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 훗날, 회사를 나오게 되면, 회사 이름 말고 저는 어떤 것이 특화된 사람으로 보여질까요?
Q..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만약, 내가 퇴직 혹은 퇴사한다면 회사 이름 말고 나한테 달리는 꼬리표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종종 합니다. “나는 나중에 어떤 것이 특화된 사람으로 보여질까? 그런 것들이 나에게는 현재 존재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 불안하기도 하고, 제가 현재 지금 잘 하고 있는지, 나에게 맞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로를 설정하고 고려하면서 일을 해야 나중을 위한 준비를 잘 할 수 있을까요?
- 저는 OO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명함에서 회사이름이랑 직급 빼고 당신 이름만 남았을 때,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라는 질문을 많이 드리거든요. 제가 예를 들면 지금 ㅁㅁ회사랑 나 답게 일하는 방법에 대한 세션을 진행하면서, 일의 의미에 대해 매일 하나씩 질문을 드리는데요. 나의 핵심키워드가 무엇이고,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성과를 내고, 어떤 상황에서는 약점이 있고,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를 질문하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답을 찾게 구성하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드리는 질문은 명함에서 당신의 회사, 직급을 제외했을 때,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OO님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맞는지, 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떨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시나요?
- 사실 저는 회사보다 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가 이렇게 회사에서 일하면 나는 여기서 뭘 가져갈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일을 합니다. 지금은 제가 이전 회사에서는 하지 못했던 굉장히 많은 기회들이 주어지고, 좋은 선배들이 있고, “내가 가져갈 것들이 있으니 지금은 회사에 헌신하면서 일을 하자.” 이런 마인드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점점 직급이 올라 갈수록 “과차장정도로 올라가서도 이렇게 만족하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그때 만족할 수 없다면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안오는 거에요. 왜냐하면 지금 당장은 너무 편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종종 제가 잘하고 있는 것이 맞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의 일을 통해 쌓아가는 #일자산, #일근육에 집중하라
- 저는 OO님의 그 마인드 너무 찬성해요. 내가 일하며 성장하려면, 회사의 자산을 어떻게 나의 경험자산으로 쌓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냥 해야 하는 일, 주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과, “내가 이 일을 통해 뭘 얻을 수 있지?” 생각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이 쌓을 수 있는 일 자산, 일 근육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더 큰폭으로 달라지는데요. 저는 2가지를 더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너무 먼 미래는 걱정하지 마세요. 요즘은 변화가 너무나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우리가 성장기였던 시절에는 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아요. 미국이 어떻게 하는지, 일본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빨리 그것을 따라가면 되었고 일할 때도 정답을 빨리 찾는 사람들이 인정을 받았죠.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잖아요. 저희도 코로나 이전을 생각하면 재택근무, Zoom 등을 활용하면서 업무를 하게 될지 상상을 했었나요? 아무도 못했죠. 변화가 빨라지는 시대에는 1년, 3년 정도 끊어서 생각해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아요. 이 회사에 평생 다닐 생각을 하기 보다, 내가 1년 ~ 3년정도 이 일을 더 하면 어떤 자산을 쌓을 수 있을지 판단해보세요. 그리고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나는 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 사람인가? ‘어디로’ 달리고 싶은가?
두 번째로, 선명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것을 회사로, 직업으로 정답을 가지려 생각하지 말고 ‘일’에 대한 관점으로요.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기분이 좋고, 즐겁고, 내가 어떤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중요해요.
얼마전 저의 가까운 지인이 “방향성 없이 전력질주 하는게 제일 나빠, 나중에 되돌아오려면 한참 걸리거든.”이라고 툭 이야기를 했는데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어요. 제 이야기 같았거든요. 저는 예전에 증권사 다닐 때 어디로 가야할 지는 모른 체 전력질주를 했어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떨 때 일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무엇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고민보다, 타인보다 앞서가는 것, 1등이 되는 것이 목표였던 것 같아요.
저는 회사에서 독립해 언젠가 나의 일을 잘 해가려면 일근육을 키우는 구간, 치열하게 달리는 구간은 한번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디로 달릴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 그 일을 하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나의 좌표는 지금 어떻게 되나요? 생각보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일지 모르지만, 꼭 한번 답해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