 중에 발생하는 50% 정도의 문제가 메타인지 오류로 비롯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명확히 아는 것은 내가 남에게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단순히 친숙하다고 해서 알지 못하는데 이때 메타인지에 속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시죠. 아는 영역에서는 이제는 AI, 컴퓨터를 이기기 어렵지만 모르는 것을 뇌가 가진 정보를 스캔하지 않아도 즉각 알 수 있기 때문에 영원히 컴퓨터를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간의 핵심역량은 빛의 속도로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메타인지라는 것이 철학, 심리학, 자기계발학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인문학을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좀 막연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의 본질을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인문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자는 말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가 무슨 말을 했는지, 칸트가 무슨 말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 실제 그러한 사람들 같이 살 수 있는지가 중요할테니까요.

소크라테스는 메타인지 최고봉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테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신탁을 받은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단 한가지만을 안다’는 것을 신께서 기렸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 신탁을 받은 후에 소크라테스는 본격적으로 각 업종에 종사하면서 그 일이 친숙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산파술이라는 대화법을 활용하여 그들의 무지를 타파합니다.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었는지를 결국 실토하고 말지요. 자기기만에 익숙하던 많은 사람들은 뼈 때리는 경험을 한 후에 소크라테스에 앙심을 품었고, 결국 소크라테스를 법정에 세워 사형을 시키고 말지요.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자신의 생각을 관조하는 삶을 테오리아(theōriā)라고 정의하고, 관조하며 이성적으로 사유하는 삶이야 말로 자족적이고 참된 행복에 이르게 하는 최고의 선이라고 상위인지를 설명합니다.

동양철학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공자는 자신의 제자 자로에게 진짜 아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마라고 하며,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르는다고 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경제학의 아버지 철학자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도덕감정론』에서,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지만, 그의 내면에 ‘공정한 관찰자’가 있어서 보편적인 원칙에 어긋한 행위를 했을 때 이를 스스로 규율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김경일 교수님의 말씀처럼 살아가면서 겪는 절반의 실수는 대부분 자기기만에서 벌어진다고 애덤 스미스는 이야기 합니다.

자기기만은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인간이 살면서 겪는 혼란의 절반은 바로 이 자기기만에서 비롯된다. 인간이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볼 줄 알기만 해도 자기기만이란 맹점에 빠지지 않는다. 자기기만을 계속 방치한다면 결국 우리는 거짓된 자기 모습을 견디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떤 분들은 “에이…”라고 하시며 학문적인 뜬구름이라고 말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오랫동안 자기계발 분야 작가이자 강사로 활동하면서 연구를 해보니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표준화 되어 있지 않지만, 상위인지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의 권위자 미시간대 경영학 교수 로버튼 퀸은 리더는 난제가 발생하면, 한 차원 높은 시각, 다시 말해서 리더십의 근원적 상태(the fundamental state of leadership)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며 상위인지를 설명합니다. 이 의식상태에 들어가면 안전지향적이던 생각이 결과지향적으로, 외부지향적이던 생각이 가치치향적으로, 자기지향적이던 생각이 Win-Win지향적으로, 외부폐쇄적이던 생각이 외부개방적으로 변화되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리더십/자기계발 베스트셀러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나온 빅터 프랭클의 사례에서 책의 핵심 모티브를 얻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작은감방에 발가 벗겨진 채로 있을 때, 자신의 상태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가장 치욕적인 상황에서도 우리에게는 자극과 반응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하며, 그것은 자신을 관찰하는 자아의식에 의해 가능한 것이었음을 설명합니다. 7가지 습관중 가장 중요한 습관인 “주도적이 되라”의 핵심이지요. 주도성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뜻이며, 책임감은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종합을 해보면 철학자, 심리학자, 자기계발 전문가 모두 자신의 생각을 인지하는 상위인지 기능이 올바른 선택과 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메타인지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여, 명확히 아는 것을 바탕으로 선택하고 실천하는 능력인데, 지적 능력과 도덕적 능력 모두에 가장 영향을 주는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 학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을 때 메타인지의 핵심 특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신의 생각을 상위에서 관찰하고, 직관적으로 옳고 그름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
■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알고 있는 능력
■ 자신의 신념, 고정관념, 선입견에 빠지지 않고 통찰할 수 있는 능력
■ 공정한 내면의 심판자로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게 하는 능력
■ 매순간 무엇이 최선인지 통찰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능력

