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HR 3. 사성자한상송 : Yes의 가치를 높여주는, 조직의 No (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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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지혜에서 HR 인사이트를 찾다”

(3편)

 

생각거리1. 사성자한상송 – 당근과 채찍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입니다. 송나라에 자한이라는 이름의 재상이 있었습니다. 자한은 어느 날 임금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국가의 안위를 공고히 하고 백성의 혼란을 다스리는 것은, 군주가 상과 벌을 시행하는 데에 달려 있습니다.
합당한 상을 주면 어진 이는 더욱 힘을 쓰고, 벌을 내리면 간사한 자는 그치게 됩니다.
관직과 상을 내리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니 군주께서 직접 시행하시고,
벌을 내리거나 사람을 해하는 것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이니 신이 담당하겠습니다.
전하께서는 오직 존경과 사랑을 받는 군주가 되소서!”

 

그러자 임금은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훌륭하오. 짐은 좋은 일만을 맡고 그대가 나쁜 일들을 도맡아 한다면, 백성들이 과인을 원망할 일은 없지 않겠소?”

 

이 대화가 오간 이후, 임금은 자한에게 형벌의 권한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사람들을 칭찬하며 상을 내리는 일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나라의 모든 권력은 아주 천천히, 왕에게서 자한에게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형벌의 권한 때문에 대신들은 모두 그와 친하게 지내려 안간힘을 썼고, 백성들도 오직 자한만을 두려워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을 칭찬하며 상을 주기만 하던 임금은 결국 꼭두각시 왕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자한은 망설임 없이 임금을 축출하고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노자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이기(利器, 중요한 도구)를 남에게 함부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마치 물고기가 연못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과도 같다.’

 

 

생각거리2. 심리상담을 찾아오는 사람들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 대표적인 유형의 하나는,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원만히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보통 어떤 문제 때문에 타인과 지내기 어려워 할까요? 얼핏 생각하면 화를 통제하거나 다른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합니다. 보통 우리 주변에서는 그런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는 갈등이 눈에 잘 띄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외로, 우호성이 매우 높고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들이 이러한 내담자들의 반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심리상담 영상들 중에도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법’, ‘손해보지 않는 법’과 같은 것들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우호성만 크게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피하려는 성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변호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평소에 억울함을 잘 느끼게 됩니다. 또한 성인이자 사회인으로서 자연히 마주하게 되는 온갖 협상의 상황에서, 상대방이 이기도록 내버려 두며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No를 말할 줄 모르는 자의 Yes엔 가치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에게 친절히 대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어 합니다. 때문에 누군가의 제안을 거절하거나 의견을 부정하는 것, 혹은 갈등을 만드는 행위는 명백히 리스크가 있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어떤 해도 끼칠 수 없는 존재라면, 선한 존재도 될 수 없습니다(If you are not harmless, you are virtueless). 그것은 선한 게 아니라 그냥 무력한 존재일 뿐입니다. 마치 야생의 토끼처럼, 잡아 먹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자와 같은 힘을 갖고, 그것을 올바르고 선한 일에 활용하기로 선택했다면, 그것을 진짜 선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먼저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얼마든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다른 존재를 해칠 수도 있을 정도로 힘을 가진 존재 말입니다.

인간의 사회 생활에서 이러한 힘이 바로 ‘No’를 말할 수 있는 능력, 혹은 주도적으로 갈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상대방의 제안을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는 능력, 상대방의 의견에 의문을 제기할 능력, 만약 나에게 부당한 일이 일어나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따지고 들 수 있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협상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협상의 기본 전제는 나에게 ‘No’라는 옵션이 있고, 얼마든지 그것을 선택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태도입니다. 상대방의 제안을 거절하거나, 상대방이 나에게 불리한 요구를 할 때 항거할 줄 모른다면 협상력은 절대 생기지 않습니다. 일상 생활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허용한다면, 나는 곧 사람들에게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곧 내가 말하는 ‘Yes’는 당연한 것, 가치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물론 일상적인 사회생활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선택권을 존중해주는 상황이라면 아주 격한 갈등을 만들어낼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의 경우 아주 다양한 사회적 스킬들을 통해서 온건하게 No를 이야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건강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Yes의 가치를 높여주는, 조직의 No

 

이는 조직의 생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은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그것을 이루어낸 구성원을 언제든지 인정해주며 상을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양해야 하는 것과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들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벌칙도 확실히 정해 놓아야 합니다. 또한 내외부의 사람들과 협상을 할 때도 확고한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No를 말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든 허용하는 조직, 또는 모든 것에 Yes를 말하는 조직, 혹은 칭찬밖에 할 줄 모르는 조직에서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행동하게 되며, 조직은 힘을 잃어갈 것입니다.

송나라의 고사에서, 벌을 주지 않던 군주는 결국 권력을 잃었습니다. 노자는 국가에게 있어 형벌과 통제는 물고기의 물과 같이 필수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직 벌을 줄 수 있는 힘, 해를 끼칠 수 있는 힘이 권력의 본질이자 근간인 것일까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HR 인문학 글들을 통해 이를 알아보았습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에서는 목표달성을 향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바로 조직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임을, ‘이란 사태와 군주론’에서는 구성원들에게 자유와 선택권을 주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좋은 리더의 덕목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정을 통한 동기부여와 자유도 중요하지만, 반대급부에도 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직이 구성원에게 No를 말할 줄 모른다면 조직은 타락하거나, 힘과 목적성을 잃고 부유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인사담당자들은 이 균형을 잡을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한쪽 끝에서는 포용과 긍정을, 반대쪽 끝에서는 거절과 통제를 적절히 행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균형점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곧 조직과 구성원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가장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가치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 각자의 조직에서 꼭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나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인문학의 지혜에서 HR 인사이트를 찾다”

  1. (심리)도파민과 세로토닌 : 우리 조직의 철학엔 이 호르몬들의 함량이 어떠한가?
  2. (사회)이란 사태와 군주론 : 선택과 자유 그리고 통제
  3. (역사)사성자한상송 : Yes의 가치를 높여주는, 조직의 No
  4. (문학)
  5. (예술)
  6.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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