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탈락시, 기분 좋은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소중하다. 자신이 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너그럽고,
잘한 행동에 대해서는 인정받기를 원한다. 자신이 한 일을 과장하기도 한다.
군 생활을 마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말하는 군대 생활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과장되어 있다.
이러한 자신이 노력을 했음에도 승진에서 탈락되었다. 자신보다 못했다고 생각한 옆 팀의 후배는 승진했는데,
1년 선배이고 많은 성과를 낸 자신이 떨어졌을 때 어떤 심정이겠는가? 하물며 실장이 승진 발표가 있는 날,
실 전원 승진자 축하 회식을 공지한다. 참석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팀원들은 슬슬 눈치를 살피고, 팀장이 직설적으로 묻는다. “김과장, 회식에 참석할 거야?”
승진 발표가 있고, 승진한 직원은 인사 받기에 바쁘다. 팀장과 실장 등 상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주위 동료들에게도 감사하고 식사 자리 마련하겠다고 한다. 실 또는 팀에서 승진 축하 회식을 실시한다.
승진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에 공헌했고 그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대했던 승진이 되지 않은 직원은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왜 내가 떨어졌을까 생각하고 자신의 탓이 아닌 제도, 프로세스, 남 탓을 생각하며 실망하며 분노하기까지 한다.
심한 경우, 발표가 있자마자 퇴근해 버린다. 거리를 걷다 술에 취하지만 화가 누그러지지 않는다.
직원들은 승진자에 대한 축하 뿐, 탈락자에 대한 배려는 없다. 사정을 아는 친한 동료조차도 위로할 수가 없다.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팀원 중 1명은 승진하고 1명은 탈락했다면, 조직과 팀원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팀장은 고민이 된다.
승진한 팀원은 당연히 축하해줘야 하지만, 탈락한 팀원의 실망한 모습이 아프다.
열린 공간이라 다 보이는 상황에서 “김과장, 다음을 기다리자”라고 말할 수 없다.
당신이 팀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발표가 있기 전에는 누가 승진했고, 누가 탈락했는지 알 수가 없다. 팀장과 팀원 모두가 동시에 승진 발표 게시판을 보고 알게 된다. 팀장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어떤 행동이 가장 바람직할까?
현업의 이런 사정을 인사부서도 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승진 탈락자 이렇게 유지 관리하면 어떨까?
승진 탈락자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발표가 끝나자 마자 팀장과 팀원들에게 “실망 드려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여 내년에 꼭 승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승진한 000 축하합니다”라고 말하고 평상시대로 일하고,
회식에 참석하여 승진자에게 축하 술잔을 건내 주면 모두가 편안하다.
아니 미안함도 있고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발표가 끝난 후 팀장이 가장 먼저 탈락자를 불러 개별 면담을 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하겠는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탈락한 직원의 심정으로 대화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많이 실망했지? 화도 나기도 할거야,
나에게 하고 싶은 것 있으면 부탁할게” 정도로 시작하면 어떨까? 물론 말도 안되는 불만도 참고 들어준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불 난 집에 기름을 붓는 어리석은 팀장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위로하고 새 도전하도록 하는 면담이지, 화를 돋게 하거나 실망하게 하는 면담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결과의 원인을 따지고 변명하는 면담이 아니다. 자신이 방법을 찾고 팀워크를 다지며 도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 들어주고 몇 가지 방안만 주면 된다.
하루 정도 생각할 시간을 주고, 바람직한 모습을 제시해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팀장은 면담 후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큰 소리로 승진자에 대한 축하 말은 “김과장, 승진 축하합니다.” 한 마디면 충분하다. 면담이 끝난 후,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탈락한 직원이 회식에 기꺼이 참석하고, 함께 축하해 주며,
위로하는 팀원에게 감사하는 모습이다. 팀장은 구석에 탈락한 직원이 앉지 않도록 하고,
상황을 보고 한 마디 하도록 기회를 주면 된다. 만약 2차를 한다면 탈락한 직원과 팀장은 참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사부서는 승진자에 대한 발표만 게시판을 통해 실시한다. 당연한 해야 할 일이고,
전체가 관심을 갖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동시에 전 직원에게 발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 더 배려한다면 승진 탈락자에 대해 소속 팀장에게 몇 가지 당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구체적으로 이름은 거명하지 않더라도 탈락자에 대한 당부 사항을 몇 가지 강조하여,
최악의 경우 승진 탈락으로 인해 퇴직하거나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한 저항과 불만으로 조직에 피해를 주는 승진 탈락자 조치
승진 탈락의 불만으로 무단 결근, 업무 태만, 부정적 언행, 비 협조적 업무 수행을 하는 직원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 팀장들은 승진 탈락에 대한 불만이라고 첫 대응이 관대하다. 조금은 모른 체 한다.
팀과 주변에서도 비슷한 심정으로 바라본다. 이 첫 대응이 잘못되면, 불만이 저항이 되고 피해를 주게 될 수도 있다. 모두가 힘들어지며,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팀장을 탓하게 된다. 조직관리는 팀장의 책임이다.
승진 탈락은 하나의 결과일 뿐이다. 결과에 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옳다.
옳으면 그대로 실천하도록 조직과 구성원을 이끌어야 한다. 불만과 저항하고, 조직과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는 승진 탈락자에 대해서는 즉시 주의를 주고 질책해야 한다.
승진 탈락과 불만 표출은 다름을 인정하고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직원이 기분 나쁘다고 다 표출하면 조직은 망할 수밖에 없다.
다른 조직이나 장들이 볼 때, 이런 직원을 좋게 보지 않고, 그런 행동을 방관하는 팀과 팀장 역시 부정적으로 바라 본다.
팀장은 팀이 추구하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한 마음 되어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기분 나쁘다고 피해를 주는데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모른 체 하는 것은 팀장이 아니다.
좋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조직과 구성원을 같은 마음으로 가치를 올리고 경쟁력 있게 만드는 사람이 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