HR에서는 인재 채용과정, 또는 리더선발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을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대기업도 경험하고 스타트업도 경험하면서 조직을 성장시켜 보았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경험이 부족해도 이 능력이 좋은 사람들을 확보해 일을 시키면 빠르게 배우고 성장해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의사소통이 잘 되고, 협업도 잘 되고, 옳고 그른 것 잘 판단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일이 잘 풀어지게 되고, 특히 리더역할에 이런 사람들을 위주로 포진을 시키면 회사를 많이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습능력에 대하여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 잘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아서 모르면 빨리 배우려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짜 학습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조직 전체의 학습능력이 극대화 되게 될 것이라 봅니다.

저는 인재를 채용할 때, 이 메타인지를 기반으로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인터뷰할 때 저는 지원자분께 약점이 무엇인지 물어 봅니다. 솔직하게 약점을 이야기 하고 이렇게 보완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분은 되도록 채용하려 하고, 반대로 말을 돌리면서 다른 말을 하거나, 강점을 다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심도있게 판단해 채용 여부를 결정하려 해 봅니다. 그리고 눈빛이 안정되어 있는지 관찰합니다. 눈이 많이 구르면서 이야기 하는 분들은 자기 생각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데, 눈빛이 안정된 분들은 경험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좋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메타인지를 강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몰입과 통찰이 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사회공헌 차원에서 철학 교육기관에서 멘토역할을 한 것과 자기계발 강사, 교육담당자로 활동하면서 몰입 능력이 좋은 사람이 메타인지 능력이 좋다는 것을 체험 했습니다. 또, 통찰을 잘 하는 사람이 메타인지 능력이 좋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기 등을 쓰면서 스스로를 성찰하는 경험을 가진 사람이 이 능력이 좋습니다.

몇일 전에 JTBC 풍류대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국악과 서양음악의 크로스 오버라는 주제로 국악인들이 멋진 음악을 선보이는 자리였는데요. BTS, 오징어게임처럼 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넘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미국에서 발전한 인사시스템, 제도 등을 배워 왔는데 동양적인 것이 반대로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메타인지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선비들은 메타인지를 양심(良心)이라고 했습니다. 이황, 이율곡, 남명 조식 같은 분들은 양심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한 분들인데요. 이 분들은 거경(居敬, 몰입), 궁리(窮理, 통찰), 역행(力行, 실천)을 선비의 평생 3대사업이라고 했습니다. 평생 이 3가지를 갈고 닦으셨다고 하는데요. 메타인지 끝판왕 들이시지요. 이율곡, 정약용 같은 천재들이 결국 메타인지 훈련을 통해 능력을 계발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림 2] 선비의 평생 3대 사업 – 거경(居敬, 몰입), 궁리(窮理, 통찰), 역행(力行, 실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회사의 사업을 성공시키고, 윤리적인 경영, ESG 경영을 하는 모든 곳에 메타인지가 잘 적용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동양에서 아주 오랫동안 연구해 온 것이기에 반대로 미래에 세계에 지식 수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AI는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고, 인간과 AI와의 협업도 강화될 것입니다. 상위인지 계발을 통해 올바른 선택과 판단을 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아직 메타인지는 연구의 초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향후 심리학, 철학 등의 분야에서 계속 연구가 발전할 것입니다. HR전문가들이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을 트래킹하면서 업무를 해 가시면, 업무수행과 경력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김경일 (2014): “[토크콘서트 화통] 김경일 교수 인지심리학 메타인지의 힘”, https://youtu.be/ZRERbeg4A7A
윤홍식 (2014). 『내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몰입』 : 봉황동래. 37p
윌 듀런트 (2007). 『철학이야기』. 임헌영 역 : 동서문화사. 23p.
아리스토텔레스 (2008). 『니코마코스 윤리학』. 조대웅 역 : 돋을새김. 29~30p.
애덤 스미스, 러셀 로버츠 (2015).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이현주 역 : 세계사
타샤 유리크 (2018). 『자기통찰-어떻게 원하는 내가 될 것인가』. 김미정 역 : 저스트북스. 14, 17, 40~47p
스티븐 코비 (1994).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김경섭.김원석 역 : 김영사. 93~95p
로버트 시몬스, 로버트 퀸, 마이클 맨킨스, 리처드 스틸, 마릴린 달링 (2006). 하이퍼포먼스 조직. 김은숙 옮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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