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력 사다리를 버리고 모자이크로 쌓아야 할 때다!
코로나19 이후 커리어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줄을 잘 서면 ‘경력 사다리(Career Ladder)’를 잘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평생직업 시대에는 ‘커리어 모자이크(Career Mosaic)’를 쌓아야 한다. ‘커리어 모자이크’란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조각들을 맞추며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 직업이나 경험들을 형성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미국인들이 한 직장에서 평균적으로 머무는 기간은 3년 정도로 알려졌다. 은퇴할 때까지 평균 7~8개 정도의 직장을 거치는 것이다. MZ세대들의 경우, 직장은 잠시 머무는 정류장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이 거쳐 가는 직장의 수는 더욱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 막 직장에 들어 근무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력 사다리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먼저 맨 아래 주춧돌을 되돌 아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과거를 돌이켜봄으로써 현재 자신에 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깨달을 수 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첫 단계로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자기평가서(self-assessment)’에 자신의 과거 경력을 채워보면 좋다. ‘핵심자기평가(core self-evaluation)’는 자신을 객관화하는 첫 단추로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자기존중감(self- esteem),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self- efficacy), 외부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고 지각하는 내재적 통제 위치(locus of control), 정서적인 안정(emotional stability) 등의 4가지 개인 특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4가지 특성은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평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기평가 설문지를 작성하다 보면 어느 새 자신의 지나온 삶을 파악하고,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과 원하는 삶의 조건들을 정리해 나갈 수 있다.
과거에는 한 직장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해당 조직의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며, 여러 형태의 모델들이 존재한다. 커리어를 관리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경력 사다리’와 ‘커리어 모자이크’가 있다. ‘경력 사다리’란 한 직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가 지 다양한 능력을 의미하며, 일시에 다양한 고객이나 여러 조직을 위해 일할 수 있다. ‘커리어 모자이크’란 전체 모양을 형성하기 위해 조각 하나하나를 붙여나가는 것처럼 자신의 최종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전 생애에 걸쳐 직업이나 경험들을 취합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경력은 죽었다(The career is dead).”
이것은 미국 보스턴 대학교 더 글러스 홀(Douglas John Hall) 교수가 한 직장에 머물며 평생 고용과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던 전통적인 경력의 시대가 가고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한 함축적 메시지다. ‘프로틴 경력(protean career)’과 ‘무경계 경력 (boundary–less Career)’은 달라진 경력 패러다임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개념이다.
‘프로틴 경력’은 그리스 신화에서 자유롭게 변신이 가능한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Proteus)’에서 비롯된 것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무경계 경력’은 “한 조직이나 한 명의 고용주에게 얽매이지 않고 조직의 경 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선택하고 책임지는 독립적인 경력”을 뜻한다.
고용주 한 사람에게 귀속되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 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커리어를 변화시키는 사람을 ‘프로틴 (protean)’이라고 부른다. ‘프로틴’은 매우 강한 ‘자기 정체성’을 가지 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도움이 되든 안 되든 자 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커리어나 경험들을 개발하고 발전 시 켜 나간다. 특히 프로틴은 이동 성향이 매우 높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내부와 외부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특정한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이 설정한 궤도를 따라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커리어의 80%는 뜻밖의 우연으로 결정된다.
존 크럼볼츠(John D. Krumboltz) 교수는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의 진로를 조사한 결과 계획에 따라 성공한 사람은 평균 20%에 불과하고 80%는 우연히 만난 사람이나 예기치 않은 일을 통해 기회를 얻어 성공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계획된 우연 이론은 ‘탐색(exploration)’과 ‘기술(skills)’ 2가지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탐색은 삶의 질을 향상하는 우연한 기회를 만들 어내고, 기술은 사람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한다. 개인의 삶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일들을 기회로 전환하는 요인은 호기심, 인내 심, 유연성, 낙관성, 위험 감수, 5가지다. 이러한 태도가 있을 때 행운을 붙잡을 수 있고 불운이 왔을 때 극복할 확률이 높다.
바쁜 일상에서도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통찰할 수 있는 나만의 모자이크 조각을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 는 세상을 살다 보면 삶을 조망해 보는 것을 잊게 마련이다. 이때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 다른 업무를 하면서 경험의 조각이 맞춰질 수 있는 것이다.
