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전에 일했던 직장에서, 회의 중에 팀장님이 물으셨습니다.
아마 오랫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회고하며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이야기의 방향이 그쪽으로 흘러간 것 같은데요.
‘리더의 책임’에 대해 평소 생각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다소 흥분한 제가 조금 언성이 높아져 방언이 터지듯 속사포로 저의 생각을 말씀드렸고,
감사하게도 팀장님은 묵묵하게 그 의미를 곱씹으며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대략 이런 논조로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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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는
단지 업무 진행상황을 알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책임을 지는 것은 먼저,
업무의 배경과 이슈, 맥락을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왜 이런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지,
이런 제도나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하는 배경은 무엇인지,
향후 제도를 어떻게 활용해 나갈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 담당자와 같은 맥락을 공유하고,
필요 시에 담당자에게 더욱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방향과 그림을 제시하는 것이죠.
보고서에 싸인을 했다고 해서,
메일 수신이나 참조란에 이름이 들어갔다고 해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진정성 있게 구성원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리더는,
결정적인 순간에 ,
문서를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그 문서에 서명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메일 수신이나 참조란에 누가 들어가 있는지를 따지지 않습니다.
리더가 책임을 진다라는 건,
‘문제인식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 입니다.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리더가 해당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신념과 사명감을 보이는 것이죠.
이런 리더에게 책임 회피를 위한 의사결정 유보나 단기 성과적인 의사결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리더가 책임을 지는 리더라면,
함께 업무의 배경을 공유하고 있기에,
다양한 업무의 문제와 요인을 함께 탐색하고,
향후의 진행과 계획 설정에 구성원과 함께 동참합니다 .
이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다각도로 탐색하며,
중장기적 시각에서 더 나은 변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책임을 지는 것’은 사실 결과적인 것입니다.
문제인식을 함께 공유하고
구성원의 역할과 업무에 동참하고 있을 때
결과적으로 ‘책임을 지게 되는 것’.
결과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때,
리더는 진정성 있는 피드백을 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