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만의 방향을 따른다”
– 에우리피데스 –
나는 누구인가?
인생에 한번 혹은 수십 번 고민하고 또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썼다가 지우는 질문이다. 자신을 찾기 위해서 생각의 벽을 무작정 바라볼 수도 있다. 어쩌면 닥치는 대로 지인들에게 알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선천적인 소질이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스스로 확신이 없거나 흥미가 떨어져서, 혹은 할 수 없다는 틀을 나도 모르게 내 스스로가 만들어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슨 일이던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흥미 있는 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잘하는 것이 될 것이다. 심지어 하기 싫고 흥미가 없더라도 5년 이상 몸담아 왔을 때 그 쪽 분야에선 전문가 소리는 듣지 않는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미가 떨어지거나 미래가 불확실할 때 중도에 포기해 버리고 만다. 예를 들어 옷 센스가 없는 친구를 위해 코디 해 주는 일이 즐겁다면 그 쪽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찾고 몸담고 있으면 또 새로운 길들이 보이게 된다. 이처럼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되었을 때 너를 필요로 하는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해 줄 것이다.

10년의 법칙!
인정 받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다. 기존의 연구 결과와 개인적인 경험을 참조하면 보통 10년 전후의 집중적인 선행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는 전문가로 인정 받는데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이와 관련한 기존의 이론과 내 생각은 이미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제시한 바가 있다. 하지만 그 책을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해 저명한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의 주장을 언급하겠다.
‘어느 분야의 전문 지식에 정통하려면 아무리 열광적으로 몰두했더라도 최소한 10년 정도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창조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서 통용되는 지식에 통달해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10년 정도의 꾸준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도약을 이룰 수가 없다.’ 전문가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정 기간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그런데 ‘하워드 가드너’의 지적 가운데 “대다수는 또 다른 10년 후에 다시 한번 중대한 혁신을 이루었다” 라는 대목이 있다. 초기의 집중적인 노력은 기존 이론이나 지식, 경험을 통합함으로써 자기 분야를 마스터하도록 돕는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전문가는 대개 자신의 분야에서 기존의 정보를 마스터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삶과 생활에서 의미를 찾길 원한다. 그래서 전문가로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게 되면 은퇴하거나 적당히 일하면서 흘러가 버린 세월을 보상 받으려는 것처럼 생활의 균형을 찾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생활의 균형은 보통 사람이 원하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일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회복 시켜 나간다는 뜻일 것이다.

“토익 920점, 인서울 대학, 학점 4.0 인데 저 대기업 입사 가능할까요?”, “이직하려는데 A랑 B기업 중 어디가 나을까요?”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이런 글이 하루에도 수백개씩 올라오고 있다. 왜 자신 인생의 해답을 일면식도 없는 남에게 구할까? 하긴 두부 하나를 살래도 한 벽면을 꽉 채운 진열대 앞에 서면 고민이 절로 되니 이것이 정보 홍수 속에 사는 숙명인가 싶다. 안타까운 점은 이 생이 다할 때까지 선택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 점심 메뉴 선택하는 것부터, 눈 오는 날 뭘 타고 출근할지, 신입 사원은 누굴 뽑고, 올해는 또 무슨 사업을 진행할지, 보너스 어디에 맡길지 까지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는 일은 끝이 없다. 언제까지 남에게 답을 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그 답이 정말 현명하고 올바른지, 자신에게 탁월한 효과를 내는지는 실제로 적용해보기 전까지 알 수가 없다. 답을 정해준 이는 그것에 대해서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으니 결과에 상관없이 답만 덜컥 내려주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선택은 결과 뿐아니라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니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 주관과 직관을 키우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를 스쳐가는 오만 가지 생각들 중에 무엇이 직관인지 알려면 스스로 느낌의 차이를 깨닫는 수 밖에 없다. 이걸 선택했을 때 닥칠 손해나 불편함 보다 ‘그냥 이걸 해야겠다. 그냥 이게 맞는 같다’는 느낌이 선명할 때 그것은 직관에 가깝다.

‘좋은 결정’과 ‘좋은 결과물’은 다르다!
‘직관과 위험 판단력’에 관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불리는 ‘게르트 기거렌처 막스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 소장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에만 의존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나 가장 현명한 판단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근원을 알 수 없는 직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관에서 온 답이 항상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이 어디 문제집 풀이하듯 빨간펜으로 동그라미 치면 끝나는 것이던가? 공부도 오답풀이가 더 중요한 법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그것을 다시 정답으로 만들 수 있는 기와 에너지가 있다. 우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타당한 답으로 만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교훈을 하나씩 얻으면서 우리 삶은 만점에 가까워져 갈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기 위해 ‘피터 드러커’는 ‘피드백 분석’을 제안했다. ‘피드백 분석’이란 본인이 예상되는 결과를 기록해두고 일정기간 후 자신이 기대한 바와 실제 결과를 비교 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피드백 분석을 위한 4가지 질문 방식이 있다. 첫째,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강점이 최대한 발휘되는가? 둘째, 어떤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강정이 발휘되지 뭇하는가? 셋째, 능력이 부족하거나 강점이 없는 분야는 무엇인가? 넷째, 업무수행 자체가 불가능한 분야의 무엇인가? 피터 드러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주 단순명쾌 하다.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민은 삶의 가치를 올려준다.
한 주니어로부터 이런 글을 받아 본적이 있다. “전 부모님의 추천으로 대학의 경영학과에 입학해서 졸업하고, 원하시는 대기업 재무본부에서 원가분석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다닐때에는 몰랐는데 회사에 입사해서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시점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업무인지 모르겠다’ 싶었고, 점차 회사 업무에 대해서 흥미를 잃어 갔어요. 대학때에는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서 자유를 느끼느라 이런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지난 휴가때 진지하게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는데 정말 회사업무에 자신이 없어지고 ‘이렇게 계속 생활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남들에게 떳떳하게 ‘난 이 일이 좋아서 평생 이 일을 하면서 살아 갈거야.’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사항일 것이다. 고등학교때에는 현실에 부딪혀 수능점수로 부모님 또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과 보다는 학교에 맞춰서 다녔지만, 회사나 업무는 다르다. 4년이라는 세월은 어쩌면 참으면서 견딜 수 있지만 인생이란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다. 참고 견디기 보다는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고민하는 주니어들에게 4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라고 한다.
첫째, 내가 가슴 떨리게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둘째, 내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해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
셋째, 내가 보람을 느끼는 일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불리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이 4가지 질문을 스스로 답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