자기한테 맞는 직무를 찾고, 그에 맞는 인사 이동이 이뤄진다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영업 부서에서 마케 팅 부서, 기술 부서에서 영업 부서로 갈 수 있다. 우연한 일이 하나 의 주춧돌이 되고 예상치 못한 징검다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경 력 전환에 다른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가장 중요한 단계는 ‘흥미로 운 내러티브(compelling narrative)’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종종 전문 적인 코치들이 간과하는 도구이지만, 미래에 대한 전문적인 목표와 비전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내러티브 연속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전문 적인 경험을 연결한다. 이야기는 현재와의 단절이 아니라 과거와의 맥락적 연결이 될 때 더 의미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가치 측면에서 스스로 자신의 궤적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러티브 관점의 전환을 통해서 성장의 욕구보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커리 어 모자이크’ 트렌드가 더욱더 확산될 전망이다.
바쁜 일상에서도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통찰할 수 있는 나만의 모자이크 조각을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 는 세상을 살다 보면 삶을 조망해 보는 것을 잊게 마련이다. 이때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 다른 업무를 하면서 경험의 조각이 맞춰질 수 있는 것이다.
커리어 모자이크를 맞출 때 주의해야 할 점
업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는 사람마다 다르다. 한 가지 분야 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 동시에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거 나 직업을 계속 바꿔가면서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싶어 하 는 사람도 있다. 직업이 다양하면 경력에 일관성과 방향성이 없는 처럼 보일 수도 있다.
1. 불황일 때는 ‘해고 리스크’를 줄이면서 견뎌라
불황일 때는 우선 회사에서 해고되거나 퇴사하면 안 된다. ‘해고 리스크’란 근로자 귀책 사유나 일신상 사유와 관계없이 단지 기업 의 사정으로 해고되는 것이다. 직장에 계속 머물면서 리스크를 분 산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직장 내에서 내 편을 만들어야 한다.
2. 조직에서 ‘대체 불가한 인력’으로 살아남아라
조직에서 대체 불가한 인력은 다른 팀원이 그의 퍼포먼스를 따 라가느라 업무의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 직장을 잃는 데는 부족 한 약점 한 가지만 있어도 가능하고, 직장에서 살아남는 전략도 강 점 기술 한 가지면 된다. 자신을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만드는 한 가 지 강점을 찾아라.
3. 아무리 강철검이라도 갈고 닦지 않으면 녹이 슨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강철검도 갈 고닦지 않으면 녹이 슨다. 다이아몬드가 귀한 것도 갈고닦는 혹독 한 시련을 거쳐 찬란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했다 고 절대로 배움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배움이란 평생 계속되 는 것이다. 요즘은 간단히 구글 검색만 해도 오픈소스로 공개된 무 료 학습 자료가 무수히 쏟아진다. 심도 있는 훈련은 어렵지만, 유튜 브만 잘 봐도 웬만한 상식은 얻을 수 있다. 끊임없이 배움으로 녹을 닦아내라.
4. 거절당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활용하라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사람은 때로 타인에게 귀찮은 존재이거나 스토커로 느껴질 수 있다. 거절당했다고 위축되지 마라. 다시 일어 나 실패한 이유를 생각하고 도전하라.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과 정을 통해서 커다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거창한 일을 계획하기보 다 실천 가능한 작은 단계부터 적어보라. 내 행동이 자신뿐만 아니 라 주변 사람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라.
5. 움츠리지 말고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피보팅을 하라
불황에 강한 업종은 다른 업계들이 피해를 볼 때도 거의 위축 되지 않는다. 스타트업에서 피보팅에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 마 찬가지로 커리어에서도 피보팅이 필요하다. ‘커리어 피보팅(career pivoting)’이란 시장의 요구와 상황에 맞게 자신의 커리어 방향을 전 환하는 것을 말한다. 피봇(pivot)은 ‘물건의 중심을 잡아주는 축’이라 는 뜻이다. 주로 농구에서 한쪽 다리를 땅에 붙여 축으로 고정하고 다른 쪽 다리를 여러 방향으로 회전하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는 동작을 의미한다. 시도한 후 실패했다고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 것보다 낫다. 움츠리지 말고 한 걸음이라도 떼자.
커리어 모자이크, 재밌는 표현이네요. 저도 제 작은 경험들을 하나씩 부지런히 엮어보아야 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처음 들어보는 단어입니다. 경력 모자이크! 유용한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