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담당자가 많으면 무슨 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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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수가 200명 초반대 인데 HR팀이 열다섯 명이요? HR이 많네요”

면접이나 네트워킹 미팅에서 지금 제가 있는 조직의 HR팀의 인원을 이야기 하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급여를 HR에서 담당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추가로 말씀 드리면 더 놀라시며 “급여도 HR에서 하지 않는데 인원이 정말 많으시네요” 라는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특히 올해 초를 기점으로 제가 있는 조직의 HR팀(*저희 조직에서는 현재 People eXperience 팀, PX팀 이라고 불립니다)인원은 더 증가해서 어느새 15명이 되었습니다. 제가 조직에 처음 합류한 2016년에 HR을 담당하는 구성원이 4명 이었었던 걸 생각하면 거의 4배 가까이 인원이 증가했네요. 이에 대비해 전체 조직의 구성원 수는 2배가 조금 안되게 증가해 현재 200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물론 15명 중 임플로이어 브랜딩 디자이너, 임플로이어 브랜딩 매니저, HR시스템 개발자와 같은 분들도 계셔서 모두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HR의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People eXperience>라는 팀 이름 아래에 15명의 멤버가 모여있고 HR 영역에 해당하는 일들(피드백,보상,채용,조직 문화,교육,전략,총무,HR 시스템,임플로이어 브랜딩)을 하고 있는 만큼 흔히 생각하는 지원 조직 보다는 규모가 큰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직 내부에서도 종종 이런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PX팀은 왜 이렇게 인원이 많아요? 무슨 일을 하는 거에요?”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솔직하게 기분이 좋지 만은 않았습니다. 인원이 많다고 해서 널널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하루 정말 바쁘게 업무를 하고 있는데…왜 이런 상황을 알아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찬찬히 생각해 보니 과연 저 스스로도 그 이유를 잘 알고 일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본질적으로 우리는 어떤 걸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지, 왜 이렇게 일반적인 HR 조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HR 부서의 성과나 기능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아무 일이 없으면 HR 잘 하고 있는 거죠” 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 부분 저도 동의하고 특히 직장인으로서는 아주 솔직하게 아무 일이 없기 만을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 제가 조직에서 했던 경험 들을 떠올려 보면 제가 있는 HR 조직(PX팀)은 리더의 주도 하에 변화를 만들어 내려 했던 쪽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즉, 아무 일이 없어도 어떤 일이라도 만들어 내는 조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제가 가장 오래 담당했던 채용 업무도 2020년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2020년 은 비즈니스에 찾아왔던 위기를 극복한 직후로 좋은 게임 제작자를 많이 영입하여 다시 성장에 탄력을 받아야 하는 타이밍 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채용 방법으로는 인재풀을 확대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았고 저희는 일반적인 채용팀의 역할에서 벗어난 일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임플로이어 브랜딩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자 직접 광고 채널을 찾고, PR 전략을 세우고, 카피라이팅을 직접 하는 등 부족하지만 마케팅과 브랜딩 영역의 일들을 직접 실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THE 100’ 이라는 채용 캠페인을 통해 인지도 상승을 이루며 다수의 좋은 제작자 분들을 영입할 수 있었고 이 캠페인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영향으로  2020년 이후 자연 유입 서류는 해마다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컬쳐 측면에서는 현재 쿡앱스의 대표 문화가 된 게임잼(*3일 동안 자유롭게 팀을 이루어 게임을 개발하는 행사)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게임잼 이라는 문화를 만들 때에는 게임 제작에 이해도가 높은 기존 개발팀 인원들이 주도하여 시작을 했으나 주관 부서가 PX팀으로 변경 되었고, 2회 부터 현재 17회에 이르기 까지 PX팀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매 회차 마다 인원 구성, 참여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 게임잼을 통해 탄생한 게임의 리뷰 방법, 인원 구성 등 세부 사항을 상황에 맞게 변경해 오며 고도화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운영 5년차가 된 게임잼은 당당히 쿡앱스의 대표 문화로 자리 잡았고, 게임잼에서 출시된 게임들 중 정규 프로젝트가 되는 게임들이 꾸준히 나오며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PX팀 내부 인원이 HRIS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쿡앱스 상황과 문화에 최적화 된 업무 환경을 구축하였습니다. 구성원 들은 근태 체크, 휴가 신청, 테스크 기록 등의 기본적인 기능부터 채용, 반기 피드백 작성, 복리후생 신청 등 다양한 기능들을 여러 플랫폼이 아닌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시스템의 특정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지급되는 포인트를 모아 세 달에 한 번 시스템에서 경매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에 이 시스템은 든든한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조직 전체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에 이 HRIS 시스템은 많은 기여를 해왔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현재는 시스템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꽤 자주 찾아왔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HR의 기본적인 기능 업무들은 항상 진행 되어야 하고, 새로운 시도를 기획한 이후에는 안정적인 운영이 뒤따라 줘야 하는데 이 상황에서 추가로 리소스를 할애하여 계속 새롭게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작년 초 부터는 스튜디오 담당자로서 특정 스튜디오의 정기 회의 참여, 리더와의 정기 미팅, 구성원 면담, 소프트 런칭/최고 매출 이벤트 운영 등도 지원하고 있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 할때가 많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나는 왜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할까 > 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해 > 그렇지만 비즈니스 임팩트를 보여줄 만한 성과는 솔직히 없었던 것 같아 > 아니야 하지만 정말 바빴어! 로 생각이 돌고 돌며 동기가 일시적으로 저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제가 속한 PX팀은 변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HR의 역할은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조직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조직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하루 하루 바쁘게 HR 업무를 하고 계신 다른 분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 못하고 조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제가 속한 조직과는 다른 상황과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 하고 계신 HR 담당자 분들이 너무 많고 특히 HR 조직의 규모를 키우는 데에 있어서는 경영진의 HR에 대한 관심도가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음에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희 팀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HR 잘 하고 있으면 아무 일이 없다’ 라는 다소 고정된 관점에서 벗어나 보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능적인 HR과 안정적인 운영 역시 조직에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러나 특히 제가 속한 조직과 같이 변화가 빠른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이어가야 하는 경우 HR 역시 지속적으로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보고 변화를 주도해야 조직의 생존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왜 이렇게 HR이 많아요? HR이 많으면 무슨 일을 해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 팀이 사람이 많은 만큼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를 나열하는 것으로 한 페이지를 꽉 채웠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절대적인 인원수 보다 조금 더 중요한 것은 왜 우리가 조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는지 <Why>에 대한 부분 이었습니다.  

현재 저희 PX 팀은 또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게임을 만들고 있는 제작자 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게 하자 라는 목표로 출발한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며 어느새 2회차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 역시 일반적인 HR의 영역은 아니지만 우리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지 예측할 수 없기에 다양한 제작자 분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그 노하우를 공유 받고 크고 작게 코웍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자 합니다.  

여전히 변화를 지향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HR 담당자 수가 많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내고 조금씩 HR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분명히 성취가 따라올 거라 확신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영역 에서의 작은 변화와 시도를 이어나가고 계신 HR 담당자 분들을 응원합니다. 

 

*이미지 출처 : Freepik, Freepik_upkly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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